'화해'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4.01.16 [그리는 일기] 가족의 사정
  2. 2012.02.06 [수정선: 화해] - 수정선! 슬픈 울림을 간직한 서정적인 음악으로 항해를 시작하다
  3. 2009.09.01 [9월 1~2주 추천도서] 남은 자들의 용서와 화해

[그리는 일기] 가족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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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선: 화해] - 수정선! 슬픈 울림을 간직한 서정적인 음악으로 항해를 시작하다

 

수정선 | [수정선: 화해] | Sony Music | 2012

 

음반 표지에서 이채연이 곤하게 잠들어 있는 두 마리 아기 곰과 수정선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다. ‘수정선’이라는 이름을 보며 언뜻 떠오른 것은 화가들이 그림을 수정한 후 그림에 남아 있는 “수정선”이었다. 하지만 정작 가수를 소개하는 글에는 이와는 전혀 상관없는, 아니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것일 수도 있는 수정선의 의미, 즉 ‘수정으로 만들어진 배’라는 뜻이 적혀 있었다.

 

수정으로 만든 배! 분명 물 위에 뜰 수는 없을 것이다. 너무도 비현실적이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이름이다. 수정선을 자신의 예명으로 사용하고 있는 가수 신재진은 2004년에 서정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며 데뷔한 인디 록 밴드 ‘잔향’의 일원이었으며, 2005년부터는 솔로로 전향해 수많은 공연활동을 통해 음악 팬들과 만나왔다. 그리고 2008년에는 네오 포크 지향의 미니 음반(EP) 『Deluxe Girl』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수정선은 여러 음악인들과 교류하며 연주활동을 이어갔는데, 여기에는 그가 평소 음악적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이장혁도 포함된다. 두 사람의 음악적 교류는 수정선이 그에게 자신의 EP를 건네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둘 사이에는 정규 음반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오고 가게 되었고, 결국 이장혁과 유재인- 밴드 게이트 플라워즈의 베이스 주자-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레이블인 ‘앨리스(Alice)’를 통해 2012년 1월 17일 수정선의 정규 데뷔 음반 『화해』를 발표하게 된 것이다.

 

신재진이 수정선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데뷔 음반에는 모던 록 성향의 서정적인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드럼 프로그래밍이 신재진의 기타와 만나면서 시작되는 첫 번째 트랙 「거짓말」은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봤음직 한 멜로디를 가진 곡으로, 배경에 흐르는 신재진의 해먼드 오르간 소리가 정겹게 다가온다. 신재진의 기타가 전면에 부각되어 다소 가려진 듯 하지만 오히려 보일 듯 말 듯한 수줍음을 간직한 해먼드 오르간 소리가 가사와 묘한 조화를 이루며 지난 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송현지의 피아노 연주로 시작하는 두 번째 곡 「Butterfly」는 우선적으로 검정치마의 조휴일이 추천 글에서 했던 말(”슬플 땐 슬픈 노래를 들어야 빨리 치유된다고 한다”)을 떠올리게 한다. 신재진의 목소리에서 강한 울림이 전달되는 곡이다. 곡을 지탱하는, 아름답지만 슬픈 서정성이 「Butterfly」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지는 세 번째 트랙 「Imagine Love」는 2008년 발표했던 「Deluxe Girl」의 새로운 버전으로, 가수 겸 작곡가 해오의 아름다운 현악기 편곡이 마치 멜로트론 음향을 듣는 것 같은 효과를 내는 곡이다. 이 곡은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거나 아름다운 사랑을 경험했던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곡인 동시에 개인적으로 음반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이기도 하다.

 

송현지가 피아노와 함께 펜더로즈(Fender Rohdes) 키보드로 따뜻한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부탁」의 가사는 이 음반에서는 유일하게 신재진이 아닌 다른 이, 브라질 음악 가수 소히가 쓴 것이다. 여성 특유의 감수성이 지배하는 가사가 신재진의 곡과 만나 경쾌한 흐름을 이루고 있는 곡이다. 앞의 곡에서 피아노와 펜더로즈를 연주했던 송현지가 피아노와 해먼드 오르간 연주를 들려주는 「내가 바라는 내 모습」은 내 자신의 존재 이유를 돌아보게 만드는 곡으로 곡 후반에 등장하는 스캣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이장혁의 하모니카 연주로 시작하는 「Far Away」는 송현지의 피아노와 신재진의 해먼드 오르간 연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곡은 어리석음이 없이 지혜로움만이 가득한, 내 안에 없는 먼 나라를 그리워하는 칩거한 이의 외로움을 노래하는데, 두 대의 건반만으로 이토록 황량한 쓸쓸함이 그려지고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일곱 번째 곡 「엄마야 누나야」는 신재진의 목소리와 기타만으로 구성되었다. 노래 가사는 김소월의 시에 멜로디가 더해진 동요 ‘엄마야 누나야’를 살짝 비틀어 차용하고 있는데, 이 곡을 듣다 보면 왠지 모르게 개발되기 전의 강남 모습이 문득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어서 신재진의 1분 30초짜리 짧은 기타 연주곡, 「지어낸 슬픔」이 아련한 슬픔을 흩뿌리며 지나간다. 그리고 나면, 송현지의 피아노와 신재진의 목소리만으로 이루어진 「작은 전쟁」이 등장한다. 마음 속 아픈 상처의 기억을 어루만지듯 흐르는 피아노와 상처를 헤집는 듯한 신재진의 목소리가 긴 여운을 남기는 곡이다. 신재진의 어쿠스틱 기타와 목소리로 시작하는 이 음반의 타이틀 곡, 「화해」는 브라스 스카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의 리더인 최철욱이 참여해 곡의 중반부에 트럼본을 들려주는, 모던팝적인 분위기가 특징인 곡이다.

 

수정선은 이제 막 항해를 시작했다. 앞으로 도착하게 될 미지의 항구에서 수정선이 무엇을 만나고 무엇을 얻게 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단 하나 우리가 미리 알 수 있는 것은 수정선에서 내려질 음악들이 슬픈 울림을 간직한 서정적인 음악들이라는 것뿐이다. 수정선이 개척해 나갈 항로를 지켜보기로 하자.

 

오늘의 책을 리뷰한 '까만 자전거' 님은?
음악으로 하나되는 세상을 꿈꾸는 몽상가의 블로그 http://wiver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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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2주 추천도서] 남은 자들의 용서와 화해

남은 자들의 용서와 화해

 

안녕하세요, 반디앤루니스 북 에디터 안늘(ak20@bandibook.com)입니다.

8월 23일(日). 하늘은 유난히 맑았습니다. 땅은 흰 국화꽃으로 가득했습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시는 길은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날이 진정 아름답고, 오래 기억될 이유는 고인이 남기고 간 ‘용서와 화해의 정신’ 때문일 것입니다. 영결식을 바라보는 많은 국민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그가 남긴 것을 가슴 깊이 새기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용서와 화해. 이제 남은 자의 몫이겠지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전해지고, 북한은 신속히 조문단을 파견했습니다. 조문을 마친 북한 인사들은 정부 인사와 이명박 대통령을 차례로 접견하며, 평행선이던 거리를 좁혔습니다. 8월 30일에는 북에 한 달 동안 억류당했던 연안호 선원들이 귀환했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 남북 평화에 대한 고인의 염원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여전히 유효하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8월 25일 있었던 나로호 발사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수많은 이들의 환호를 받으며 우주를 힘차게 날던 나로호는 위성덮개 분리 과정에서 패어링 한쪽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한 줌 재로 사라졌습니다. 이날 발사는 한국 기술로 제작한 위성의 비상, 우주 개척 등의 이유로 많은 관심을 받았었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패는 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한 번 실패가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에, 다시 한 번의 비상을 기대해봅니다. 

이번 주 가장 뜨거운 도서는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개정판)입니다. ‘사랑하는 젊은이와 존경하는 국민들에게 바치는 이야기’란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신의 내면을 진솔하게 담은 그의 최초의 자전에세이입니다. 지난 14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하고 정계은퇴를 한 뒤 영국으로 건너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연구를 하면서 쓴 책은 고인의 삶을 통해 얻은 지혜를 때로는 차분하게, 때로는 열정적인 웅변으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 김대중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개정판)”

그밖에 최근 출간된 책들 가운데 두드러지는 책은 아래와 같습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일본 출간 한 달 만에 220만 부를 돌파하고,
 
“존재의 내부에 깃든 공백을 메우는 사랑!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요미우리 신문)는 평을 받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5년 만에 발표한 신작입니다.

 

 

* 김성근의 “꼴찌를 일등으로” :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순위 경쟁이 치열한
한국 프로야구. 그 중 최고의 팀으로 손꼽히는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의
뜨거운 삶과  야신의 야구 사랑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브라이언 오서의 “한 번의 비상을 위한 천 번의 점프”: 은반의 요정
김연아의 코치이자 스타 선수 출신인 오서 코치가 말하는 피겨 인생과 지난
3년여 간 김연아와 함께 흘린 땀과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 이지민의 “나와 마릴린”:  <모던보이<로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한 이지민  작가가
내놓은 세 번째 장편소설. ‘나’와 ‘마릴린’의 3박 4일의 동행을 통해
사랑과
전쟁, 삶과 죽음, 아름다움과 추함이 공존하는 세상을 그립니다.

 

 

* 안상헌의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 때”: 그대로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은
그대에게 필요한 것을
속 시원히 제시해주는 책. 자기확신, 액션, 습관 등  
15개의 키워드가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줍니다.

 

뜨거운 더위는 지나갔습니다. 한국 사회 또한 반목과 갈등에서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신종플루의 위협이 커지면서 또 다른 공포가 한국 사회를 엄습하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생겨나고 감염자 수가 점점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불안은 쉬이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것으로 인해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가워지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공공장소에서 기침을 하는 사람을 보면 어느덧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바이러스가 아닌 사람입니다. 신종플루 예방은 철저히 하되, 서로 감싸주는 마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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