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1.12.13 [반달토끼의 책방앗간]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2. 2009.12.09 [나감책 No.7] 아, 나는 자유롭게 이야기 중!(아나님) (2)
  3. 2009.08.21 아름다운 것, 그건 사랑이었네 (2)
  4. 2009.07.29 날개를 펴고 희망을 날다 - <그건 사랑이었네> (6)
  5. 2009.07.27 한비야도 웃고, 독자도 웃고
  6. 2009.07.15 [7월 3~4주 추천도서] 장맛비야, 갈등의 벽을 허물어 주어라 (4)

[반달토끼의 책방앗간]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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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책 No.7] 아, 나는 자유롭게 이야기 중!(아나님)

12월 9일. 오늘은 여느 날보다 따뜻합니다. 더 따뜻한 곳이 있었으니, 바로 반디 블로그입니다. 나감책을 시작하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시고, 또 이웃과 이웃간의 만남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 정말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점심을 그렇게 많이 먹어 놓고서는--*) 음음, 그럼 럭키 7 나감책 시작해볼까요? 오늘의 주인공은 아나님이십니다!~~~~/(^0^)/

올 한 해 저의 목표 중 하나는 책 100권 읽기예요. 그저 책을 읽고, 읽은 책의 제목을 기록하는 것만으로 시작했었죠. 무슨 생각으로 이런 결심을 하게 됐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덕분에 ‘책’이라는 것이 지금은 저에게 참 소중한 존재가 되었답니다. 책 정보를 찾던 중 많은 블로그 이웃들을 만나게 되었고, 지금은 책을 읽은 후 감상을 쓰는 것으로도 큰 즐거움을 얻고 있어요. 덕분에 책을 읽은 후 그냥 책장에 놓아두는 것보다 그 느낌을 글로 남기는 것의 소중함도 알게 되었어요. 짧게나마 무언가를 쓰는 것이 점점 더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요즘엔 저의 독서취향이 무엇인지, 리뷰는 어떻게 쓰는 것이 느낌 전달에 편한지 알아가고 있어요. 그 방식이 하루하루가 달라 혼란하기 그지없지만, 나 자신을 알아가는 느낌이랄까요? 독서초보자인 저에겐 이런 혼란마저 소중하고 뿌듯하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아마 제 마음을 다들 아시겠죠? 

올해는 유독 책을 통해 만난 인연이 많았어요. 블로그를 통한 새로운 인연들은 책이 없었다면 꿈도 못 꿔봤을 거예요. 책을 통한 대화는 저도 모르게 솔직해져 때론 제 자신도 놀랄 정도로 많은 말이 나온답니다. 그런 덕분에 얼굴도 모르는 이웃님들이 저를 만나러 와주시고, 저도 만나러가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것이 그렇게 기쁠 수 없답니다. 

책을 통한 기쁨은 새로운 인연만이 아니었어요. 이미 알고 지내던 사이였지만 특별한 경우 외엔 대화할 기회가 없던 친구나 선·후배 등 저의 지인들과의 교류를 더 풍성하게 해주었답니다. 서로 좋은 책을 권하고 주고받으며 책을 통해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되었어요. 요즘은 종종 책을 멀리 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좋았던 책, 재밌게 읽었던 책을 권하며 같이 읽자고 ‘꼬드기며’ 다니고 있어요. 좋은 건 나눌수록 배가 되잖아요!

저에게 책이란, 연결통로예요. 표현이 서툴러 낯선 사람과 대화할 때 종종 어려움을 느끼곤 하는데, 책을 통해 만나게 되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좀 더 편하고 다양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말이 아닌 글이 되면 더 자유롭게 이야기하게 되고요. 오늘도 전 여전히 책으로 만나는 인연을 기대하고 있답니다!

 [아나님의 나감책 5]

 

 

<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한비야님의 자전적인 에세이라고 해도 될 만큼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어요. 감출 법한 신앙이야기마저 스스럼없이 드러낸 그녀의 진솔함을 엿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저자의 희망적인 이야기들이 언제나처럼 저에게 도전이 되고 용기가 되었어요.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박후기
예전에는 미처 ‘시’라는 것의 감동을 느끼지 못했는데, 올해는 유독 시집에서 큰 감동을 받은 해인 것 같아요. 이 시집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시인의 독특하고 유쾌한, 그러나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구절들이 마음에 닿아서 한동안 그 울림이 가시질 않았는데, 좋은 시들을 잘 만난 덕에 앞으로도 시를 가까이 하게 될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었답니다.

 

 

<엄마가 사랑해>, 도리스 클링 엔베르그
한국인 입양아 ‘웅’을 향한 저자의 사랑이야기예요. 고국을 떠나 말도 통하지 않고, 낯선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도 못하는 웅의 거친 모습들을 보면서 마음이 절로 아팠답니다. 하지만 그 작은 아이를 온 몸과 온 마음으로 받아내어 사랑하고, 함께 치유되는 가족이야기가 정말 아름다워요. 담담한 문체로 전하는 저자의 글이 그 깊이를 더하는 책입니다.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엄마에 대해 이야기할 때 종종 ‘울컥’하는 나 자신을 보게 되는데, 그 때의 감정을 그대로 내어 놓은 소설이에요. 어디까지가 소설이고 어디까지가 실제인지 모르는 채로 끝난 기분이었지만 저자의 진심이 담긴 소설이라, 감히 평가해 봅니다. ‘엄마’에 대해 생각해 보기에 더 없이 좋은 책이라고 느꼈어요.

 

 

<오두막>, 윌리엄 폴 영
이 책은 기독교 신앙서적이라 책 선택에 조금 망설였어요. 그렇지만 읽고 난 후 저의 마음이 가장 크게 변화된 책이어서 선택하였답니다. ‘특히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통해 눌려있던 마음이 많이 회복되었고, 그간 오해하고 있던 신앙적인 부분들이 새롭게 마음으로, 머리로 다가왔던 책이에요.

[<그건 사랑이었네> 리뷰 보기(클릭)]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리뷰 보기(클릭)]
[<엄마가 사랑해>] 리뷰 보기(클릭)]

잘 보셨나요? 그럼 이제 아나님 집에 놀러가욧! ^0^/ [클릭클릭!]

어느덧 나감책 챕터 2도 중반을 넘어섰네요! 내일은 또 어떤 분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해주세요!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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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n'A 2009.12.09 14: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날씨가 장난아니게 춥네요
    바람불어 날아갈것 같은디~ㅎ
    조심하셔요^^

    • 반디앤루니스 2009.12.09 23:09 신고 address edit & del

      저야 날아가지 않을 듯한데~
      Sun'A님 어디 날아가시면 안 돼요.^^
      좋은 밤 보내세요~ ㅋㅋ

아름다운 것, 그건 사랑이었네


 

언니네 이발관, <가장 보통의 존재>, Mnet Media, 2008

 

<재즈피플> 안민용 기자의 책과 음악 이야기 No.2 - 아름다운 것, 그건 사랑이었네

「아름다운 것」

그대의 익숙함이 항상 미쳐버릴 듯이 난 힘들어
당신은 내 귓가에 소근대길 멈추지 않지만
하고 싶은 말이 없어질 때까지 난 기다려
그 어떤 말도 이젠 우릴 스쳐가

앞서간 나의 모습 뒤로 너는 미련품고 서 있어
언젠가 내가 먼저 너의 맘속에 들어가
하고 싶은 말이 없어지지 않을 거라 했지
그랬던 내가 이젠 너를 잊어가

사랑했다는 말 난 싫은데 아름다운 것을 버려야 하네
넌 말이 없었지 마치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슬픔이 나를 데려가 데려가

나는 너를 보고 서 있어 그 어떤 말도 내 귓가에
이젠 머물지 않지만

하고 싶은 말이 없어질 때까지만이라도
서로가 전부였던 그때로 돌아가
넌 믿지 않겠지만

사랑했다는 말 난 싫은데 아름다운 것을 버려야 하네
난 나를 지켰지 마치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그동안의 진심 어디엔가 버려둔 채

사랑했었나요 살아있나요 잊어버릴까 얼마만에
넌 말이 없는 나에게서 무엇을 더 바라는가
슬픔이 나를 데려가 데려가

*Album from 언니네 이발관 『가장 보통의 존재』, 「아름다운 것」

사랑이 가슴 뛰게 하네

2009년 8월 20일.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는 할례와 한비야가 1위와 6위에 올랐다. 전날 방송한 ‘무릎팍 도사(표준어는 무르팍)’에 한비야 편이 방송되며 시청률이 17.6%를 기록했고 그 열기를 반영하듯 방송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방송을 보면서 내가 인상 깊었던 것은, 그녀의 화법이었다. ‘나 먼저 화법’을 구사하는 그녀는 “무엇이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가?”를 묻기보다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이라고 표현한다. 그것은 큰 울림이 되어 자신이 답을 찾는 힘이 되고, 다른 이에게 답을 찾게 하는 힘을 준다. ‘아름다운 중독’은 그녀의 화법에서부터 시작된다. 

한비야가 새롭게 내놓은 <그건, 사랑이었네>에서도 그녀의 화법은 여전하다. 들어가는 길에서 편안하게 자신을 털어놓았다며 말한다. “그렇게 다 털어놓고 나니 알 수 있었다. 세상과 나를 움직이는 게 무엇인지 보였다. 세상을 향한, 여러분을 향한, 그리고 자신을 향한 내 마음 가장 밑바닥에 무엇이 있는지도 또렷하게 보였다. 그건, 사랑이었다.”(p. 9) 

한비야가 걸어온 삶 ― 7년간이나 오지를 여행할 수 있었던 것, 그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으로 일했던 것, 뒤늦게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던 것,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유학을 떠나는 것, 이 일련의 과정들 속에는 ‘사랑’이 있었다. 그녀의 삶 자체가 사랑이다. 세상에 대한 사랑, 사람에 대한 사람, 삶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사랑에 대한 사랑. 그 모든 사랑이 그녀를 날게 하고 가슴 뛰게 한다.

아름다운 것, 그건 사랑이었네

<그건, 사랑이었네>를 읽으며 언니네 이발관의 「아름다운 것」을 떠올렸다. 노랫말을 읊조려보면 ‘가장 보통’의 아름다웠다고 기억될 지나간 사랑 이야기인 것만 같다. 하지만 곡목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현재형의 이야기다. 어디에서 읽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혹은 그런 글이 없었는지도 모르지만) ‘아름다운 것’을 ‘음악’으로 해석했던 글이 있었다. 난 나를 지켰지 마치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그동안의 진심 어디엔가 버려둔 채 ‘무심한 듯 시크한’ 이 한 줄의 가사 속에는 언니네 이발관이 음악과 헤어졌던 게 아니라 여전히 사랑하고 있었음이 드러난다. 한국 모던록의 1세대로 손꼽히는 그들은 명멸하는 수많은 모던록 밴드들을 사이에서 ‘하얗게 재가 되도록 탄’ 사랑이 아니라 ‘군불 지피듯 은근한’ 사랑을 하고 있었다는 걸, 『가장 보통의 존재』를 통해 보여준 것이다.

『가장 보통의 존재』는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 최우수 모던록 음반을 수상했고 앨범 수록곡 중 ‘아름다운 것’이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을 수상해 3관왕에 올랐다. 수상 평을 쓴 음악평론가 김작가는 선정위원단의 압도적인 지지로 『가장 보통의 존재』가 올해의 앨범에 선정되었다며 “이 앨범이 갖고 있는 미덕과 의미를 모두 인정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앨범 자체가 주는 반짝거림도 크지만 1996년 『비둘기는 하늘의 쥐』를 발표한 이래 13년간 지켜온 군불 사랑을 인정해준 건 아닌지. 13년 동안, 그리고 4년 만에 다섯 번째 앨범이 발매되었다는 신화(?) 같은 언니네 이발관의 디스코그라피를 이해한다면 말이다. 

그리고 다시 사랑으로

한비야의 사랑과 언니네 이발관의 사랑은 같으면서도 다른 면을 지니고 있다. 한비야의 사랑은 겉으로 드러난다면 언니네 이발관의 사랑은 안으로 스며든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그들이 그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건 사랑이다. 매우 아름다운. <재즈피플> 안민용 기자 [<재즈피플> 보러가기(클릭)]

덧붙임. 저는 ‘한국대중음악상’을 응원합니다. 이 글을 읽고 한국대중음악상을 응원하는 댓글을 적어주시면(8월 28일까지) 한 분께 <그건, 사랑이었네>와 <재즈피플 9월호>를 보내드립니다. [한국대중음악상 보러가기(클릭)]
 

[언니네 이발관의 「아름다운 것」 들으러 가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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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르바 2009.08.21 22:28 address edit & del reply

    올봄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보았던 언니네 이발관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다음 해에는 부디 보다 넓은 무대에서 더욱 많은 사람들과 좋은 음악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용식이는 뻘짓 말고 한국대중음악상 지원을 재개하라!!!

    * 저는 재즈피플 정기구독자라 감사하지만 선물은 다른 분께 양보하겠습니다. (웬 김칫국?ㅋㅋ)

    • 반디앤루니스 2009.08.22 15:34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봤는데. 완전 좋았어요.^^
      근데 좀 더 큰 곳에서 많은 관객과 뮤지션이 함께하면 좋겠네요..
      재즈피플 구독자, 멋져용~ ^^

날개를 펴고 희망을 날다 - <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푸른숲, 2009

 

벼랑 끝 100미터 전.
하느님이 날 밀어내신다. 나를 긴장시키려고 그러시나?
10미터 전. 계속 밀어내신다. 이제 곧 그만두시겠지.
1미터 전. 더 나아갈 데가 없는데 설마 더 미시진 않겠지?
벼랑 끝. 아니야. 하느님이 날 벼랑 아래로 떨어뜨릴 리가 없어. 내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너무나 잘 아실 테니까.
그러나 하느님은
벼랑 끝자락에 간신히 서 있는 나를 아래로 밀어내셨다.
…….
그때야 알았다.
나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p 89)

여고 시절, 미국인 선교사 부부가 한비야에게 격려의 편지와 함께 보내주었던 글입니다. 날개. 평지를 걸을 때 날개는 별 필요가 없습니다. 하늘 높이 날 때나 낭떠러지로 떨어질 때 필요한 것이지요. 우리에게 날개가 있을까요. 그녀는 자신에게 날개가 있음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물론 벼랑 끝에서 떨어지는 극한의 경험을 통해 비로소 깨달은 것이지요. 고난 끝에 날개를 찾은 그녀가 향한 곳은 어딜까요. 그녀는 어느 하늘을 날고자 힘찬 날갯짓을 했을까요.

우리에겐 높은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더 먼 곳, 더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풍경은 말 그대로 장관이겠지요. 장난감보다 작은 고층빌딩들, 일개미처럼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 하지만 한비야가 꿈꾸는 것은 남들 위에 서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것이 아닙니다. 또 자신의 열정과 능력을 통해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날개를 통해 가장 멀리 날아가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려 합니다. “… 굵은 눈물방울이 뺨으로 뚝, 떨어졌다. 그 순간 가슴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지면서 어떤 목소리가 들렸다. ‘가서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어라..’”(p 141)

목표가 정해진 한비야는 망설이지 않습니다. 그녀는 상처와 아픔이 있는 곳이라면 ‘지도 밖으로 행군하여’ 어디든 갑니다. 그런데 신의 응답을 받았다고 하여 망설임 없이 행동할 수 있을까요. 세상의 수많은 아픔을 보면서 오히려 지치고 상처받지 않았을까요. 그런 그녀를 지탱해주는 것은 구체적인 삶 속에서 체험하는 ‘기적’입니다. 중국어를 배워 한 중국인 아줌마를 도와 ‘천사’라는 말을 들었고, 오지에서 수녀를 차에 태워주면서 스스로가 ‘신이 보낸 사람’이 됐습니다. 또 모든 팀원이 한 몸이 되어 수백 명의 지진 피해자들을 치료해줬을 때 느끼는 감동은 체험해보지 않고는 짐작할 수 없을 겁니다.

일상 속에서 만난 수많은 기적들은 그녀를 끊임없이 걷게 만듭니다. 한비야는 말합니다. “내 경험상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 늦게라도 시작하는 편이 백배, 천배 낫다. 시도해보지 않는다면 성공할 확률은 0퍼센트다.”(p 95) 만약 그녀가 먼저 실패 가능성을 생각했다면 우리가 아는 ‘한비야’는 세상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압니다. 그녀가 미리 포기하지 않고 실천하기 때문에 지금의 그녀가 있다는 것을. 한비야의 책이 매력적인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녀는 오늘도 살아 숨 쉬며 또 한 페이지의 책을 쓰고 있습니다.

절망, 마침표, 그리고 희망

한비야는 ‘조증 환자’(躁症患者)로 오해받을 만큼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녀의 책을 읽으며 위안을 받고, 희망을 꿈꾸고자 합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할 것이 있습니다. 그녀도 때로 지치고, 흔들리기도 한다는 것입이다. “그들 역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할뿐 의도적으로 나를 괴롭히려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아니까. 하지만 요즘 같은 내 감정 상태로는 이런 사람들을 대하기가 버겁기 짝이 없다.”(p 74) “믿기 어렵겠지만 나도 누구 못지않게 비틀거린다. 사람들은 나를 어떤 선택 앞에서 흔들림 없이, 거침없이 나아가면서 자유를 한껏 누리는 사람이라고 여기곤 한다. 전혀 그렇지 않다.”(p 91)

우리는 한비야를 그저 열정적이고, 성공한 사람의 표본으로만 봐서는 안 됩니다. 또 그녀에게 의지해 위안 받기 바라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치열한 고민과 노력 없이 달콤한 성공을 맛볼 수 있을까요? 그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그녀가 체험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 가장 힘든 시기임을 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웃음뿐 아니라 눈물을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공감할 때 그 열정과 기쁨은 온전히 우리의 것이 될 것입니다. 또 세상을 향한 우리의 땀과 눈물은 그녀에게 또 다른 기적이 될 것입니다.

<그건, 사랑이었네>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바라본 세상은 희망만 가득한 공간은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희망 없는 곳에서 희망은 가능할까요. 그 답을 찾고자 다시 한 번 책을 곱씹어봅니다. 그 때 그녀가 걸었던 길이 선명하게 들어옵니다. 전쟁과 기아, 질병 가득했던 곳들, 그녀가 몸담았던 곳 또한 희망이 가득한 공간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열정과 희생으로 ‘희망’이란 말을 선명하게 새겨놓았지요.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 발 딛을 곳이 없을 때 그렇습니다. 한비야는 ‘그건, 사랑이었네’라고 확언하면서 ‘그것’을 희망으로 가는 초석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그녀 스스로가 절망의 마침표가 되어 희망으로 날아가고자 함이죠. 우리는 희망을 향해 비상하는 그녀의 날갯짓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통해 희망을 바라보고 도약할 수 있습니다. 반디(ak20@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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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타리나^^ 2009.07.29 10: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상하게 이분의 책은 안 읽게 되던데...
    기회되면 읽어봐야겠네요 ^^

    • 반디앤루니스 2009.07.29 10:50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처음에 망설여졌는데요~
      3/4 정도 읽을 때 뭔지 모를 기분이 싸악~ 들더라고요..
      아.. 그런 노력을 하니까 감히 '사랑''희망'을 얘기할 수 있구나 싶더라고요..^^

  2. StayClose 2009.07.30 10: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절망과 희망, 희망을 위해 절망으로 몰아붙히는 사랑..
    공감되네요. 책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

    • 반디앤루니스 2009.07.30 11:09 신고 address edit & del

      요즘 전철에서 이 책 읽으시는 분들 많이 봐요..
      그렇게 조금씩 희망의 씨앗이 많아지면
      우리 사회가 조금은 밝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3. ★난나 2009.07.31 10: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한비야님의 책은 알게 모르게 많이 읽어온 것 같아요.
    이 책도 조만간 읽어봐야겠네요. 잘 보고 갑니다 ^^

    • 반디앤루니스 2009.07.31 11:49 신고 address edit & del

      한비아의 삶과 문장들이 ★난나님의 삶 속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궁금하네요..^^

한비야도 웃고, 독자도 웃고

지난 24일(금) 오후 5시 반디앤루니스 종로타워점 르네상스 광장에서 <그건 사랑이었네> 저자 한비야 씨의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최근 읽고 있는 책이 <그건 사랑이었네>이었던 터라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래서 저도 ‘사인이나 한 번 받아볼까’ 하는 생각에 사무실을 박차고 나와 종로타워점으로 향했습니다.

근데 이게 웬일! 제가 도착한 시간이 5시 5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에구, 오늘 사인 받기는 틀렸구나!’ 마음 같아서야 30분이고, 한 시간이고 기다려서 받고 싶었지만, 퇴근 전 마무리해야 할 일을 산더미처럼 쌓아두었던 터라. 쿨럭! 그래서 그냥 근거리에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한비야 씨나 사인을 받는 분들이나 하나같이 표정이 밝은 것을 봤습니다. 참 유쾌한 일입니다. 책을 통해 서로 웃을 수 있다는 게. 그래서 저도 그냥 기분이 좋았습니다. 반디 가족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사진 몇 컷 올립니다. /(^^)/

한비야 씨는 활짝 웃는 얼굴로 사인을 하고, 독자들에게 먼저 손을 건네 악수를 청했습니다.
 

 글을 통한 사람과 사람의 만남, 그렇게 소통하고 마음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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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4주 추천도서] 장맛비야, 갈등의 벽을 허물어 주어라

장맛비야, 갈등의 벽을 허물어 주어라


안녕하세요, 반디앤루니스 북 에디터 안늘(
ak20@bandibook.com)입니다.

13일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EU 의장국 스웨덴의 프레드릭 라인펠트 총리는 정상회담을 열고 한-EU FTA 타결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정부와 재계가 한-EU FTA 타결을 반기는 가운데, 각 언론들은 이번 협상이 한국사회에 미칠 영향을 점치고 있습니다. 차와 전자제품 등에는 호재가, 농업과 제약, 주류업계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향후 한국사회를 크게 변화시킬 협상인 만큼 신중히 대처하고, 피해 업계에 대한 대책을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7월 둘째 주에는 사회 전체를 들었다 놨던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디도스‘(DDoS) 공격’입니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는 물론 청와대?국회?한미연합군사령부?한나라당?조선닷컴 등 국내 12개, 미국 백악관?나스닥 등 해외 14개 사이트에서 접속장애가 발생했습니다. 또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여러 번 관계자는 물론 모든 네티즌들의 심장을 쥐었다 놓았다 했습니다. 거대한 망으로 연결된 인터넷 세상에서 이런 위협을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이런 굵직한 변화와 사건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곳이 있었느니, 바로 국회입니다.  오래 전부터 이 자리에서 ‘국회 파행’이란 말을 썼는데, 이번에도 또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은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미디어법의 직권상정을 공식으로 요청했고, 민주당 및 야당은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지겨운 게 사실입니다. 언제쯤 끝이 날까요. 여름 장마, 아니 뜨거운 여름이 지나면 그 갈등도 끝이 날까요?

이 상황에서 ‘지겹다’란 표현이 사치인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지요. 언론을 통해 수많은 노동자들의 해고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다음은 ‘나’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근로 환경 개선은커녕 쫓겨나지 않기만 바라는 심정은 어떨까요. 공기업 또한 50% 이상의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하니, 이 땅의 노동자가 마음을 둘 곳은 어디일까요. 모두 노동자를 위한다고 하는데 왜 답은 나오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주 뜨거운 도서는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입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고인을 추모하는 책이 많이 나왔고, 49재를 지내면서 그 관심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은 박노해 시인의 <우리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를 서시로 시작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어버이날을 맞이해 국민들에게 보내는 편지, 고인과 늘 함께했던 청와대 참모진들의 애석한 마음을 읊은 시와 추모사 등이 담겨 있습니다.
 


 유시민 외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그밖에 최근 출간된 책들 가운데 두드러지는 책은 아래와 같습니다. 



 * 공지영 “도가니” : “진실을 결코 개들에게 던져줄 순 없습니다.” 공지영이
거짓과 맞서 희망을 쓴 소설. Daum 누적조회수 1100만을 넘은 화제의 신작 장편.
 


*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도전과 희망의 상징인 한비야가
국제 NGO
월드비전을 그만두며 선사하는 에세이. 한비야의 삶과 고민을 만날 수 있다.
 


* 김민우 “나는 희망을 세일즈한다”:
‘사랑일 뿐야’ ‘입영열차 안에서’의 김민우가
겪은 인생의 절정, 최악의 순간. 그리고 현재진행형인 그의 열정까지 담겨있다.
 


* 장 이브 그레그와르 “부엔까미노-산티아고로 가는 아홉 갈래 길”
: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는 곳 산티아고 순례길. AFP 기자였던 저자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글과 사진을 담는다.
 


* 박노자 “왼쪽으로 더 왼쪽으로”
: 파란 눈으로 한국 사회를 통찰하는 박노자의
한국사회 읽기, ‘당신들의 대한민국’ 세 번째 이야기. 그 날카로움은 여전하다. 


비가 참 많이도 옵니다. 예전에도 비는 왔지만, 요즘처럼 짧은 시간에 폭탄 붓듯 쏟아진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남부지방에서 시작한 장마는 이미 한반도를 덮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과 세상을 잡아먹을 듯한 바람, 그리 세찬 비. 하지만 장마가 지나면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푸르고 상쾌해지지요. 우리도 장마를 치르는 것이면 좋겠습니다. 조금만 더 버티면 좋은 날이 오는 것처럼요. 또 이왕 한반도를 지나는 장마라면 우리 안에 있는 갈등의 벽을 허물어 주면 좋겠습니다. 센 비바람에 넘어지지 마시고, 늘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Trackback 0 Comment 4
  1. Sun'A 2009.07.15 14: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비가 많이왔는데..
    피해없겠지요??괜찮아요??
    얼른 장마가 지나갔음 좋겠어요..
    좋은날 되세요^^

    • 반디앤루니스 2009.07.15 15:19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일단 저는 도시에 있으니까 괜찮은데
      시골에서 농사짓고 계신 부모님이 어떤지 모르겠네요.
      아침에 전화했는데 안 받으셔서고..
      다시 해봐야겠네요..^^
      Sun'A님도 좋은 날 되세요~~

  2. 아련_ 2009.08.03 23: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곳저곳에서 많이 보여서 한번쯤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책이네요. ^^
    읽고싶은 책은 늘어나고... 아쉬움만 늘어나네요 ㅜㅜ

    • 반디앤루니스 2009.08.04 11:17 신고 address edit & del

      세상에 읽고 싶은 책 다 읽는 사람이 어딨겠어요? ^^
      그냥 손에 쥔 책 잘 읽고 그만큼 즐겁고 생각하면 그만이겠지요..
      아련님~ 아쉬움보다는 재미를~ ^^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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