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5.01.28 박완서는 아직도 여전히
  2. 2014.12.05 다시, 소설
  3. 2014.01.24 [서점에서 만난 사람] 함께 살고싶은 한국문학의 새로운 집 -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출간 기념 간담회
  4. 2010.11.16 <고양이 호텔> - 고양이를 만나러 오세요

박완서는 아직도 여전히

 

사진 출처: 《박완서》 - 예술사 구술 총서

박완서는 아직도 여전히

수전 손택은 “작가란 세상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은 세상에 바짝 붙어서 관심을 기울였던 작가 박완서의 4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그는 수전 손택이 말한 작가의 정신과 맞닿아 있는 사람입니다. 세상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풀어낸 글은 세상의 한 시대라고 봐도 좋습니다. 해마다 1월 22일 즈음이면, 박완서를 추모하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작가의 삶을 기리기 위한 책이 여럿 출간됩니다.

2015년의 신간 《엄마는 아직도 여전히》는 박완서의 맏딸 호원숙이 쓴 산문집입니다. 그녀는 엄마로서의 박완서를 글에 담았고, 친구처럼 대해줬던 엄마를 그리워합니다. 딸이 엄마를 썼다면, 다분히 이 책은 개인적이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이 책은 개인적인 것을 넘어 한국문학을 다시 비추기도 합니다. ‘글 쓰는 엄마’의 딸 호원숙은 엄마를 작가 박완서로 고쳐 보고, 그의 문학 앞에서 정중히 머리를 숙입니다.

나는 글쓰는 엄마를 외면했다. 도와줄 수도 없고 간섭할 수도 없는 엄마만의 일이었으므로. 그러나 엄마에게 가족의 일은 그렇지 않았다. 노망이 든 할머니와 늘 해왔던 아버지 수발과 해마다 돌아오는 아이들의 입시로부터 어머니는 놓여날 수가 없었다. 그 가족사를 회피하지 않으면서 결국에는 다 문학으로 풀어내셨다. 그 어떤 것도 외면하지 않고 하나도 버리지 않았다.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다. (호원숙, 《엄마는 아직도 여전히》, 달, 2015)

1977년부터 40여 년간 출간된 박완서의 산문집이 최근 재편집되어 총 7권의 산문집으로 나왔습니다. 작가는 한국 사회의 비틀어진 부분을 말할 때 더욱 냉철했습니다. 자신의 굴곡진 인생은 소설에 담아 작가가 스스로 움켜잡았다면, 산문에서 작가 박완서는 자신이 걱정하는 세상을 붙들고 놓지 않았습니다.

발전이란 게 계속 이런 속도로 질주만 하다간 이 아이가 주역이 될 21세기의 세상의 모습은 어떨는지, 무엇이 남아 있고 무엇이 없어졌을지, 그때도 사람에게 꿈이란 게 있을지, 그때 세상에도 사랑이란 말이 살아 있을지 그것조차 예측할 수 없다니 현재의 삶은 또 얼마나 황당한가. 그 황당함 때문에 더욱 큰 소리로 “사랑해”를 외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박완서, 《지금은 행복한 시간인가》, 문학동네, 2015)

2012년 1월 20일, 돌아가시기 이틀 전 작가 박완서가 남긴 일기에는 “살아나서 고맙다.”는 말이 쓰여 있습니다. 오늘, 작가 박완서의 4주기를 맞아 한국문학으로 살아 주셔서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가정이나 나라가 고난에 처했을 때 우리의 어머니나, 어머니의 어머니,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가 얼마나 아름답게 처신했던가는 상기해볼 만하다.’라고 한 산문에서 직접 말씀하셨듯 오늘은 당신을 절실히 상기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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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_정혜원

hyewonjung@bn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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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소설

 

 


 

다시, 소설 

 

지난 2일이었습니다. 서울 동숭동에서 특별한 기획을 알린 행사가 있었습니다. 내용인 즉 이렇습니다. 한국 문학 100년을 재조명하고자 시대를 대표하는 100인의 배우가 소설을 낭독한다는 것이죠. 소설은 근대문학의 태동기인 1910년부터 제5공화국 시기까지 발표한 것 중 문학적 가치를 엄선하여 100편을 선정한답니다.

 

모처럼 반가운 소식입니다. ‘우리 문학’을 재조명하기 위한 이런 소소한 시도가 얼마 만인지요. 금번 반디앤루니스에서도 우리 문학, 그중에서도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서평을 나누며 책 이야기 하는 친구, 펜벗’과 함께 한국 소설의 첫 문장을 곱씹어 보았죠. 잠자고 있던 어느 소설이 이번 기회에 한 번 더 들추어지는 장면을 상상해 봅니다.

 

펜벗과 함께 며칠 동안 모아본 한국 소설의 첫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소리 내 읽어 보고 싶어집니다. 첫 문장만 추리니 단어가 더 도드라져 보임은 물론이고요. 문장의 힘이 느껴집니다. 한자씩 읊조리며 문장을 씹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왕들의 상여는 능선 위로 올라가다. 김훈,『현의 노래』
초록빛으로 가득한 들녘끝은 아슴하게 멀었다. 조정래,『아리랑』
열차는 눈먼 물고기처럼 인천을 빠져나와 북쪽으로 달려갔다. 김애란,「자오선을 지나갈 때」(『침이 고인다』)

 

이참에 다 같이 소설 얘기하며 ‘소설이 왜 좋은지.’ 저마다의 이유도 되짚어보았는데요. 각자의 이유가 소설의 존재, 소설의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말해줍니다.

 

“제가 살아보지 못하고 겪어보지 못한 세상을 경험합니다.” -한량의 독서 님

“소설을 덮은 직후 잠깐 동안 내가 익숙하게 알던 세상이 조금 다르게 보이는 순간을 좋아합니다.” -syongg 님
"소설은 픽션이지만 현실을 압축적으로 반영하고 있고, 철학적인 질문도 갖추고 있습니다. 작가가 글로 만든 장치를 파악하면서 동시에 행간을 저의 상상력으로 채워가며 읽는 행위 자체에도 흥미를 느낍니다.” -북찬희 님

“이해라는 말 앞에서 한없이 무력해지는 우리들에게 소설이란 것이 희망이 되어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Rootbeer 님

“한국 문학에 대한 애정이 큽니다. 우리네 삶과 가장 많이 닮은 분야가 아닐까 싶어요. 소설을 통해 함께 아파하고, 위로받을 수 있어 좋아합니다.” -선인장 님

 

다시, 소설. 어쩌면 지금 이때 개인에게 가장 적절한 ‘매체’는 소설인지 모르겠습니다. 소설 같은 현실 말고 진짜 소설 말이죠. 걸출한 작가들이 날을 세웁니다. 한국 문학이 들려줄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소소한 행사를 빌어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소설(小雪)에 분다는 ‘손돌바람’만큼 무지막지한 위력은 아니어도 잔잔한 바람이 되어, 지금. 계속. 소설을 쓰고 있을 누군가에게 ‘애정’이 전해졌으면 합니다. 첫 문장을 읽으며 생각해봅니다.

 

“느리게 쓴다는 것은 문장을 공들여 쓰고 플롯을 좀더 흥미진진하게 구성한다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거기에는 소설이란 인간이 겪는 고통의 의미와 구원의 본질에 대해서 오랫동안 숙고하는 서사예술이라는 인식이 숨어 있다.” (김연수, 《소설가의 일》, 문학동네, 2014)


한국 소설의 첫 문장을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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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_김민경

mins@bn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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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만난 사람] 함께 살고싶은 한국문학의 새로운 집 -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출간 기념 간담회

 

편집·정리 | 컨텐츠팀 에디터 현선·혜원
사진 제공 | 문학동네

 

같은 책이라도 전집(全集) 안에 들어가면, 새로워 보입니다. 책의 새로운 터전 같다고나 할까요? 위대한 문학전집이 세상에 나오면, 이 땅에 훌륭한 집 한 채가 지어진 것 마냥 우두커니 바라보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자꾸 보면 살고 싶어지는 것이 집입니다. 책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훌륭한 전집일수록 전부 다 모으고 싶죠. 그래서 전집은 ‘샀다’는 말보다 ‘장만했다’는 말이 더 어울립니다.

 

 

세계문학전집과 한국고전문학전집을 출판한 문학동네에도 새집이 들어섰습니다. 하얗고 튼튼한 스무 권의 책들입니다. 김승옥의 단편 10편이 수록된 1권부터 2009년에 나온 박민규의 <카스테라>까지. 스무 권을 아우르고 있는 시대는 사실 모호합니다. 문학동네의 신형철 편집위원은 한국문학전집의 발간을 기념하며, 선정 기준을 밝혔습니다.

 

 

 

 “’문학성’입니다. 문학동네가 소설을 출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신뢰하는 기준은 ‘서사의 힘’입니다. ‘인간과 세계의 진실을 이야기가 밝혀서 보여줄 수 있는가.” 그리고 작품이 어느 정도 독자들과 소통했는지, 한 시대의 사회적 징후를 대표적으로 보여줬는지 하는 ‘문제성’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박완서를 읽고 자랐고, 모두가 박완서를 읽으며 세월을 났다.” (400쪽)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의 세 번째 책, 박완서의 대표 중단편선 <대범한 밥상>에 쓰인 문학평론가 차미령의 해설입니다. 세월을 함께한 책을 전집으로 다시 보는 기분은 어떨까요?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은 2014년에 나온 ‘새 책’이기도 합니다. 이 전집을 계기로 누군가는 한국문학 입문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을 통해 ‘한국문학이 이런 거구나.’라고 처음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세대의 한국문학 독자, 한국문학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우리 사회 속에 정착되도록 하는 게 문학 출판사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황종연 편집위원의 바람이 문학동네가 한국문학전집을 출간하는 중요한 목적이기도 합니다.

 

우선으로 발표된 스무 권 외에 앞으로 전집에 입주 예정인 이웃도 궁금해집니다.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문학동네 편집위원들은 자신감 있게 입을 모았습니다. “전집을 만든다는 것이 기존에는 정서를 확정 짓는 대단히 권위적인 작업이었습니다. 문학동네는 좀 더 동시대 독자들과 호흡할 여지를 많이 남기고자 합니다. 조금 더 유연하게. 어떤 작품은 전집으로 묶기엔 조금 낯설 수 있어요. 하지만 동시대의 작품 중 앞으로 어떤 것이 한국문학전집에 포함될 것인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누군가는 맨 처음 기준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모한 일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문학동네의 자신감 표현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한국문학전집을 장식하는 표지에는 한강 사진이 있습니다. 낯선 풍경의 한강을 아름답게 찍는 이대원의 사진입니다. 문학동네가 기록할 한국문학전집의 역사가 한강의 물결을 따라 굳세게 흘러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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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호텔> - 고양이를 만나러 오세요

 

김희진, <고양이 호텔>, 민음사, 2010

 


시골에서 막 낳은 강아지를 가지고 올라온 적이 있었다. 고속버스에서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오는 내내, 짐칸에 실려 온 그 아이는 서울 집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란 기생충을 몇 마리나 토해내며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난생 처음 타보는 자동차에 멀미를 한 것이겠고, 시골 마당에서 아무 것이나 주워 먹은 탓에 뱃속에 우글대던 기생충들이 그 울렁거림을 이기지 못하고 쏟아져 나온 것이리라. 어린 마음에 예뻐서 데려온 그 아이가 죽지나 않을까 털컥 겁이 났다. 사실 동물은 절대 키우지 않겠다는 부모님을 설득해서 두 살 터울인 언니와 고집을 부려 데려온 아이였다.

시골 마당에 있었다면 저렇게 기다란 기생충을 토할 일도 없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데려온 아이를 물신양면으로 돌봤지만 결국 그 아이, 한 달을 견디지 못하고 차가운 거실 한쪽에서 코피를 쏟아가며 떠나 버렸다. 처음으로 만난 죽음이었지만, 어린 마음에는 강아지가 죽었다는 무서움보다 죽어버린 그 아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하는 걱정이 먼저였다. 사실 엄마에게 혼날 일이 더 무서웠던 것이다. 강아지 데려오는 걸 결사적으로 반대한 엄마였으니까.

십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 아이를 어떻게 했는지는 어쩐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어딘가에 묻어줬던 건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처리해 버렸는지. 결국 작은 몸으로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온 버스 여행이 그 아이의 마지막 외출이 돼 버린 것이다.

김희진의 <고양이 호텔>에는 여행을 떠나온 수많은 고양이들이 등장한다. 주인공 '고요다'와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들, 버려진 길고양이를 데려다 키운다기에는 어쩐지 기괴한 모습의 그들은 분명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한 문학상 공모에 당첨되어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고요다는 언론에 노출을 극히 꺼리며 그 고양이들과 함께 세 개의 탑이 세워진 현대판 라푼젤의 성에 살고 있다.

그러던 중, 인터뷰를 하러 그녀의 성에 찾아온 '강일한' 기자와의 만남으로 고양이와의 생활을 즐기며 살아가던 그녀의 삶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작가가 묘사하고 있듯, 라푼젤의 긴 머리카락이 내려올 것 같은 난공불락의 성에 강인한이 침입한 것이다. 그는 기자라기보다 라푼젤을 성에서 끌어내려줄 왕자처럼 다가왔다. 인터뷰를 방패삼아 고요다의 삶에 조금씩 침범해 들어간 그는, 그녀가 만들어 놓은 규칙들에 딴지를 걸기 시작한다. 혼자 하는 생일파티에 동의 없이 참석하고, 매주 찾아오는 그녀의 섹스 파트너들, 결정적으로 그녀의 고양이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고요다의 고양이들은 '생각보다 지조 없는' 이름 대신 번호가 매겨져 있고, 목에 달린 끈의 색으로 그 중함이 표시된다.

외로운 그녀 고요다와 그를 구해 낼 강인한의 만남.

나는 이 둘의 만남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했으나 김희진이 과연 그들을 해피엔드로 이끌 것인가에 대해서는 작품의 끝까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가 이 작품을 만들어 낸 의도가 무엇이든지 간에 이건 라푼젤 동화의 형식을 참고한 것이지 현대판 라푼젤이 아니다. 갑자기 등장한 '거구녀'는 라푼젤을 성에 가둔 마녀의 이미지를 차용한 것일 뿐, 동화 속의 마녀는 아니었던 것이다. 거구녀의 등장으로 강인한과 고요다는 위기를 맡게 되고 고난의 시간을 함께 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물론 강인한은 인터뷰이로써의 고요다만을 원할 뿐이지만 말이다. 결국 마음이 동한 고요다의 심장은 조금씩 뛰기 시작하면서 마음으로 그들 받아들이게 된다. 그 이면에 강인한의 사기극이 있었을지라도, 외로운 고요다는 그것 역시 순진하게 믿어 버리는 것이다.

"정말로 그의 몸은 수술 자국투성이다. 가슴 한가운데로 뻗어 내려온 자국과 아랫배와 옆구리를 가로지른 자국이 선명하게 돋아나 있다. 그는 어제 저것 때문에 웃통을 벗지 않았던 것이다. 겉은 멀쩡해 보여도 인간이란 모두 저마다의 아픔과 상처를, 고작 단추 몇 개로 숨긴 채 살아가고 있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김희진의 <고양이 호텔>에서 고양이들은 중요한 매개체로써의 역할인 동시에 외로운 고요다의 동반자이다. 고양이와 외로운 젊은 여자, 그리고 그를 찾아온 젊은 남자. 그 둘의 의미심장한 사흘간의 동거, 그리고 나타나는 마녀, 거구녀의 방해. 결국 밝혀지게 되는 고양이들의 정체. 어찌보면 삼류 소설의 레퍼토리를 차용하고 있는 이 작품은 김희진의 힘있는 필력으로 결코 지루하지 않게 흘려간다.

외로움에 지친 일상인들에게는 한번쯤 꿈꿀 수 있는 판타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큰 위로가 되는 작품일 수도 있을 것이다. 고양이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김희진의 작품 속에서 고양이들은 내내 상처와 위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무리 고요함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누구도 곁에 없는 적막한 시간을 견디는 것은 두려움의 시작일 수 있다.

외로운 고요다의 곁을 지키고 있는 수많은 고양이들. 고양이와 고요다의 성으로 외로움을 치유하러 떠나 보는 것. 그것이 또 하나의 상처를 남기는 것이라 할지라도 도전해 볼만한 일이다. 김희진의 필력으로 또 다른 희망을 보게 될 것이니...

 

오늘의 책을 리뷰한 '토토실~*'님은?
언젠가 내 이름으로 된 수필집 하나 갖는 게 소원인, 일상에서 만나는 소소한 행복을 즐기는 유쾌한 독서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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