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4.12.23 * Merry Christmas *
  2. 2012.12.10 [반디 행사 수첩] 반디앤루니스 크리스마스 앨범 특별전
  3. 2011.12.26 [그리는 일기] 크리스마스, 어떻게 보내셨나요?
  4. 2011.12.22 [그리는 일기] 메리 크리스마스~
  5. 2010.12.27 [Christmas Songs] - 익숙함, 편안함 그리고 크리스마스
  6. 2009.11.16 『If On A Winter's Night』 - 쓸쓸하고 조금은 우울한 캐롤

* Merry Christm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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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 행사 수첩] 반디앤루니스 크리스마스 앨범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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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는 일기] 크리스마스, 어떻게 보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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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는 일기]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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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mas Songs] - 익숙함, 편안함 그리고 크리스마스

 

에디 히긴스 트리오, [Christmas Songs], 강앤뮤직, 2010

 


I'll be home for christmas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는 이유는 그날이 그냥 ‘빨간 날’이어서 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휴일들보다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서가 아닐까. 이날은 출근길의 최대난적인 눈이 내려도 상관없고, 아무 준비 없이도 도심 한복판에 나가면 큰 크리스마스 트리나 화려한 조명들을 구경할 수 있다 (대신 인파에 대한 준비는 단단히 해야 한다). 하지만 성탄절에 같이 밖에 나갈 사람도 없고 딱히 할 일 없이 집에서 쉬고 싶다면? 그건 슬픈 크리스마스가 아니다. 올해 필자의 크리스마스가 그렇게 될 것 같아서 이런 소리를 하는 건 아니다. 어쨌든 그만큼 마음 편하고 지갑 편한 휴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난방 잘 된 집안에서 눈 내리는 창밖을 보며 맛있는 먹을거리와 푸근한 음악. 뭐 이 정도는 돼야 휴일을 휴일답게 ‘쉬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쉴 땐 쉬어야 한다. 집 나가봐야 고생이다. 그런 의미에서 에디 히긴스 트리오(Eddie Higgins Trio)가 남긴, 성탄과 연말시즌에 감상 및 선물용으로 참으로 적절한 음반,「Christmas Songs」의 세 번째 트랙을 들어보자. I'll be home for christmas. 그래, 난 크리마스에 집에 있을 거란 말이다!

Easy Living

솔직히 말하자면 난 이 음반에 대해 리뷰를 쓸 만한 자격이 되지 않는다. 본인의 주 영역인 클래식에 비하면 알고 있는 재즈의 레퍼토리나 아티스트, 역사적인 흐름에 대한 지식은 세발의 피 수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장르를 초월한 이야기를 하고자 결심한 용기는 이들의 음악이 가진 보편적인 힘을 믿었기 때문에-흡사 호주의 드러머가 한국의 무속인에게 전율을 느끼듯이- 생겨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에디 히긴스는 특히 일본과 한국에서 인기가 많았다. 일본인 아내를 두었던 1980년대에 그는 도쿄, 오사카, 히로시마 등지의 호텔이나 재즈클럽에서 자주 연주하곤 했었다. 섬세하기 그지없는 그의 피아노 소리는 대체적으로 내성적인 일본인들의 성격에 잘 맞아떨어졌지만 전 세계적으로 화려하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의 피아노에서 흘러나오는 말랑말랑한 프레이징은 그 어떤 곡이라도 참으로 쉬워보이게 만들었다. 그 탓인지 에디 히긴스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서는 ‘스탠더드한 곡들을 스탠더드하게 연주하는 스탠더드 피아니스트’ 정도의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지닌 그의 사운드를 눈여겨본 일본의 비너스(Venus) 레코드가 계약을 제의해 오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진하고 구성진, 굵직한 맛이 있는 재즈가 아니라 손에 물 한 방울 묻혀보지 않은 부잣집 도련님이 연상됨직한 날렵하고 투명한 텍스처로 일관하는, 심지어 ‘여백의 미’까지 느끼게 하는 그의 연주는 앞서 말했듯 일본에 이어서 한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기 시작했다. 듣는 이에게 그 어떤 부담도 요구하지 않는다는 듯, 너무나도 포근한 그의 피아노 소리는 많은 이들에게 휴식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그의 달콤한 피아노 소리가 본격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아쉽게도 이미 그의 인생이 절반 이상 지나온 시점이었다. 그 선율들이 멈춘 것은 2009년이었고, 또 한 번의 내한공연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Let it snow, let it snow

열광적으로 드럼을 두드리고 ‘삘’이 충만한 음색으로 색소폰을 부는 그 특유의 음색이 싫어서 재즈를 멀리 해왔다면 이제는 에디 히긴스의 음악을 들어보자. 한겨울에 소리 없이, 그러나 바닥에 ‘착,착’하면서 부드럽게 내려쌓이는 눈과 같은 그의 피아노 소리는 우리에게 더 이상 외롭지 않은 크리스마스를 느끼게 해준다. 마음 설레게 하는 첫 곡,「Let it snow」의 인트로는 너무나도 마음에 든다. 2번 트랙이자  타이틀곡인「The Christmas song」은 말할 것도 없으며, 잘 알려진 크리스마스 노래 중 하나인「Have yourself A Merry Christmas」는 우리에게 포근한 잠자리 같은 편안함을 선사한다. 피날레를 장식하는 마지막 트랙,「Sleigh ride」는 경쾌한 원곡에 에디 히긴스 특유의 매끄러운 소릿결이 가미되면서 더욱 매력적인 연주로 탈바꿈했다. 어쩜 이리 트랙배치도 맛깔나게 했는지, 여러모로 참 마음에 드는 앨범이 아닐 수 없다.

 

 
<The Christmas Song - Eddie Higgins Trio>


오늘의 책을 리뷰한 '박현준'님은? 
음악대학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있으며 지금은 공익근무요원으로서 어정쩡한 신분의 삶을 살고 있는 남자입니다. 남의 연주에 대해 끼적이는 걸 좋아하면서도 음악을 공부하며 생긴 어정쩡한 동업자 정신 탓에 나쁜 연주를 나쁜 연주라 쉽사리 말하지 못하는, 암튼 정체가 수상한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트위터 http://twitter.com/brahms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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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On A Winter's Night』 - 쓸쓸하고 조금은 우울한 캐롤

 

 

스팅, 『If On A Winter's Night』, 유니버설, 2009


스팅 이름 옆에 새겨진 도이치 그라모폰(DG)의 저 황금색 로고가 자연스럽게 느껴지기까지 몇 년이 흘렀을까. 한 때 재결합 투어에 나섰던 폴리스(police)의 ‘새끈한’ 리드싱어가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가창력이지만 목소리 톤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옭아매는 「shape of my heart」의 분위기맨이 아니라, 몇 년 전만해도 너무 이상해 보였을 저 수염 기르고 털옷을 입고 더블 베이스를 둥둥거리는 저 아저씨가 이제는 정말 이해가 되려 한다. 공감이 가려 한다.

몇 년 전, 존 다우랜(John Dowland)의 루트(lute) 음악으로 채워진 레코드가 DG의 이름으로 전해졌던 때의 말도 안 되던 이질감. 뜬금없었지만, 분명 이상한 작업이었지만, 『Songs From the Labyrinth』가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다. 어떤 맥락은 있었으니까, 사실 나에겐 그게 더 중요했다. 겉멋 든 누구누구처럼 갈 곳 없이 헤매다 새로 얻어 걸린 월드 뮤직 사골 국 메뉴가 아니었던 것만으로 호오(好惡)를 떠나 인정할 수는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캐롤이란다. 처음의 이질감을 딛고 레코드를 몇 번 더 돌려 들으며 생각에 잠긴다. 과연 크리스마스가 무얼까. 캐롤은 또 무얼까. 이미 그런 뜬금없는 질문을 던져 음미하기엔 자본주의와 할리우드, 모타운(Motown)이 깔아놓은 크리스마스 상품들에 우리는 너무 깊이 중독되어있는 건 아닐까. 본질 타령을 할 만큼의 여유는 사치이거나 스노비쉬한 것은 아닐까. 어쨌든 스팅은 빙 크로스비나 팻 분보다는 훨씬 예전의 시간, 그것도 잉글랜드의 옛 겨울 어디론가에 발길을 머문다. 가족, 연인, 선물, 트리로 상징되는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겨울, 스산함, 고향, 교회, 그리고 옛날이 어우러진 하나의 복합적 정서를 읊는다. 막연한 낭만성은 살짝 떨어뜨려 버리고 그 대신 계절과 지역, 고향, 시대를 아우른, 보다 개인적인 감성에 공명하는 캐롤을 선보인다. 과연 스팅답다.

제목만으로는 감이 잡히지 않을 이 대부분의 선곡은 13-16세기 특히 영국 쪽에서 널리 불리며 구전되던 중세 카톨릭 성가와 민요들의 모음이다. 하지만 어쨌든 스팅은 스팅이다. 「Gabriel's Message」의 시작은 언뜻 경직되어 보일 수 있을지 모르나 「There Is No Rose Of Such Virtue」에서처럼 미사음악의 정격성 대신 민속음악적인 접근방식을 택한다든지 「Cold Song」에서처럼 본격적인 클래식 화성을 교묘히 결합한 크로스 오버 스타일로 녹여 내어 고전성과 현대성의 적절한 교차지점을 획득하는 것도 이제껏 그의 관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오래된 노래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Lullaby For An Anxious Child」는 앨범 전체의 정서에 완전히 교감, 호응하면서 스팅 고유의 감성적인 화성과 멜로디가 빛을 낸다. 쓸쓸하고, 조금은 우울하고, 깊은 운치가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 아무도 알지 못하는 낯선 음악들에서 어떻게 크리스마스의 정서를 돌이키며 공감할 수 있지? 좋든 싫든 캐롤은 결국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를 위한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자. 1년이 멀다 하고 거짓말같이 또다시 샵 구석에 그득히 쌓여가는 캐롤 음반들, 보컬 기교와 현란한 연주와 결국엔 ‘혹시나’가 ‘역시나’인 별다를 게 없을 편곡으로 배리 고디(Barry Gordy)가 60년 전에 만들어 놓은 똑같은 포맷을 마주하는 것이 가끔은 지겹지 않은지. 정말 단 1년만이라도, 단 하루만이라도 다른 것은 안 될까? 다른 해석은, 다른 시선은, 다른 정서와 다른 뿌리는 정말 안 될까.

스팅과 그의 고향과 한 옛날과 그 옛날의 크리스마스와 그리고 무엇보다 ‘겨울’을 위한 소리 모음, 하지만 한 없이 춥고 눈이 내리는 조용한 밤, 억지로 폼 잡는 낭만이 아니라 막연하게 잡히는 애수와 외로움에 너무 깊지도 않게 살짝 취해보고 싶은, 여느 때와 다른 조용하고 서정적인 12월 24일의 위안을 갖고 싶은 모든 이들을 위한 평화로운 읊조림이다.

오늘의 음반을 리뷰한 ‘투째지’ 님은
?
웹진 음악취향Y(cafe.naver.com/musicy)를 아지트 삼아 넷상에서는 투째지(toojazzy)라는 필명이 김영대라는 본명보다도 익숙해진지 13년째. "90년대를 빛낸 명반 50", "한국힙합, 열정의 발자취", "힙합, 우리 시대의 클래식"등 몇 권의 책도 썼지만 인세나 원고료를 통한 밥벌이는 꿈도 못꾸고 있는 세미프로 음악 평론가. 음악이 세상을 구원해 줄 날을 고대하며 현재는 미국 시애틀에 머물며 워싱턴대에서 음악 인류학(ethnomusicology)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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