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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2.10 《윤하: Subsonic [미니앨범]》 - 상처받은 이에게 건네는 희망의 노래
  2. 2012.07.23 [윤하: 4집 [Supersonic] - 그녀의 목소리엔 긍정의 에네르기가 있다

《윤하: Subsonic [미니앨범]》 - 상처받은 이에게 건네는 희망의 노래

 

 

윤하 | 《윤하: Subsonic [미니앨범]》 | wealive | 2013

 

『Subsonic(아음속)』, 이름에서부터 4집 『Supersonic』의 속편임을 강하게 나타내는 앨범이다. 『Supersonic』의 1년 3개월 이후 미니앨범 『Subsonic』이 발매되었고, 그 사이에는 또 다른 미니앨범인 『Just Listen』이 있다.

 

『Just Listen』과 『Subsonic』은 같은 7곡짜리 EP지만 그 구성과 의미에서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공통점이 없는 각자 뛰어난 트랙 7개가 EP라는 형식 아래 모인 것이 『Just Listen』이라면, 『Subsonic』은 하나의 커다란 주제 아래 7개의 트랙이 자리잡고 있다. 개별 곡들의 퀄리티는 『Just Listen』이 훨씬 뛰어나지만, 『Subsonic』은 개별 트랙보다 앨범 전체에 신경을 쓴 미니 앨범이다.

 

『Subsonic』을 관통하는 가장 큰 주제는 아픔이다. 『Subsonic』은 실연의 아픔을 비롯한 인간 삶에서의 온갖 아픔들을 위한 앨범이다. 아픔과 그 아픔을 극복하기 위한 위로가 이 앨범에 담겨져 있다. 『Supersonic』의 가장 큰 주제가 자유와 희망이었던 것을 생각해 볼 때, 이 앨범이 속편임은 당연한 일이다. 아픔을 극복한 이후엔 희망이 온다. 아픔을 겪는 사람들을 위로하며 희망을 보여주는 모습이 Sub-Supersonic에 담겨져 있다. 이 앨범의 마지막 트랙은 지난 앨범의 희망찬가였던 「Run」의 새로운 버전이다. 「시간을 믿었어」로 시작하는 아픔과 슬픔의 여정이 「Run」의 희망찬가를 통해서 결국 「Hope」로 막을 내린다.

 

「시간을 믿었어」와 「없어」에 사랑에 상처받은 여인이 있고, 「괜찮다」와 「아픈 슬픔」을 통해 이 여인에게 괜찮다며, 울어도 된다며 위로를 전한다. 그녀를 반겨주는 공간은 언제나 그렇듯 「Home」이다. 이 위로의 공간에서 「Run」의 희망을 노래한다. 「Subsonic」을 제외하면 앨범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오히려 앨범의 분위기를 설명해야 할 앨범과 동명의 트랙인 「Subsonic」만이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겉돌고 있다.

 

이 앨범은 지금까지 윤하가 발매했던 앨범들과는 달리 타 장르로의 공격적 확장이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주무기인 감성 발라드 「괜찮다」를 비롯해 현재 음악 시장의 대세라는 남성 랩퍼-여성 보컬의 조합을 보여주는 「없어」 등의 트랙들을 통해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기보다는 하나의 음악을 제대로 들려주려는 노력이 보인다. 특히 앨범 전체에 깔리는 어두운 분위기를 통해 개별 곡으로 감상하기보다는 앨범 전체로 감상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앨범에 쉽게 적응하기 힘들어서인지 최근 윤하 앨범들 중 가장 별로라는 평이 팬들을 비롯한 대중들에게서 나타난다.

 

1집에서 감정 전달의 미숙을 지적받았던 윤하는 오랜 시간을 거쳐오며 감정 전달에서 완벽에 가까워졌고, 심지어 이번 앨범에서는 그것을 가지고 놀고 있다! 「시간을 믿었어」에서는 감정의 폭발을 보여주더니 「없어」에서는 그새 극한의 절제를 보여준다. 「Home」 또한 마찬가지다. 윤하 보컬의 정수가 담겨져 있는 앨범이다. 4집을 듣고 윤하가 노래를 잘 부른다는 생각을 했다면 이번 앨범을 듣고 나서는 윤하가 정말 노래를 완벽하게 부른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1년 3개월 동안 세 장의 앨범이 나왔다. 어느 것 하나 중복되는 것 없이, 쳐지는 앨범 하나 없이 뛰어난 퀄리티를 뽑아내는 것만 봐도 윤하가 얼마나 큰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끊임없는 일과 노력, 그 과정에서의 아픔과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가 이 앨범에 담겨져 있다.

 

오늘의 음반을 리뷰한 '천명'님은?
많은 사람들이 취향 존중하며 음악을 들었으면 하는 무명 컨트리 팝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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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 4집 [Supersonic] - 그녀의 목소리엔 긍정의 에네르기가 있다

 

윤하 | [윤하: 4집 [Supersonic] | A&G Modes | 2012

 

한국 대중음악 씬에서 1년여 넘는 휴지기는 아득하게 긴 공백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나 젊은 뮤지션의 경우엔 1년에 한번 이상은 어떤 식으로든 존재감을 드러내야 할 의무감서린 환경이 주어진다. 덕분에 그룹형 아이돌들은 하다못해 독립 활동 또는 유닛 활동으로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 윤하 역시 그런 환경에서 벗어나 있다고 보기는 힘든 자장 안에 있지만, 다난한 소속사 분쟁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공백이 길어졌다. 어느새 4집이라는 말을 듣고 화들짝 놀랬는데, 그게 도무지 좋은 기억은 아니었던 절반 형태의 앨범 2개가 연속으로 발매되었던 3집 탓이 컸다. 윤하의 음악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는 사람들에겐 울퉁불퉁하지만 '어쨌거나' 1집과 믿음을 가질 수 있었던 근거였던 2집 정도가 좋은 기억이 아니었을까.

 

그 덕분에 4집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다시 온전히 발매된 풀렝쓰 음반이며, 법적 분쟁을 마치고 소위 '음악에 집중했다'는 음반이라는 마케팅적 언사를 휘감고 나왔으니 말이다. 보도자료가 앞세우는 Tiger JK나 존 박, 박재범 등의 이름은 내겐 차라리 사소해 보인다. 여전히 윤하의 보컬이 건강하다는 발견 앞에선 말이다. 윤하의 앨범이나 곡들에 대해 적을 때마다 언급하는 그이 특유의 '건강함'은 언제나 특기할 만 하다. (가볍지 않게) 곡을 합체로봇 주제가마냥 상승시키는 긍정의 기운, 가라앉는 곡에서도 처연하지 않게 파릇함을 빛내는 그 기운. 적어도 남의 곡들을 부르며 자신에게 있는 밑천 없는 밑천 다 드러내야 하는 TV 서바이벌쇼에서 함몰되지 않는 한, 이런 강점을 살리는 곡들이 4집엔 가득하다. (물론 윤하 역시 최근엔 [불후의 명곡]에 참가했다)

 

전작의 「Black Out」 등의 곡에서도 지속적으로 기미가 보였지만, 본작의 「Supersonic」, 「No Limit」, 「Rock Like Stars」 등의 곡은 '피아노락'이라는 갸우뚱한 초기 마케팅과는 다른 근간의 윤하의 관심을 보여준다. 이들 곡은 밴드음악 지향이라기보다는 '스테이지 위의 락보컬리스트'라는 광경 자체를 욕망하는 듯한 순간순간들이다. 「Set Me Free」 같이 6분 30초를 상회하는 자작곡들 역시 극적인 연출들에 대한 의도를 보이고 있는 게 아닐까. 그 욕심과 역량이 행복하게 만난다면, 그이가 기대하는 공연 스테이지의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그 광경이 궁금하다.

 

언제나 느끼지만, 좋은 곡들의 조합이 바로 좋은 음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목소리가 있는 곡들의 음반이지만, 지금은 일단 좋은 음반으로 가기 위한 선조건을 갖췄다 정도로 매듭짓겠다. 그래도 일단 「비밀번호 486」 같은 괴상한 곡도 없고, 무엇보다 전작들처럼 의도를 알 수 없었던 타이틀곡의 '연주곡 넘버' 같은 군더더기들도 없잖은가! 그런 의미에서 「Hope」는 적절한 마지막 곡이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렉스'님은?
사촌누나의 음악 테이프를 몰래 주머니에 넣는 것으로부터 시작된 음악듣기,  이제 그 듣기를 애호와 피력으로 발산하려 하나 여전히 역부족. 웹진 음악취향 Y(http://cafe.naver.com/musicy)에서 렉스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 게으른 직장인이자 숨가쁜 인터넷 서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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