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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28 《커피는 원래 쓰다》 - 써도 좋아할게
  2. 2014.01.14 [반디 행사 수첩] 새해맞이 소설 대표 출판사 브랜드전

《커피는 원래 쓰다》 - 써도 좋아할게

 

박현우 | 《커피는 원래 쓰다》 | 이스퀘어 | 2011 

 

나는 커피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하루에 딱 두 잔 정도를 마신다. 이제는 하나의 습관이 되어버린 듯하다. 어디를 가도 커피를 좋아한다고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과연 다른 음료를 하루에 꼭 마시던가? 아니다. 어쩌다가 한 번 정도 마실 뿐이다. 커피는 그렇게 나도 모르게 하나의 습관이 되어 버렸다. 다시 말해서 중독되었다.

 

커피가 처음 발견된 계기는 술이 처음 등장한 것과 매우 유사하다. 웅덩이에 떨어진 과일이 자연 발효되면서 만들어진 것을 어떤 동물이 마시고 기분이 좋아진 것처럼 커피도 염소가 나무에 달린 어떤 열매를 먹고 씹었더니 몸에서 열이 나고 기운이 솟아났고, 이를 본 사람들이 그것을 먹기 시작한 것이라 한다.

 

《커피는 원래 쓰다》를 읽게 된 이유는 매일 마시는 커피에 대해 정작 내가 아는 것이 없어서였다. 그냥 습관이 되어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내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내가 먼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 호기심과 궁금증이 나를 이끌었다.

 

책을 읽고 나서 그동안 너무나 무지했다는 걸 알았다. 솔직히 지금까지 항상 그린 빈(Green Bean)을 볶아 커피를 만든다고 해서 커피는 독특한 맛이 나는 콩이라고 생각했다. 내 생각은 정확히 빗나갔다. 커피는 커피나무의 빨간 열매 안에 있는 씨앗을 볶아서 만들었다. 커피는 씨앗이다. 이것만으로도 읽은 보람이 있다.

 

커피는 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이슬람의 음료였다. 처음에 이슬람 수도사들 사이에서 비밀리에 음용되던 커피는 15세기 말부터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커피는 커피하우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사람들은 커피하우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문학, 예술, 정치를 논하기 시작했고 토론이 일상화되었으며 집권 세력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슬람의 집권층은 커피의 확산을 마냥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커피하우스는 오스만제국의 콘스탄티노플에서 당시 권력을 잡고 있던 술탄 왕조에 의해 금지되기도 하였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도 있다. 커피가 이슬람에서 유럽으로 전파될 때 당시 유럽 맥주 제조업체들의 큰 반발을 산 적이 있다. 사람들이 맥주 대신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것이다. 예전부터 마시는 물이 좋지 않아 맥주를 대신하기도 했던 유럽인은 또한 술로 인해 많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다. 그런 상황에서 커피는 훌륭한 대체 수단이었다. 그리고 지금 유럽은 마치 커피의 초기 발생지처럼 커피의 문화를 주도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확하진 않지만 고종 황제가 처음으로 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커피는 꾸준히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하지만 지금처럼 에스프레소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아마 IMF 이후 스타벅스가 처음 등장하면서 이런 문화들이 자리를 잡아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동안에 우리는 그저 “커피 한 잔 주세요”로 통했다. 메뉴는 단지 커피였고, 크림과 설탕의 조합이 중요할 뿐 어떤 커피인지는 관심 밖의 일이었다.

 

여전히 ‘믹스커피’라 불리는 인스턴트 커피의 인기 또한 대단하다. 언제 어디서나 뜨거운 물만 있으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커피를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커피의 종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커피의 종은 크게 에티오피아가 원산지인 아라비카(Arabica), 콩고가 원산지인 로부스타(Robusta)가 있다. 두 종류는 이름만큼이나 확연한 차이가 있다. 아라비카 커피는 재배되는 지역의 환경 즉, 온도, 강수량, 일조량, 토양의 특성, 해발고도 등이 충분히 갖춰졌을 때 생산될 수 있지만, 로부스타 커피는 그렇게 까다롭지 않게 재배할 수 있다. 그래서 아라비카 커피는 재배되는 곳에 따라 독특한 향과 맛을 지니고 있지만, 로부스타는 그 말이 '쓰다'라는 뜻을 내포했듯 제법 쓰고 품질은 다소 떨어진다.

 

나도 모르게 커피를 한 잔 타서 옆에 두고 책을 읽었다. 입안 전체에 퍼지는 나름의 향을 느껴보기도 했다. 알면 더 맛있게 마시고, 더 잘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커피의 쓴맛을 그다지 즐기지 않아 연하게 타 먹지만, 커피는 알면 알수록 빠져든다.

 

커피업계에서 종사할 수 있는 대표적 일자리는 크게 커퍼(cupper), 로스터(roaster), 그리고 커피추출(brewing)영역에 속하는 바리스타로 나눌 수 있다. 커피 로스팅 분야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미지의 영역이며 이른바 블루오션에 속한다. 특히 그린빈(green bean)을 다루는 커퍼는 커핑(cupping)을 통해 생두의 등급을 결정하는 일종의 커피 테이스터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커퍼는 커피의 최고수들이 모이는 전문 영역이다. 로스터가 현업 종사자가라고 한다는 커퍼는 연구직에 가깝다. 또한, 로스터에 비해 예술적 자유로움은 없지만 권위가 주어진다. 지금 우리가 마시고 있는 커피도 바로 커퍼의 평가과정을 통과한 것이다. 참고로 이 분야에 종사하는 한국인은 아직 많지 않다. 얼마나 무궁한 가능성을 간직한 영역인가! 남들이 미국으로 연수가고 유학갈 때 같이 따라 가겠는가? 아니면 무한한 꿈을 갖고 브라질로 날아가겠는가? 과감하게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당신에게 건투를 빈다.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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