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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9.15 《백과사전》 - 이것은 노동이 아니다
  2. 2009.12.11 <공룡대공원> - 공룡 타고 떠나는 상상 여행! (2)

《백과사전》 - 이것은 노동이 아니다

 

 

드니 디드로 | 《백과사전》 | 도서출판b | 2014 

 

 

1746년경 프랑스 문인 드니 디드로는 《백과사전 Encyclop?die》 출판 사업에 착수한다. 1751년, 백과사전 첫 번째 권이 출간되었다. 1년 뒤에 나온 제2권은 배포되지 못했다. 탄압이 심했던 시대, 계몽주의 성향이 짙었던 《백과사전》은 오랜 시간 난항을 겪었다. 1765년이 되어서야 출간되지 못한 책들이 모두 발간되고, 마침내 《백과사전》은 완성되었다.

 

《백과사전》은 세기의 위대한 작업이다. 드니 디드로는 《백과사전》 작업에 평생을 바쳤다. “방대한 사전을 편찬하는 데 사소한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 조금만 소홀해도 엄청난 결과가 뒤따른다”(115쪽) 라는 디드로의 말에서 그의 《백과사전》 작업은 노동도 아니고, 열정만 갖고는 될 일도 아니라는 걸 알겠다. 그에게 《백과사전》은 짊어질 생활이자 삶의 고집스러운 자세로 보인다.

 

《백과사전》은 인간과 자연에 흩어져 있는 만물을 모았다. 양식과 이성에 꼭 들어맞는 주관만을 고집했고, 그러한 주관성이 아니라면, 철저히 배제했다. 《백과사전》은 이 모든 과격한 방식에 동참한 동료가 있었기에 가능한 작업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여 새로운 단어가 생기듯 그들은 스스로 처음 나타나는 역사가 되었다. 그들은 다양한 직업과 산업을 기술하기 위해 기계의 작동부터 직접 연구했다. 진실되고 정확해야 했다.

 

우리의 《백과사전》은 다른 모든 저작보다 우월하다. 분량을 가지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 협회가 만들었든, 한 사람이 만들었든 수많은 새로운 것이 실려 있어서, [그 점을] 불필요하게 다른 데서 찾을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을 잘 뽑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능했던 결과이다. (126쪽)

 

이 책은 《백과사전》 5권에 실린 ‘백과사전’ 항목을 번역한 것이다. 디드로는 이 항목에서 사전의 본질을 짚는다. 사전의 가능성, 목적, 항목의 배치 방법, 인쇄의 역할, 사전이 취할 어조까지. 가리켜 언급하는 항목들은 곧 백과사전이 담아낸 장구한 세월이다. 디드로는 《백과사전》이 받아낸, 받을 찬사를 경계한다. 우리가 굉장한 작업을 시작했으니 이제 됐고, 인간과 자연에는 언제나 여지가 있기에 우리를 대신하여 다음을 잘 부탁한다는 태도로 일관한다.

 

수학자 달랑베르는 디드로와 함께 《백과사전》의 편집 책임을 졌다. 달랑베르는 《백과사전》에 “인간의 주요 능력을 빠짐없이 구분하려고 했”고, “이 구분에 따라 작업했다.”(85쪽) 《백과사전》의 학문은 인간의 기억, 상상, 이성에 따라 분류된다. 역사가 ‘기억’으로, 철학과 과학이 ‘이성’으로 구분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모호하지 않고, 사물의 객관성을 중요시하고, 확신이 생겼기에 멈춘 《백과사전》이지만, 그들마저 ‘인간’이라는 항목을 서술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인간은 출발점이 되어야 하고 모든 것이 귀결해야 하는 유일한 항”(85쪽) 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다. 다만, 자연을 이기려 드는 인간이 있기에 지금 그 말은 어설프고 안타깝게 들린다. 그들이 백과사전에서 설명한 ‘인간’은 인간의 우월함을 뽐내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묻는 겸손의 일면일 것이다. 세상에는 굳이 알아야 할 것과 몰랐으면 좋았을 것들이 너무나 많은데, 누구보다 깊이 알고, 우려를 거듭 견뎌냈을 디드로의 숙고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동일한 사물이 동일한 것이었음을 확신하기 위해, 그리고 정말 다른 것처럼 보였던 사물이 사실은 다른 것이 아니었음을 확신하기 위해 얼마나 고생을 해야 했는지 알았다. (116쪽)

 

| 컨텐츠팀 에디터 정혜원

(hyewonjung@bn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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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대공원> - 공룡 타고 떠나는 상상 여행!


윌리엄 린제이, <공룡대공원>, 루덴스, 2009


반디 유치원의 안씨 윤씨 최씨, 임씨 오씨 백씨 어린이 모두 공룡을 좋아합니다. 6,400만 년 전 지구에서 사라진 공룡이 지금도 어디엔가 존재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이들이 공룡을 좋아하는 이유는 공룡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큰 동물이 고작(?) 코끼리인데, 코끼리보다 몇 배 큰 공룡을 상상하면 입이 쩍 벌어집니다. 또 정의로운 공룡 편에 서서 나쁜 무리들을 물리치는 상상을 하면, 온몸이 짜릿짜릿합니다.

<공룡대공원 - DK 아틀라스 시리즈 2>는 공룡을 사랑한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입니다. 표지부터 흥미롭습니다. 입을 쩍 벌리고 있는 힙실로포돈, 스테고사우르스, 알로사우르스 등 공룡들은 “나랑 놀래?”라며 유혹합니다. 책은 공룡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트라이아스기, 쥐라기, 백악기 등 공룡이 호령하던 시대, 각 대륙별로 살았던 공룡의 종류, 뿔 달린 공룡, 예쁜 턱 공룡, 바다의 제왕 어룡 등 수십 종에 달하는 공룡들의 특성, 각 공룡들의 크기 비교까지. 여기에 크고 실감나는 그림은 재미를 더합니다.
 


<공룡대공원>


공룡 친구들은 아주 먼 과거와 전 세계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공룡이 처음 나타난 2억 2,000만 년 전 지구의 모습은 어땠는지, 30m 이상의 초식공룡들이 느릿느릿 걸으며 풀을 뜯던 쥐라기는 어떤 모습인지, 또 먹이를 구하기 위해 맹렬히 싸우던 티라노사우르스에게 무슨 일이 생겨 갑자기 지구에서 자취를 감췄는지 머릿속으로 그려봅니다. 또 디플로도쿠스는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메갈로사우르스는 유럽으로, 마소스폰딜루스는 아프리카로 발길을 끕니다.

과거와 세계로 여행을 하다보면 우리의 상상은 저 멀리 아주 먼 곳으로 날아갑니다. 과거로, 세계로 부유하다 보면 ‘지금’, ‘여기’의 경계는 어느덧 사라집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각 공룡들에 이야기 하나씩 만들어주기라도 하면, 그 재미는 더욱 커집니다. 이런 상상의 재미를 작은 게임기나 컴퓨터 모니터에 만나는 제한된 상상의 세계와 비교할 수 있을까요? 공룡 친구들과 함께인데 말이에요.
 


-동물들의 가족사진(<세계의 동물> 표지 이미지)


DK 아틀라스 시리즈는 ‘그림백과사전계의 고수’ 영국의 돌링 킨더슬리(DK)가 만든 책입니다. 이 시리즈는 <우리의 몸> <우주대여행> <세계고대문명> 등을 포함 총 10권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림백과사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책은 가로 52.4㎝, 세로 35㎝의 큰 판형에 올 컬러로 제작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우주대여행> <세계의 바다> <우리의 지구>는 한국과학창의재단 2009 하반기 우수과학도서(시리즈 부문)로 선정됐습니다.)

<공룡대공원>에서 과거, 세계로 여행을 떠났다면, <세계대여행>에서는 좀 더 본격적인 세계 여행을 펼치고, <우주대여행>에서는 지구를 넘어 우주로 향합니다. 또 <세계고대문명>과 <세계대탐험>에서는 인류의 고대 문명과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인간들의 노력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세계의 바다> <우리의 지구> <세계의 동물> <세계의 새>를 통해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생명 친구들의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 수 있습니다. 책과 더불어 부모가 함께하는 시간이 더해진다면 아이들에게 더 큰 선물은 없겠다, 싶습니다. ^-^  반디(ak20@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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