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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04 [들리는 블로그] 조동익 * 엄마와 성당에

[들리는 블로그] 조동익 * 엄마와 성당에

 

 

엄마와 성당에

 

먼 곳에서 들려오는 저 종소리
그리운 그 시절로 나를 데려 가네
쏟아지는 햇살에 눈부신 엄마의 치마
알 수 없는 설렘은 일어나 내 가슴 뛰게 했지

 

엄마와 성당에 그 따뜻한 손을 잡고
내 맘은 풍선처럼 부는 바람 속에 어쩔 줄 모르네
곱게 쓴 미사보 손때 묻은 묵주 야윈 두 손을 모아
엄만 어떤 기도를 드리고 계셨을까
종치는 아저씨 어두운 계단을 따라
올라가본 종탑 꼭대기 난 잊을 수가 없네
엄마와 성당에

 

성당을 나와 가파른 길 내려오면
언제나 그 자리엔 키 작은 걸인
엄마는 가만히 준비했던 것을 꺼내
그 걸인에게 건네주시며 그 하얀 미소
엄마와 성당에

 

긴긴 연휴가 끝났습니다. 고향에는 잘 다녀오셨나요? 전라도로 내려가는 데에만 무려 여섯 시간이 걸리더군요. 서울로 돌아오는 시간도 만만찮았고요. 서울이 아니라도 가족 간에 오가는 발걸음 다들 분주했으리라 짐작합니다. 사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요. 명절마다 반복되는 풍경인 걸요. 이처럼 많은 시간을 길 위에서 고생할 줄 알면서도 사람들은 엄마를 보러 갑니다. 왜일까요? 명절에 고향 방문을 생략하면 못난 놈 취급하는 분위기도 한 몫 하겠지만, 보러 가는 이유는 결국 보고 싶기 때문일 겁니다. (아니라고요? 그렇다면 엄마가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겠죠. 어느 쪽이든!) 그렇게 “엄마와”의 추억 하나씩 만드셨는지요. 미우나 고우나, 그것은 우리를 또 “엄마와” 만나게 할 것입니다. “엄마와 성당에” 가곤 했던 조동익의 이 노래처럼요.

 

- 컨텐츠팀 에디터 희진 (hebong2000@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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