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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06 [반디 행사 수첩] 반디앤루니스 북컬렉션 2014년 1월
  2. 2013.08.12 《강신주의 다상담 1》 - 말은 쉽고, 쉬운 말은 날 찌르고

[반디 행사 수첩] 반디앤루니스 북컬렉션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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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다상담 1》 - 말은 쉽고, 쉬운 말은 날 찌르고

 

 

강신주 | 《강신주의 다상담 1》 | 동녘 | 2013

 

직설이다. 에두르지 않는다. 하나의 현실과 그에 따른 마음의 무수한 갈래, 고려되지 않는다. 하나의 생각과 그로 인한 반론의 가능성, 역시 염두의 대상이 아니다. 1 더하기 1이 어느 누구에게든 2인 것처럼, 사랑이란 ‘이러이러한 것’이니 이러이러하지 않은 그대들의 모든 그것은 더 이상 사랑이 아니다. 아니, 찰나도 사랑이었던 적이 없었다. 혹자는 억울한 마음이 들 수도 있겠다. 내가 하고 있는 이 또한 사랑이다, 소리 높여 외치고 싶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니다. 우기지 마라. 원한 게 사랑이라면 지금 유지하고 있는 이러저러한 혹은 저러저러한 관계 따윈 당장 끊어버려라. 헤어지란 말이다. 도저히 못하겠다, 그렇다면 준비된 다른 답을 드리겠다. 이제 바라지 말라, 사랑.

 

“사랑은 둘의 경험”이다. “나와 그 사람, 두 사람이 남자 주인공, 여자 주인공이고 나머지는 다 조연인 것이” 사랑이다. “둘의 경험을 한다는 건,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 눈치를 보면, 그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거”니까. (33, 35쪽) 그러므로 “오랜 기간 연애”를 했지만 “안정된 직장”“상대방이 모아둔 돈, 부모의 지원이 가능한 시점, 부모의 회사 퇴임 직전의 시기 등” 현실적 조건을 의식하며 결혼의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그대는 이미 사랑과는 한참이나 떨어져 있는 것이다. “어느 정도 경제적인 요건이 갖춰져야 같이 있겠다고 하는 건 별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만약 모아둔 돈이 결혼의 기준이 된다면, 두 사람의 관계보다 그 돈이 주인공인 것이다. “사랑으로 극복하지 못하는 다른 현실적 조건이 있지 않느냐고 물을 수도 있”겠으나 그렇다면 그냥 “현실적 조건으로 살아”라. “죽었다 깨어나도 영원히 사랑은 못할” 것이다. (67-68쪽)                                              

 

독하다. ‘무려 철학 박사’인 《강신주의 다상담》은, 그래서 비수가 되어 꽂힌다. ‘생각이 많아 그 인생 고달픈’ 이들의 속이 뜨끔해진다. 사랑도, 현실적인 조건도 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욕심, 돈이 만든 안락함 속에서만 너와 함께 하겠다는 비겁함, 돈이 없을지라도 나로 인해 네가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자신감의 결여 등 속절없이 헤집히는 스스로가 부끄러 미칠 지경이다. 그러므로,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말은 쉽지, 니가 뭘 알아, 과감히 빈정거려도 본다. 그러나 끝내, 부정하진 못한다. 쉬운 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조언을 구하는 척 사정을 늘어놓고선 진심으로 조언하는 친구에게 매섭게 쏘아 붙였던 그 말이, 사실은 미리부터 듣고 싶은 말을 준비해놓은 자기합리화의 마지막 저항이었음을. 맞는 말에 찔려 저도 모르게 내지른 왜소한 비명이었음을.

 

그러니 마음 단단히 먹고 덤벼야 한다. 상담은 일단 '서로가 나누는 말'이고, 스스로에게 솔직할 준비가 된 이들을 위한 것이자 단도직입적으로 자신을 찌르고 들어오는 말까지 기꺼이 들을 준비가 된 이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사랑과 몸, 고독, 일, 정치, 쫄지 마 그리고 ‘지금, 여기’로부터 나온 그 무엇들로 이어질 ‘다상담’은 바로 그들을 위해서만, 자신자기의 치열한 고민이 되고 삶의 어려움을 물리치는 처방이 될 것이며 보다 인간다운 인생으로 나아가는 길목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하여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벙커1’에는 회를 거듭할수록 더 깊게 “철학, 즉 필로소피Philosophy라는 학문이 앎Sophos을 사랑하는Philo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사랑해야 그것에 대해 아는 학문이라는 것을 배운” 진짜 철학자 강신주가 등장해 어김없이 그대의 “비릿한 고통을 껴안아” 줄 것이다. (4-5쪽)    

 

- 컨텐츠팀 에디터 현선 (anejsgkrp@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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