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8.30 [요즘 뭐 읽니?] 조현,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
  2. 2011.08.25 [에디터의 북카트] 료의 8월 25일 북카트

[요즘 뭐 읽니?] 조현,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


 

 

조현 |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 | 민음사 | 2011

 

저는 요즘 지난주 에디터의 북카트에서 소개해드렸던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를 읽고 있습니다. 카트에 담은 뒤 허겁지겁 사들인 이 책을 펼치자 그런 저를 기다렸다는 듯 표제작이 가장 먼저 실려 있었습니다. (아, 그보다 먼저 차례와 각 단편들의 제목 페이지는 영수증 모양으로 디자인 되어 있는데요. 평소 영수증을 모으고 영수증 일기를 종종 쓰곤 하는 터라 점점 더 이 책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습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이 이야기는 한 권의 페이퍼백에 얽힌 우연 내지 시적 상상력의 역사이다. 우연이나 시의 작용에 관심이 없다면 단순히 햄버거의 역사에 대한 기록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이 요악된 두 문장을 길게 펼쳐놓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이클 햄버거'라는 시인의 시집 'Brownjohn, Hamburger, Tomlinson'이 어떠한 우연의 여정을 따라 정크푸드의 역사, 햄버거의 역사에 기여하게 되는지가 유쾌한 필치로 그려져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실제로 마이클 햄버거라는 시인과, 펭귄 출판사에서 출판된 동명의 시집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구글에서 검색하면 '실제로' 그들이 나옵니다!) 물론 그 뒤의 이야기는 허구이겠지만요. 그러고보니 저 첫문장이 의미심장하게 읽힙니다. 저는 이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를 읽어가다 반가운 이름을 발견하고 웃음 지었는데요. 그 이름은 작품 속 펭귄 출판사의 편집자로 나오는 '이본 마멜'이었습니다.

 

 

'이본 마멜'은 제가 몇 개월 전 읽었던 제임스 미치너의 <소설>이란 소설 속의 편집자로 등장하는 인물이거든요. 꽤 두툼한 책이었던 <소설>을 읽느라 오랜 시간이 걸린지라 그 이름을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게 되었던 거죠. 게다가 비록 출판사는 다르지만(<소설> 속 이본 마멜이 일하는 출판사는 키네틱 출판사), 편집자라는 같은 직업을 가지고 등장하는 '이본 마멜'을 만나게 되니 마치 고등학교 동창생이라도 만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두번째로 실려 있는 단편은 작가의 등단작인 '종이 냅킨에 대한 우아한 철학'입니다. 이 작품에는 '냅킨 혹은 T.S. 엘리엇의「황무지」중 "Ⅳ. Death by Water"에 대한 한 해석'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밝히기 부끄럽지만) 어렴풋하게 영문학 전공자였던 듯도 한 저는 T.S. 엘리엇의「황무지」라는 단어를 보자 난해함에 그를 증오하기까지 했던 학부시절이 문득 떠올랐더랬습니다. 더불어 도대체 종이 냅킨과 T.S. 엘리엇, 황무지가 무슨 관계란 말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었죠. 자, 그들의 자세한 관계파악을 위해 전 이만 총총!

 

- 컨텐츠팀 에디터 료(fololy@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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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북카트] 료의 8월 25일 북카트


 

조현 |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 | 민음사 | 2011

 

오늘 제가 고른 책들은 일부러 의도한 건 아닌데, 어찌하다 보니 제목들이 조금 자극적(?)인 책들이 모였습니다. 그 첫번째는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입니다. 책의 표지부터 아주 독특한데요. 햄버거 얼굴을 한 남자가 붉은색 줄무늬 양복을 입고 책을 읽고 있네요. 소설가 조현은 2008년에 '종이 냅킨에 대한 우아한 철학'이란 소설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습니다. 첫 작품에서부터 역시 제목이 심상치 않죠? 농담을 잘 사용할 줄 아는 작가일 거란 막연한 예감에 이 책을 가장 먼저 카트에 담았습니다.

 

 

 

 

A.J.제이콥스 | <나는 궁금해 미치겠다> | 2011

 

어느 소설가는 인간의 동력을 '두려움과 호기심'이라고 말했는데요. 저의 경우는 두려움보다도 호기심에 부등호가 크게 벌어져 있습니다. 공포영화에서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으로 가장 먼저 죽게 되는 인물에 가깝다고 할까요. 그런 저만큼이나 세상에 '궁금해 미치겠는' 게 너무나 많은 남자가 있습니다. 누구나 '만일 ...라면?'하고 가정해보는 일들을 실제로 옮겨버린 이 남자의 별명은 '인간 모르모트'라고 합니다.「에스콰이어」지의 기자인 A.J.제이콥스는 추락하는 지성을 회복하고 세상 모든 것을 알아보겠다며 1년 동안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가 하면, 성경의 가르침과 영성의 의미를 직접 몸으로 체험해 보고자 성경의 계명을 1년여에 걸쳐 ‘문자적으로’ 지킨 바 있다고 합니다. 과연 '인간 모르모트'라고 불릴만한 남자입니다. <나는 궁금해 미치겠다>에서는 사람들이 미처 의식하지 못하거나 감추려고 하는 일들에 뛰어든다고 합니다. 그는 이런 실험을 통해서 인간의 근원적 호기심과 욕망, 속물근성, 편견과 비합리성을 폭로하고, 솔직함과 예의 간의 경계 등을 알아내고자 한답니다. 궁극적으로는 이 모든 실험이 인간을 이해하고자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목차만 살짝 살펴봐도 정말 이 책, 궁금해 미치겠네요.

 

1장 나의 인터넷 데이트 _온라인에서 아름다운 여성인 척하기
2장 아내에게 대신 사과 좀 해 주세요! _모든 것을 아웃소싱하기
3장 나는 당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합니다 _획기적인 정직 실천하기
4장 240분 동안의 명성 _스타로 살아 보기
5장 합리성 프로젝트 _일상에서 모든 편견과 오류 몰아내기
6장 알몸에 관한 진실 _누드모델 되기
7장 악수 대신 절을 하는 남자 _조지 워싱턴의 원칙대로 살기

 

 

 

 

미시마 유키오 | <부도덕 교육강좌> | 소담출판사 | 2010

 

마지막 책은 '금각사'로 유명한 일본의 유미주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부도덕 교육강좌>입니다. '부'도덕이라니, 벌써 제목부터 뭔가 행방되는 기분이 들지 않나요? ‘남에게 폐를 끼치고 죽어라’ ‘친구를 배신하라’ ‘약자를 괴롭혀라’ ‘약속을 지키지 마라’ 등 기존의 도덕을 깡그리 무시하는 대담한 내용들로, 얼핏 불량사회를 조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글 속에 숨은 저자의 위트와 역설적인 수사법은 여느 도덕책 못지않은 건전한 조언을 담고 있다. 고 합니다. 기존의 도덕, 윤리의 관념을 뒤엎는, 선동에 가까운 제목 아래 어떠한 풍자와 날카로운 일침을 품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 컨텐츠팀 에디터 료(fololy@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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