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10.24 [책과 뉴스] 결혼이 뭐길래
  2. 2011.09.14 [서점에서 만난 사람] 팀장은 어려워~ - 인문 MD 김대복 (2)
  3. 2009.07.07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책과 뉴스] 결혼이 뭐길래

 

요즘, KBS 2TV ‘개그 콘서트’의 사마귀 유치원이 연일 화제입니다. 특히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맨 최효종이 ‘일수꾼’으로 등장해 ‘어른이’들의 희망사항을 상담해주는 내용이 재미있는데요. 이 코너에서 이제까지 다루어진 내용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예쁜 집에 살고 싶어요.’,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요.’, ‘경찰이 되고 싶어요.’, ‘대기업에 입사하고 싶어요.’ 등으로 이를 통해 최효종은 취업난과 내 집 마련, 양육문제 등 경쟁과 돈이 최우선 되는 사회의 문제적 현실을 꼬집어 시청자들의 웃음과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23일)에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어른이의 희망에 따라 ‘결혼 잘하는 방법’에 대해 일러주었는데요. 일수꾼 최효종은 ‘결혼이 결코 어려운 게 아니’라며, 결혼의 세 가지 조건으로 ‘믿음과 사랑 그리고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할 수 있는 돈’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이야기인 즉슨, 부모의 경제력, 그 돈이면 뭐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결혼 문화’를 풍자한 것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절대 어렵지 않아요. 정말 쉬워요’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상 그 돈을 갖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결국 결혼 또한 돈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 되는 것이죠.

 

 

마침 지금이 한창 결혼 성수기네요. 애정남의 조언에 따라 축의금은 3만원만 내도 되는 시기인 거죠. 주변에서도 실제로 갑자기 연락해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해주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결혼 문제로 다투다 결국 헤어졌다는 친구의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여기에 ‘너는 결혼 안 할 거냐. 언제 할 거냐’라는 질문까지 더해지고 있고요. 결혼이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인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일정 시기에 도달하면 누구나 그 결혼 이야기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까요.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 이미 결혼한 사람,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 결혼할 생각이 없는 사람, 결혼을 그만 두고 싶은 사람, 결혼을 이미 그만둔 사람 등 모두가요. 결혼이 도대체 뭐길래, 말이죠.  

 


-컨텐츠팀 에디터 현선(anejsgkrp@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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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만난 사람] 팀장은 어려워~ - 인문 MD 김대복

 

명절 연휴는 다들 잘 보내셨나요? 짧은 연휴를 보내고 일상을 돌아온 여러분에게 또다시 반갑지 않은 손님, 명절 후유증이 찾아온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흐트러진 생활 패턴과 기름진 음식의 과다 섭취, 장시간 운전 등으로 지쳐 있는 몸에는 무엇보다 충분한 수면과 기름기 쫙 뺀 식단이 중요하다는데요. 다들 참고하시어 평소의 쌩쌩한 모습으로 하루 빨리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의 본론 [서점에서 만난 사람],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인문 분야 MD를 맡고 있는 김대복이라고 합니다. 팀장직을 맡고 있지만, 팀원들에게 잘하지 못하는 그런 못되먹은 팀장입니다. 한명 한명의 생각들이 너무나 다양하고 개성들이 강해서 그것들을 조율한다는 게 때로는 업무적인 부분보다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이든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법이니까요. 

 

저는 팀원이 9명인데도 헉헉대는데, 부서장님께선 30명이 넘는 부서원들의 의견을 말썽없이 조율하는 면이 참 부럽습니다. 앞으로 제가 팀장으로서 배우고 싶은 일면입니다.

 

서점에서 일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군대를 다녀온 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편의점 점장님에게 잘 보여서인지 나중에 점장을 시켜 주시더군요.^^ 근데 어린 나이에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말썽도 많이 부리고 너무 생각없이 살지 않나 후회가 되었습니다. 야간일이 많은 업무 특성상 어려움이 컸던 것도 같습니다.

 

편의점을 그만두고 1개월 정도 휴식을 가지며 이곳 저곳을 알아 보던 중 서점 모집 공고를 보고 이곳에서 일하면 최소한 야간에는 일 안 하겠구나 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지원했던것 같습니다.^^;;

 

서점 직원이라서 좋은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음, 아무래도 가장 좋은 점은 사회적인 이슈와 문화적인 면들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다른 유통업들에 비해서 서점 고객들은(아무래도 선입견이겠으나) 좀 더 여유가 있고 어딘가 모르게 풍요로워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삶의 여유를 아는 사람들과 다양한 문화 요소를 공유한다는 것이 행복한 일 아닐까 합니다.

 

반디앤루니스에서 일하시는 동안 가장 의미 있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아무래도 평생의 반려자를 만난 것이 가장 의미 있었던 순간이겠죠.ㅎㅎ

 

그 외에, 2008년 12월 15일 처음 인터넷사업부로 발령받은 후 서울문고 반디앤루니스 사업부 중 가장 꼴지였던 부서가 현재는 회사에 어느 정도 일조하는 부서가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적자구조였던 인터넷사업부를 기획, 마케팅, 전산실, 배송팀, 인수팀, 도서팀 모두 야간 10시까지 일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그렇게 모든 인터넷사업부 팀원들이 함께 일궈온 매순간 순간이 전부 의미가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고객과의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평소 저에게 넘어오는 클레임 처리건이 일주일에 약 1번 정도 발생하는데요. 대부분의 고객은 반디앤루니스를 좋아하시는  마음에 이것 저것 개선 사항에 대해서 말씀을 하십니다. 하지만 현재 반디앤루니스 여건상 아직 할 수 없는 부분이 발생했을 때 고객을 만족시키기란 무척 힘든 일 같습니다.

 

담당하시는 분야에서 최근 나온 신간 중 주목할 만한 책을 소개해주세요.

 

<디자인과 진실> 건축물의 디자인을 인문학이라는 흥미로운 관점에서 풀어낸 책인데요. 예를 들어, 9.11테러 대상이 되었던 세계무역센터와 관련하여, 이 건물이 이슬람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무지의 소치로 인한 테러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개인적으로 조금은 억측인 면이 느끼지만 이런 관점도 있구나 하고 보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해당 분야 도서 중 ‘이 책만은 반드시!’라고 강력하게 추천할 만한 도서를 소개해주세요.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제가 유부남이라 그런지 이책만은 30대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자 김정운의 재치 있는 입담은 '김승우의 승승장구'란 프로그램에서도 확실히 보여줬지만, TV 속의 짧은 말보다 책에서 풀어내고 있는 많은 내용을 직접 읽어본다면 좀 더 부부 사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적극 추천합니다.^^

 

‘책 읽는 설렘’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

 

혼자 할 수 있는 일들 중에 가장 재미 있는 일?

 

‘책은 ㅇㅇ이다.’ 책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내린다면?

 

책은 여행이다 ? 세상에 태어나서 직접 가볼 수 없는 곳으로 떠나보거나 이야기 속 주인공이 돼볼 수 있는 혼자만의 행복이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으신가요?

 

 

윤대녕, 아내가 좋아하는 작가라서 저도 좋아하게 된 작가 ㅎㅎ 사실은 아내가 너무 좋아하는 <내가 그녀에게 얘기해주고 싶은 것들>을 읽고 저도 모르게 좋아하게 된 작가입니다.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소탈한 그의 내면이 마음에 닿았습니다.

 

남들 다 쉬는 명절에 인터뷰 작성에 매진하셨을 김대복 대리님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서점에서 만난 사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저의 지독한 원고 청탁은 계속 될 것입니다. 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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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김정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쌤앤파커스, 2009


김정운 교수를 인상깊게 본 것이 작년에 ‘TV 책을 말하다 - 책문화대상, 눈부신 역작’편에서다. 그가 그토록 좋아한다던 영락없는 슈베르트의 모습이다. 내가 중학교 때 음악선생님께 들은 슈베르트의 모습은 키 작고 배 나오고 똥똥한 사람이다. 그 날의 빨간 넥타이는 어떻고? 그의 인생 화두인 ‘재미’와 ‘즐거움’을 만드는 ‘리추얼’(ritual) 중 하나인 출근하기 직전 만년필 고르기처럼 고르고 골랐을 터인데, 그 빨간 넥타이에는 도날드덕과 구피와 미키마우스가 매달려 있다.

그런데 문제는 외양이 아니다. 한 해 동안 프로그램에 소개된 책 중에서 저자의 노력이 고스란히 들어간 역작을 뽑는데 그의 말이 걸작이다. “저자들의 성격이 이런 경우 대부분 좋은 경우는 없습니다. 역작의 조건으로 저자들의 성격이 고약한 것이 되지 않을까. 왜냐하면 이 정도의 책을 쓰려고 하면 정말 자기의 모든 것을 희생하지 않으면 이 정도의 책이 안 나옵니다.” TV 책 소개하는 교양프로그램에서 어찌나 ‘싼티’나게 재미있게 이야기 하는지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이 책은 그의 외모만큼이나 언변만큼이나 재미있다. 읽는 내내 킥킥거리다가 아내에게 이상한 사람 취급 받았다. 이야기의 초장은 개인사다. 묘하게 슬프고 에로틱한 여인 이야기도 있고, 팔뚝 굵고 지나치게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내 이야기도 있다. 골프장에서 시시덕거리면서 성적인 농담을 쪼개는 친구들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거기서 이야기가 끝나버리면 수필이다. 아니 수필 중에서도 싸구려다. 개인사의 다양한 경험을 그가 전공한 심리학 이야기로 연결하고, 또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개인과 사회가 고민하는 부분을 진단하고 독자들이 수긍하게 만든다. 이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같은 책도 읽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재미와 감동이 다르다. 내가 작년에 읽은 책 중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책이 <윤광준의 생활명품>이다. 책 좀 읽는다는 내가 이렇게 아웃커밍 해 버리면 뜬금없다고 할 사람 적지 않을 거다. 근데 정말 그 책이 제일 재미있었다. 내가 가지고 싶은 물건들을 하나도 아니고 여러 수 십 개를, 이전에 몰랐던 아이템까지 갖고 싶게 만든 그 책을 나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올해는 이 책이다. 올해 지금까지 70여 권의 책을 읽었는데 가장 재미있는 책을 꼽으라면 단연 이 책이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그냥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은 부분을 공감했기 때문이다. 내 블로그 둘러보면 알 수 있다. 내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떤 삶을 추구하는지. 나는 아내와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꼽고, 미래의 행복 못지않게 현재의 즐거움을 추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결과 못지않게 과정을 즐기는 법을 배우려고 노력해왔고 아내와 따로 또 같이 삶이 즐거울 수 있는 리추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심 흐뭇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남들의 평가와는 상관없이 ‘그래 난 제법 잘 하고 있는 거 같아’라고 스스로 만족하며 행복할 수 있어서 책 읽는 내내 즐거웠다.

김정운

그는 단순한 지식노동자가 아니다. ‘근면’과 ‘성실’이라는 20세기의 화두가 한 물 가버린 21세기에 ‘재미’와 ‘행복’이라는 가치를 전파하는 사회운동가다. 무엇을 하든 ‘재미’있어야 하고 무엇을 하든 ‘행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행복전도사다. 그의 전작(前作) <노는 만큼 성공한다>나 <휴테크>등에서도 꾸준히 제기했던 문제다. 죽어라 일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잘 놀고 잘 쉬어야 보다 창의적인 생각이 나온다. 일하는 시간이 생산성과 비례하는 시대는 아니지 않는가?

끝까지 유쾌하다. 이 책을 출판하는 이유를 캠핑카를 사기 위해서라고 한다. 일주일에 2~3일은 경치 좋은 곳에서 정말 좋아하는 일만 하고 싶어서다. 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남들의 평가와는 상관없이 “오, 신이시여! 정말 내가 이 글을 썼단 말인가요?”라고 자찬하면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다. 물론 저자가 이런 나의 평가를 거부하고 “난 독일 통일의 단초를 제공한 혁명가이자 섬세하고 여린 나름 예술가”라고 항변한다면 할 말 없다.

이 책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이야기 말미에 나오는 한 줄의 폭소다. 몇 개만 소개하면...

* 나는 아내가 혹시 먼저 죽는다 해도 그 때처럼 따라 죽을 생각 같은 건 절대 안 한다. 정말 오래 살 거다. 아침마다 커피를 갈며, 악착같이 오래 살 거다. (p 32)

* 10센티 크기의 굵은 망사스타킹이라면 더욱 더 감사하고... 크흐! (p 54)

* 어쨌든 만질수록 커진다. 어느 부위든. (p 68)

* 창의적이 되려면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고 잘 놀아야 한다고 강의하면서, 정작 나 자신은 놀 시간이 전혀 없는 지경이 됐다. 아, 이 또한 정말 아니다. (p 156)

* 이렇게 쓰고 나니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든다. 호남 사람이 고대 다니다 해병대 다녀오면 정말 ‘골 때릴 것’ 같다는 생각. (p 232)

오늘의 책을 리뷰한 ‘흙장난’님은?
고양이를 끔찍이 좋아하는 아내를 끔찍이 사랑하는 책을 좋아하는 남자입니다. 독서의 첫째 목표를 ‘지식의 함양’이라 믿으며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읽는 읽어대는 남자입니다. 언젠가 아내가 훗날 우리가 다시 태어나면 서로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환생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아내는 내가 아끼는 책이 되고 나는 아내가 사랑하는 고양이로. 그런데 이 환생이 동시에 일어나면 고양이가 책에 부비부비 하고 있겠죠? 아~~! 이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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