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5.02.23 김미경 『살아있는 뜨거움』
  2. 2015.02.16 제철 빵
  3. 2014.01.23 [그리는 일기] 오빠가 기분이 좋을 때
  4. 2014.01.20 [그리는 일기] 팔자 지우개
  5. 2014.01.16 [그리는 일기] 가족의 사정
  6. 2013.07.22 [사이언스 북 카페] 전창림, 《미술관에 간 화학자》
  7. 2013.06.03 [사이언스 북 카페] 홍성욱, 《그림으로 보는 과학의 숨은 역사》
  8. 2013.05.06 [사이언스 북 카페] 이소영, 《실험실의 명화》
  9. 2011.03.16 <그림, 문학에 취하다> - 옛그림 속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을 읽다

김미경 『살아있는 뜨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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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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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는 일기] 오빠가 기분이 좋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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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는 일기] 팔자 지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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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는 일기] 가족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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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북 카페] 전창림, 《미술관에 간 화학자》

 

 

전창림 | 《미술관에 간 화학자》 | 어바웃어북 | 2013

 

■ 오늘은 어떤 책인가요? 

 

이전에도 과학과 예술이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화학자의 시선을 통해 미술사를 장식한 거장의 작품들을 들여다보는 책, 전창림의 《미술관에 간 화학자》입니다. 

 

 

■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보는 사람의 배경 지식에 따라 같은 그림도 다르게 보일 수 있을 텐데요. 

 

네. 프랑스 파리 국립대학교에서 고분자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의 연구 분야는 미술에서의 화학 문제, 즉 물감과 안료의 변화, 색의 특성 등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저자의 전문가적 식견에 바탕해 화학에서 태어나 화학을 먹고사는 미술의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고요.

 

■ 화학에서 태어나 화학을 먹고산다는 말은 미술의 주재료인 물감을 이야기하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말씀하셨던 것처럼 미술은 물감을 주재료로 합니다. 이 물감이 만들어지고 쓰이고 보존되는 모든 과정이 화학에 따른 것이고요. 그런 의미에서 현재 우리가 감상하고 있는 명화들은 모두 물감이라는 화학물질로부터 태어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퇴색되고 발색되는 화학작용을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된 거죠. 

 

■ 듣고 보면 아주 당연한 사실인데, 그림을 보면서 그 밑바탕에 화학이 있다는 생각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나요?

 

첫 장인 ‘미술의 역사를 바꾼 화학’ 부분에선 미켈란젤로가 그린 <최후의 심판>이 등장하는데요. 저자는 그림 곳곳을 살피며 그 그림에 담겨 있는 상징과 비유, 사연들을 들려주고 성모 마리아의 파란색 치마의 염료인 ‘울트라마린’을 언급하며 그가 미완성으로 남긴 <그리스도의 매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당시 울트라마린의 원료인 청금석이 워낙 비쌌던 탓에 성모 마리아만 그리지 못한 것이라고요. 성모 마리아를 채색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좀 더 싼 파란색 안료인 아주라이트를 사용했을 테지만, 아주라이트는 안정성이 떨어져 시간이 지나면 퇴색되어 칙칙해지는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 미완성으로 남은 작품들은 그 이유가 궁금해지곤 하는데, 염료가 비싸서라는 다분히 현실적인 사정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화학이 미술의 역사를 바꾼 사례에는 또 어떤 게 있나요?

 

에이크의 <아르놀피니의 결혼>을 보면 이전의 그림들과 달리 색감과 묘사가 아주 생생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요. 이는 에이크가 물감에 식물성 불포화지방산인 아마인유를 이용해 유화 기법으로 그렸기 때문입니다. 불포화지방산은 지방산 사슬 중에 불포화기를 포함하고 있어 녹는점이 낮아 상온에서 액체 상태이고,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불포화기가 가교결합을 하며 굳어져 단단한 도막을 형성하는데, 이점을 그림물감에 이용한 것이죠. 

 

■ 이와 같은 유화가 이전의 그림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유화 이전에는 불포화지방산을 대신해 달걀노른자를 사용해 템페라로 그렸다고 합니다. 또 그 이전에는 석고 위에 수성 물감을 스미게 하는 프레스코로 그렸는데, 프레스코는 스미고 번져서 색감이 뿌연 데다 정교한 묘사가 불가능했고, 템페라는 붓질이 좀 나아지고 광택도 약간 있었지만 유화에 비해서는 많이 떨어졌다고 하고요.

 

■ 유화로 인해 지금과 같은 정교한 표현이 가능해졌다는 얘기군요. 지금까지 그저 당연하게 보아왔던 그림들이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보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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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북 카페] 홍성욱, 《그림으로 보는 과학의 숨은 역사》

 

 

홍성욱 | 《그림으로 보는 과학의 숨은 역사》 | 책세상 | 2012

 

■ 오늘은 어떤 책인가요?

 

이미지를 통해 과학의 역사에 새롭게 접근하는 책, 《그림으로 보는 과학의 숨은 역사》입니다.

 

 

 

■ 새롭게 접근한다, 어떤 점에서 그런가요?

 

기존에 과학사를 다루는 방식은 주요 인물과 사건을 연대기 순으로 서술하는 것입니다. 이때의 인물, 즉 과학자들은 피와 살, 감정을 지닌 인간이라기보다는 이론과 법칙을 발견해낸 합리적 이성의 소유자에 불과하고요. 말하자면, 생동하는 존재로서 인간은 지워지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론과 개념의 발달을 중심으로 기술된 게 이제까지 우리가 접해온 과학사라는 거죠.

 

따라서 이 책은 과학과 관련된 여러 이미지들을 분석하며 그 안에 재현되어 있는 인간과 역사, 문화를 드러내고 이로써 거시사가 그동안 담아내지 못했던 과학의 숨은 역사를 복원해 보다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합니다.

 

■ 숨은 역사라고 하니 왠지 더 흥미롭네요.

 

그렇죠? 게다가 과거에 실제로 존재했지만 그간의 역사에서 누락되었던 인물과 사건,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은 역사를 보다 균형 있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준다는 의미 또한 지니고 있고요.

 

 

■ 구체적으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나요?

 

책의 1부는 다면체 이미지를 중심으로 서로 간에 영향을 주고받았던 과학과 예술의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기하학적 세계관을 시작으로 이를 회화 안으로 들여와 다시 탐구했던 르네상스 시기의 예술과 다면체에 근거해 우주와 세계를 이해했던 과학자들을 그리고 있고요.

 

■ 기하학적 세계관이라,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세계를 형상과 이미지로 나누고 형상을 생성과 소멸이 없이 영원?불변하는 이상적인 세계라고 여겼습니다. 현실에서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완벽한 형상의 세계는 기하학을 도구 삼아 접근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플라톤은 정6면체의 흙, 정4면체의 불, 정12면체의 우주, 정20면체의 물, 정8면체의 공기 등 4원소가 우주를 구성하는 근본 물질이라고 생각했고요.

 

그리고 이와 같은 다면체에 대한 탐구는 기하학과 천문학, 과학혁명으로까지 이어졌는데, 그 과정에서 저자는 일반 독자들도 쉽게 알 만한 코페르니쿠스 대신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의 궤적이 원형이 아닌 타원형임을 주장했던 케플러와 그의 스승 브라헤에 더 주목해 그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공간에 대한 기하학적 사고가 본격적으로 예술에 도입된 르네상스기를 살펴보며 ‘원근법’이 3차원의 대상을 2차원인 평면에 재현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또 이처럼 친밀했던 과학과 예술이 어떤 계기로 갈라지게 되었는지 그 시발점으로 거론되는 갈릴레오에 대한 이야기도 전해주고 있고요.

 

■ 이런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그 바탕이 그림인 거죠?

 

그렇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이성과 근대성’이라는 소제목으로 묶인 2부는 블레이크의 <뉴턴>이라는 그림으로부터 출발하는데요. 컴퍼스를 들고 세상을 재고 있는 신 유리즌을 통해 근대 과학의 신이라 불렸던 뉴턴을 상상력과 감정을 박탈당한 채 이성에 절대 복종하는 존재로 그리며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해주는가 하면, 프랑스 계몽사상을 집대성한 《백과전서》의 권두화에서는 당시의 일반적인 사고와 달리 이성과 상상력의 상호성을 강조했던 이들도 분명 존재하고 있었음을 이야기해줍니다. 또한 이성에 대한 지나친 강조로 배제되었던 상상력처럼 주류 과학사로부터 주변으로 밀려난 인물들, 즉 여성 과학자와 과학자의 조수들도 재조명하고 있고요.

 

■ 사람들이 흥미롭게 느끼는 이미지를 매개로 과학의 숨겨진 역사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겠네요. 이로써 이전까지 알지 못했던 과학사의 새로운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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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북 카페] 이소영, 《실험실의 명화》

 

 

이소영 | 《실험실의 명화》 | 모요사 | 2012

 

■ 오늘은 어떤 책을 소개해주실 건가요?  

 

과학의 눈으로 그림을 보고, 화가의 눈으로 과학을 만나게 하는 책, 《실험실의 명화》입니다.

 

 

■ 과학과 예술은 이성과 감성이라는 서로 다른 인식 능력을 주로 활용하기 때문에 서로 관련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데요.

 

네. 하지만 과학과 예술 모두, 관찰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떠올려본다면, 두 영역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어렵지 않게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 그 말씀을 듣고 보니 면밀한 관찰에 따라 인체의 정확한 비례를 그렸던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생각나네요.

 

다들 아시다시피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저명한 화가인 동시에 과학자였습니다. 이처럼 《실험실의 명화》는 과학적 정밀함에 근거해 그림을 그렸던 화가들 뿐 아니라 미술에 조예가 깊었던 과학자들, 그리고 명화에서 찾아낸 과학적 상식 등 미술과 과학을 오가며 그 각각의 이야기가 보다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해주고 있고요.

 

■ 책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볼까요?

 

책의 첫 장은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다’는 소제목을 달고 있는데요. 여기에서 말하는 ‘보이지 않는 것’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긴 하지만 인간의 시?지각으로 단번에 파악하긴 어려운 대상 혹은 상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라든가, 움직임, 신경세포 등이 그에 해당하고요.

 

■ 어떻게 시대를 그린다는 건가요?

 

저자는 디지털 시대를 이미지로 표현한 영화 <매트릭스>를 시작으로 19세기 산업혁명의 풍경을 누구보다 잘 묘사한 영국의 화가 터너를 예로 듭니다. 특히 그의 그림, <비, 증기, 그리고 속도: 그레이트철도>은 눈앞이 흐려져 사물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아찔하게 달려오는 증기기관차의 ‘속도’과 함께 그 속도를 가능케 했던 ‘산업혁명’ 자체를 그려냈다고 평하고 있고요.

 

■ 그 외에 또 어떤 그림을 소개하고 있나요?

 

다들 고흐라는 화가 잘 아실 텐데요. 고흐의 불안한 심리와 광기를 표현한 것으로 생각돼온 <별이 빛나는 밤>과 관련해, 하버드 대학 천체물리학과의 찰스 휘트니 교수는 실은 이 그림이 실은 고흐가 면밀하게 관측한 밤하늘에 근거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별이 빛나는 밤>은 고흐가 1889년 생레미 정신병원에서 지내던 시절에 그린 것인데, 당시 생레미 부근의 별자리 데이터를 근거해 그림에 등장하는 별이 실제로 어떤 별인지 추정해볼 수 있고 이에 따라 1889년 5월 25일 새벽 4시경 달은 그림에서처럼 20퍼센트 가량의 초승달이었으며 금성은 동쪽 지평선에 살짝 걸쳐 있었다는 거죠. 

 

■ 과학의 눈이 이전과는 다른 <별이 빛나는 밤>을 만나게 해주는 게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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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문학에 취하다> - 옛그림 속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을 읽다

 

 

고연희 | <그림, 문학에 취하다> | 아트북스 | 2011

 


‘그림 읽어주는 책’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아마도 가슴속에만 담아두었던 예술적 본능을 확인해 보려는 마음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출간된 서적들을 보면 대부분 서양그림 일색이고 더욱 기독교나 그리스로마의 신화에 대한 정서와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높은 문턱이 아닐 수 없다. 그림들이 책속에만 머물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러한 이유도 클 것이다.

거기에 비해 동양의 그림들은 한 가지 더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만 그림 속에 담긴 뜻을 오롯이 알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 관문이란 것이 정서적으로 공감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한자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선 깊은 내면을 알아가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얼마 전 이종수 님의 ‘이야기 그림 이야기’라는 책을 통해 이러한 점에 공감을 얻을 경험이 있다. 이 책은 이야기 즉, 텍스트가 있고 그 텍스트를 이미지화 한 결과물이 이야기 그림이고 관심은 바로 그 이야기 그림에 대한 접근이라 해석된다.

이 책 <그림, 문학에 취하다> 역시 그림 속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다. 즉, 문학인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옮겨 놓은 그림을 가지고 본래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자와 중국 고사에 등장하는 인물 및 이야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더디 읽힐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출발부터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림, 문학에 취하다>에는 우리 선조들의 그림 스물여섯 점을 일곱 가지 분류로 엮어 놓고 있다. 저자가 분류한 구분에는 시, 문인, 꿈, 소리, 문인의 심회, 명산, 욕망과 인정 등이다. 자연과 사람, 그 공존에서 오는 마음의 소리를 시문으로 짓고 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옮겨 놓은 그림들이 주요한 관심의 대상이다. 화가들로는 최북, 장득만, 강세황, 허필, 이인문, 안견, 전기, 정선, 이성길, 김이혁, 이방운, 이재관, 김홍도, 심사정, 박제가, 김정희, 윤제홍, 허련 등 조선시대 당시를 살며 화원으로 이름 높은 알 만한 사람들의 친숙한 그림들이 담겨있다.

한 점 한 점 저자의 해설을 따라 읽어가는 그림들 속에 담긴 속내가 심상치 않다. 우리내 선비들이 학문하는 방향으로 시서화(詩書畵)를 하나로 보았기에 시와 글씨 그리고 그림이 그들에게는 학문의 길로 통했던 것이다. 이는 곧 선비의 학문하는 깊은 뜻을 시서화 속에 담았다는 이야기며 이를 읽어간다는 것은 바로 그런 선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얻어가는 길이라 생각된다는 점이다. 또한 세상을 바라보는 감회가 녹아 있는 그림들 속에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이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었는지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을 확연하게 보여주는 그림으로 ‘전기의 귀거래도’에 대한 해설이다. '귀거래'는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저자는 ‘귀거래’라고 외쳤던 사람들에 대한 구분을 통해 같은 귀거래지만 외치는 사람에 따라 담고 있는 의미가 명확하게 구분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살아가는 모습은 비슷한 것임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 말했지. '천도天道(하늘의 도)는 공평무사하여 언제나 찾한 사람의 편에 선다'고. 그렇다면 백이와 숙제 같은 이들은 착한 사람이 아니었던가? 어질고 고결한 덕행을 쌓기를 이같이 하였건만 그들은 굶어죽었지. ...나는 감히 이것을 의심하노라. 과연 '천도'라는 것이 있는가?, 없는가?’

또한, 김정희의 세한도에 대한 해설에서는 슬픔을 이야기 한다. 일반적으로 세한도는 김정희에 대한 이상적의 변함없는 마음을 칭송하는 것으로 읽히기 쉬운데 저자가 바라본 것은 사기를 지은 사마천의 마음을 끌어들여 슬픔을 이야기하고 있다. 천도를 논하는 사마천과 김정희의 마음이 서로 통한 것인지 모르겠다.

‘한 폭 그림이 접하고 있는 시문, 그림과 시문의 관계는 여기서 탐정소설 속 미로와 같은 복잡한 행로를 엮어내고 있다.’고 하는 저자의 말처럼 그림 하나하나를 따라가기가 버겁다. 하지만 따라가다 보면 감춰진 이야기 속에서 너무도 흥미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러한 발견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경험도 분명 하게 된다. 또한 관가하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다. 중국과 조선의 관계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밀접하게 관련되어 졌다는 점을 확인하지만 그것이 우리 문화의 폄하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욱 성숙한 성취를 이룬 그림들이 많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그림, 문학에 취하다>는 그림 속에 감춰진 이야기를 읽어준다. 저자는 읽어주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지난 사람들의 마음을 통해 세상과 자신을 성찰 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간서치'님은?
한명의 저자는 곧 하나의 세상이기에 저자의 눈으로 보는 새로운 세상은 언제나 설렘과 더불어 가슴 벅찬 감동을 전해주기에 책을 통해 세상과 만나는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림감상이나 대금공부에도 마음 내 삶의 깊이를 더해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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