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부리말 아이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5.20 [반디 행사 수첩] 반디가 소개하는 내 인생의 작가 - 김중미
  2. 2013.05.07 [서점에서 만난 사람] 여전한 과거와 아직인 미래 사이의 공감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김중미 작가

[반디 행사 수첩] 반디가 소개하는 내 인생의 작가 - 김중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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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만난 사람] 여전한 과거와 아직인 미래 사이의 공감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김중미 작가

 

편집·정리 | 컨텐츠팀 에디터 현선·희진
사진 제공 | 창비

 

삶의 거처

 

강이 어디에 있냐고 그가 물었다
길을 묻는가 해서 내가 되물었다
이리 쭉 가면 다리가 나오느냐고 다시 물었다
비닐 가방에 때 절은 작업복
거친 손에 머리는 반백인 사내

 

늦가을 찬바람 안고 돌아서는 그를 불렀다
그리고 나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모든 걸 잃은 사람에겐
사람의 체온이 종교다

 

저들의 탐욕과 음모와 속임수로
숱한 사람들 찬 거리로 내몰렸지만
우린 또 기억한다 그 숨막히던 날들
모두가 졸부가 되던 뻔뻔스럽던 날들
모두가 모두를 소비하고 내다버리던 날들

 

그 사람 앞에 앉아 나도 밥 한 그릇 받는다
어쩐지 목숨 비치는 국밥 한 그릇 받는다
강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던가
목숨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던가

- 백무산, ‘삶의 거처’ 전문

 

아주 오래된 오늘이 있습니다. 춥고 배고프고 외로운 날들인데요. 종종 앉은 자리 그대로 영영 일어서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기도 하는 때입니다. 아직 한참이나 멀리 있어야 할 삶의 끝자락에 강제로 밀려나, 간신히 제 몸의 무게로 버티고 선 이들의 시간입니다. 누군가는 이미 지나와 벌써 잊어버렸을 테고, 또 누군가는 이 삶 어디에 그런 게 있느냐고 해맑게 물어볼, 여전한 과거입니다. 다만 견디는 것으로, 그러나 그 몸 가까이의 체온이 있어 버틸 수 있는 삶들입니다. 그렇게 아직은 미래를 품고 일어나 기지개 켤 수 있는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동수는 민들레 싹 곁에 쭈그리고 앉았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담 밑에 먼지처럼 쌓여 있는 흙가루들을 쓸어다가 뿌리 위에 덮어 주며 말했다.
“어떻게 그 긴 겨울을 견디고 나왔니? 외로웠지? 그래도 이렇게 싹을 틔우고 나오니까 참 좋지? 여기저기 친구들이 참 많다. 자, 봐. 여기 우리 공장 옆에도, 저기 길 건너 철공소 앞에도 네 친구들이 있잖아. 나도 많이 외롭고 힘들었는데 친구들 덕분에 이젠 괜찮아. 우리 친구 하자. 여기가 좀 잡고 답답해도 참고 잘 자라라. 아침마다 내가 놀아 줄게.”
  동수는 일어나서 허리를 쭉 펴고 기지개를 켰다. 허리만이 아니라 마음 안에 있는 구김살까지도 쭉 펴지도록 팔을 길게 뻗어 기지개를 켰다. (271-272쪽)

 

반디 | 축하 드립니다. 어린이 단행본으로는 처음으로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200만부를 돌파했는데요. 출간 이후 1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많은 분들에게 꾸준히 읽혀졌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 드릴게요.

 

김중미 | 어린이책으로 처음 200만부라는 말에 부담스럽기도 하고, 책임감도 느껴집니다. 좀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지금보다 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반디 |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아동문학에 속합니다. 그렇다면 아동문학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일단은 주 독자층이 아동이라는 전제가 있을 테지요. 하지만 작가님의 글이 일반 성인 독자에게도 사랑 받는 요즘에 이런 정의는 조금 낡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님의 견해를 듣고 싶은데요. 작가님께서 지향하시는 아동문학은 무엇인지, 이와 관련하여 독자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중미 | 제가 처음 ‘아동문학’의 범주라는 규정을 의식하고 읽게 된 책은 창비아동문고였습니다. 빈민지역에 공부방을 열기 위해 준비를 하다가 창비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던 선배의 친구에게서 창비아동문고 100권을 기증 받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읽히기 전 먼저 읽어볼 요량으로 읽기 시작한 그 책들을 통해 어린이 책의 매력을 알게 되었고, 그 뒤 권정생, 이원수 선생님의 글을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몽실언니》나 《하느님이 우리옆집에 살고 있네요》 같은 책을 읽으며 좋은 아동문학은 어른들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몽실언니가 연령대를 초월해, 학력과 성별을 초월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었던 것은 아주 쉬우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들의 책읽기는 정보와 지식 습득보다 정서적인 성장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감능력과 풍부한 언어표현능력과 이해능력은 지식 책이 아닌 문학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반디 |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바탕에는 작가님께서 1987년부터 인천 만석동에서 꾸려오신 ‘기차길옆작은학교’라는 공부방의 경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처음 그곳에서 공부방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은데요. 또 공부방과 그곳 아이들이 아동문학의 길을 걷는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도 듣고 싶습니다.

 

김중미 | 빈민운동을 시작한 뒤, 철거투쟁이 이루어지는 곳만큼이나 비철거지역의 공동체운동에 관심이 더 갔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청소년기를 보낸 곳이 인천이었기 때문에 서울보다는 인천지역에서 활동하고 싶어 지역조사를 하게 되었고 우연히 간 만석동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 1년은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동네에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며 지냈고, 88년부터 공부방을 시작했습니다. 공부방을 연 뒤 2-3년 동안은 아이들이 늘 물었습니다 .

“이모 공부방 언제까지 할 거예요?”

그러면 저와 다른 이모삼촌들은 늘 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공부방은 우리 집이야. 여기는 우리 동네고 우린 여기 안 떠나. 너희가 단 한 명이라도 남아 있으면 공부방은 계속 될 거야. 너희가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고 사회인이 되어도……”

제게는 작가의 역할도 공부방 큰이모의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반디 |  ‘기차길옆작은학교’를 거쳐간 실제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공부방에서 싹튼 아이들의 미래와 관련해,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김중미 | 공부방을 졸업해 나간 아이들과 인연이 모두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첫회 졸업생이었던 두 아이가 이제 3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청소년기를 참 힘겹게 보낸 아이들이죠. 그 중 한 친구는 신혼여행 중 되돌아오게 할만큼 사고도 많이 쳤지만 성실하게 잘 컸어요. 두 친구가 다 결혼해 아버지가 되었어요. 한 아이는 미용사인데 아주 착하고 생활력 강한 아내를 만나 성실하게 삽니다. 한 때는 결혼자금을 모으기 위해 미용사와 택배기사를 병행하며 힘들게 보냈습니다. 여전히 가난하지만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성실하게 살고 있죠. 그 친구의 단짝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열심히 일을 했지만 청년기 때 병을 얻었어요. 배운 것 없는 사람들한테 몸이 재산인데 어려움이 많았죠. 그래도 착한 아내를 만나 아이를 키우며 사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워요. 그 친구가 2년 전 공부방 친구 아이의 돌잔치 때 만나 말하더군요.

“공부방 때문이야. 이모들이 착하게 살라고 하지 않았으면 나도 남 등쳐먹으며 살 수 있을 텐데, 나쁜 짓을 못하겠잖아.”

원망과 신세한탄이 섞인 말이었습니다. 그 친구가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마음이 아프고 미안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친구의 말이 오히려 우리에게 힘이 됩니다. 힘들 때, 혹은 아주 작지만 기쁜 일이 있을 때면 공부방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그 친구들이 공부방이 아이들에게 어떤 곳이 대변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디 | 그런가 하면, 과도한 입시 경쟁과 암기식 교육으로 정작 아동문학을 읽어야 할 독자들은 그 문학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야 뒤틀린 사회 구조를 바꾸어가는 데 있겠지만, 그 이전에 아동문학과 아이들을 연결해준다면, 어떤 매개의 방식이 가능할까요? 현재까지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 작가님의 경험으로부터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김중미 | 공부방 아이들은 스스로 책을 읽지 못합니다. 어려서부터 책과 친해질 기회가 별로 없었고, 한글을 뗐다 해도 책의 즐거움을 맛볼 여유가 없기 때문이지요. 저희가 택한 방법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입니다. 저학년, 고학년, 청소년 책을 가리지 않습니다. 어떤 아이들에게는 중학생에게도 저학년 동화나 그림책을 읽어주기도 하지요. 가정에서는 부모님들이 유아기 때부터 책을 자주 읽어주고 이야기를 많이 해주어야 합니다. 활자가 눈에 들어오기 전부터 아이들의 머릿속에 이야기 구조가 생기고 이야기를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하는 것은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아무리 원해도 스마트폰이나 핸드폰은 중학생이 되기 전에는 사주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저희 공동체는 초등학생 때는 절대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가지고 놀지 못하게 하거든요. 책과 이야기의 맛을 알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디 | 얼마 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책이 쓰여진 당시와 신자유주의 광풍으로 인해 사회적 불평등이 극심해진 현재가 크게 다르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으로부터 ‘희망’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말씀하셨는데요. 하지만 계층 간 이동의 가능성이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으로 볼 때, 그 ‘희망’을 받아들이는 온도 차가 있을 듯합니다. 2013년, ‘지금 ?여기’에서의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새롭게 읽히는 지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중미 | 솔직히 말해서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왜 지금까지 읽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사실 요즘 아이들도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정말 재미있게 읽을까? 그 곳에서 아이들은 어떤 감동을 느낄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학교에 가 아이들을 만날 기회가 있을 때면 그런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왜 선생님 책에는 엄마 없는 애들이 많이 나와요?” “가난한 아이들을 도우려면 어떡해 해야 해요?” “요즘도 이런 아이들이 있어요?”

 

그 질문이 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있어? 이렇게 가난한 곳이 있어? 왜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해 성공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지? 아이들은 책을 통해 자기가 경험하지 않은 세상에 대해 간접체험을 하고, 또 책을 통해 왜?라고 질문하게 될 겁니다. 왜 김명희 선생님은 다시 가난해졌지? 왜 영호삼촌은 동수와 명환이를 선택했지? 왜 숙자와 숙희는 다를까? 그러면서 가난의 책임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는 것도 어렴풋이 깨닫지 않을까. 그 지점이 새롭던 새롭지 않던 책을 읽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디 |  현재 우리나라처럼 사회적 안전망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선 구조적 원인에 의한 문제들마저 개인이 오롯이 책임지고 해결해야만 하는데요. 그래서 “가난하기 때문에 서로 돕고 나눌” 수 있다는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메시지가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평소, 사회적 약자들이 서로를 통해 희망을 찾는 공동체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어떠신가요?

 

김중미 | 네, 저는 가난한 이들, 사회적 약자들이 스스로 노력해 가난을 벗어나고 주류에 편입해가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셨듯이 이제는 계층 간 이동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계층 간 이동이 가능했던 것은 저희 세대로 끝이겠지요. 그런 현실에서 사회적으로 약한 이들이 살아남는 방법은 오로지 서로 힘을 모으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동체는 여러 가지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공동노동 공동생산 공동분배를 원칙으로 하는 공동체부터 느슨한 생활공동체까지 다양한 공동체의 실험을 통해 힘없는 사람들이 이 거대한 자본주의 사회의 틈을 확장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디 |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시작으로 근래에는 《조커와 나》에 이르기까지, 여러 책을 통해 독자 분들과 꾸준히 만나고 계십니다. 지금은 어린이 월간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제주 강정마을 이야기를 연재 중이시죠. 또, 앞으로는 농촌을 배경으로 한 청소년 소설을 계획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진행 중인 두 가지 작업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김중미 | 강정마을 이야기는 강정을 어떻게든 더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 하나에서 시작했습니다. 개똥이네 놀이터가 저학년을 대상을 한 잡지여서 작품의 대상을 정하는 것이 어려웠고, 강정의 여러 문제들을 제대로 드러낼 수 없다는 한계, 또 월간지이다 보니 작품의 무대가 되는 시점도 무시할 수 없고 여러 가지로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공부방을 졸업한 대학생들이 삽화를 담당해 줘서 2년 가까이 강정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고, 작은 도움이라도 드릴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월간지 연재를 하며 받는 인세와 삽화비는 저희가 강정을 오갈 때 쓰는 경비를 제외하고는 강정마을회나 강정 관련된 곳에 후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강정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어 마음이 아픕니다. 〈너영나영 구럼비에서 놀자〉를 어떻게 결론지어야 할지도 고민이 많습니다.

 

농촌을 배경으로 한 청소년 소설은 원래 《조커와 나》에 같이 엮으려 했던 중편인데 길이가 너무 길어서 빼고 장편으로 다시 수정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강화에 가서 살기 시작한 지 11년이 넘었지만 만석동을 오가며 살다 보니 마음이 강화생활에 온전히 스며들지 못했습니다. 처음 경험해보는 농촌현실,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많이 낯설었죠. 그래서 언젠가 농촌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있으면서도 쉽게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농촌을 배경으로 한 작품 역시 열쇠는 아이들이 쥐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10년째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고 그 아이들을 통해 내가 사는 여기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반디 |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출간된 지 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널리 읽히고 있습니다. 가난과 소외계층의 문제가 계속해서 유효하고, 그로 인한 상처를 위로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는 뜻이기도 할 텐데요. 누군가에게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그렇듯, 작가님께도 유효한 고민과 그것을 해소해주는 책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소개해주신다면요?

 

 

김중미 | 제가 청소년 때 읽었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아직까지도 제게 여러 가지 고민을 하게 해줍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점득이네》,  《몽실언니》도 그런 작품입니다.

 

반디 | 요즘 아동문학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등을 보면 이야기가 점점 다양하고 재밌어지는 것 같고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대중의 공감을 얻은 《마당을 나온 암탉》이나 《완득이》 같은 작품은 영화화되기도 합니다. 작가님께서도 국내에서 주목하는 아동문학이 있을 텐데요. 5월을 맞아 조카나 내 아이에게 줄 책 선물을 고르는 분들에게 몇 권 추천해주세요.

 

 

김중미 | 여전히 제게 힘을 주는 작품은 권정생 선생님의 작품입니다만 최근에 창비에서 나온 《기호 3번 안석뽕》을 재미있게 읽었고요. 몇 년 전, 《소나기밥 공주》도 좋았습니다. 또 출간된 지 좀 지난 김리리의 《나의 달타냥》과 박정애의 《환절기》도 권하고 싶습니다. 이현의 《1945 철원》도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반디 | 이제 곧 5월입니다. 달력은 아이들을 기념하고, 계절은 아이들이 뛰어 놀기 좋은 천연의 무대를 만들어주는데요. 아동문학 작가로서 5월을 맞는 아이와 부모에게 덕담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김중미 | 마음껏 놀고 즐기십시오. 세상은 어느 때나 어렵고 힘겹습니다. 잠시나마 짐을 내려놓고 신록을 느끼고 그 신록에서 뛰어놀아보세요. 어린이나 부모님들이나 모두. 멈춰서지 않으면 우리가 걸어 온 길을 되돌아볼 수 없고, 어디로 가야 할 지도 보이지 않습니다. 내가 지금 누구와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멈춰서서 돌아보세요. 우리 곁에 의외로 많은 벗들이 함께 한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나무와 꽃과 풀, 그리고 이웃들과 동무들………

 

김중미

 

동화 · 청소년소설 작가. 1987년부터 인천 만석동에서 ‘기차길옆공부방’을 운영하며 지역운동을 해왔고, 2001년 강화 양도면으로 이사해 지금까지 '기차길옆작은학교'의 농촌 공동체를 꾸려 가고 있다. 제4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 당선이 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쓴 책으로《괭이부리말 아이들》,《내 동생 아영이》,《종이밥》,《우리 동네에는 아파트가 없다》,《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공저),《거대한 뿌리》,《꽃섬고개 친구들》,《모여라, 유랑인형극단》,《다시 길을 떠나다》,《조커와 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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