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3.11.11 [반디 행사 수첩] 응답하라! 공지영 그리고 베르나르 베르베르
  2. 2013.10.21 [요즘 뭐가 잘 나가니?] 그 사람을 믿어요
  3. 2013.02.05 [반달토끼의 책방앗간] 공지영, 《고등어》
  4. 2012.09.07 [서점에서 만난 사람] 알아야 한다 그리고, 알려야 한다 - 공지영 《의자놀이》 북콘서트
  5. 2012.08.28 《의자놀이》 - 이 비극은 소설이 아니다!
  6. 2012.08.09 [요즘 뭐가 잘 나가니?] 없어서 못 파는 건 에어컨만이 아니다!
  7. 2009.12.28 [나감책 No.18] 책 읽기의 중흥기를 맞은 직장맘!(푸른바다님)
  8. 2009.08.14 [반이소] 사랑으로 붐비는 일상의 순간들 - 자목련님 (2)
  9. 2009.07.15 [7월 3~4주 추천도서] 장맛비야, 갈등의 벽을 허물어 주어라 (4)
  10. 2009.04.20 책 속에 향긋한 장미향을!

[반디 행사 수첩] 응답하라! 공지영 그리고 베르나르 베르베르

 

 

[반디앤루니스 2013년 11월 대작가 특집 이벤트 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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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뭐가 잘 나가니?] 그 사람을 믿어요

지난 한 주간, 많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은 책들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세상에 나온 지 채 한 달도 안 된 10월 출간작들의 활약을 살펴볼 텐데요.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TOP 100 위 안에 안착한 3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역시 알랭 드 보통입니다. 다방면에 걸쳐 박학다식함을 자랑하는 그인데요. 이번에 그의 관심이 닿은 주제는 예술입니다. 늘 우리의 실제 삶으로부터 출발해 그 안으로 더욱 깊이 또 넓게 들어가 사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그가 이 책에서는 예술의 존재 이유를 물으며 “관람자를 인도하고, 독려하고, 위로하여 보다 나은 존재 형태가 되도록 이끌 수 있는 치유 매개”로서의 예술을 제언한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예술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 내부에 자리 잡은 심리적 취약점으로부터 그 실마리를 찾는다고 하고요. 그러니 이제까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으로만 예술을 느껴온 분들도 더 이상 망설임 없이 《영혼의 미술관》으로 들어설 수 있으시겠죠?  

 

《마조 앤 새디 vol.3》 ‘궁극의 주부 마조의 정신없는 생활툰’이 나왔습니다. 가파르게 주부력이 상승해 이제는 거의 궁극의 지점에 이른 마조. 네, 맞습니다. 저도 무척이나 갖고 싶어요. 하지만 아무리 마조 같은 남자라도 “첫 쌈부터 장난질”하는 건 저도 용서할 수 없겠습니다. 하하..하..

 

 

 

다음은 《감정연습》의 저자 박용철의 신간 《감정은 습관이다》입니다. 이 책에 따르면 불안과 우울, 분노, 걱정, 슬픔 등 부정적인 감정은 습관이 되어 이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힘들게 한다고 하는데요. 왠지 모르게 불안하고 우울함이 지속된다면, 외부 상황이나 조건을 무조건 탓 할 게 아니라 스스로가 미처 깨닫지 못한 부정의 감정습관이 있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겠습니다. “불안을 자주 느껴서 교감신경계가 흥분된 채로 유지되는 사람은, 교감신경계가 민감해져 있기 때문에 자그마한 자극에도 쉽게 불안을 느낍니다. 그런 후엔 이 새로운 불안이 또 다른 스트레스로 작용해 교감신경계를 더욱 긴장시킵니다. 그 결과 더 작은 자극에도 쉽게 불안을 느낍니다. 악순환이 되는 것이지요. 바로 이런 악순환의 고리가 감정습관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기전이 된”다고 하니까요.

 

이 외에도 온, 오프라인 각각에선 특히 주목받는 따끈이들이 여럿 있었는데요. 

 

온라인 오프라인

 

 

 

여기에, 그냥은 지나칠 수 없는, 아직 판매량으로 집계되지 않은 독자들의 관심인 반디앤루니스 사이트 내 소설 카테고리, 상품 조회 순위 권에 들어온 눈에 띄는 새책들도 추가로 안내해드립니다. 

 

 

 

- 컨텐츠팀 에디터 현선 (anejsgkrp@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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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토끼의 책방앗간] 공지영, 《고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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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만난 사람] 알아야 한다 그리고, 알려야 한다 - 공지영 《의자놀이》 북콘서트

 

취재·사진·편집·정리 | 컨텐츠팀 에디터 현선·희진

 

2012년 8월 27일 저녁 8시, 홍대 앞 브이홀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일하고, 밥 먹고, 울고 또 웃는 사람들입니다. 여기, 대한민국이라는 하나의 땅에, 함께, 발붙이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매일에 항상 서로가 있어온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많은 날들을 모르는 채 지내온 이들입니다. 몸과 마음이 겪어온 세상의 결이 다르고, 그 세상살이의 기억이 다르며, 기쁨과 슬픔의 이유 또한 달랐으니까요. 

 

그러므로 사람들은 나뉘어져 있습니다. 오늘, 웃는 사람이 있고, 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둘은 같은 오늘에 있으나 섞이지 않습니다. 따로입니다. 웃음은 울음을 모릅니다. 보지 못하거나 보지 않으려 합니다. 보아도 못 본 척 합니다. 왜 우느냐 질문하지 않습니다. 울고 싶지 않고 계속 웃고만 싶어서입니다. 대개가 그렇고, 이제껏 그랬습니다. 그런데 알고 나니, 더 이상 그럴 수가 없어졌습니다. 정직하게 일해 밥 먹고 살고자 함은 모두가 마찬가지였고, 그 삶의 터를 부당하게 빼앗겼으니 울지 않을 도리가 없었던 것이며, 그런 일이 버젓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이곳에, 우리가, 함께,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탁현민 | 지난 해 내내 우리가 부침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한 번도 속 시원히 이겨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내가 원하는 대로 된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좌절하고 절망했습니다. 쌍용자동차 문제도 그렇고요. 하지만 쓰러지지 않으려면 역시 웃음 외에는 다른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북콘서트 재밌게 만들어봤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모입니다. 누군가는 당사자고, 또 누군가는 관계자이며, 또 누군가는 그저 구경꾼입니다. ‘의자놀이’ 안에, 그리고 밖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의자놀이》라는 책을 만들고 읽고 나누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억울함, 절박함, 고통, 분노, 좌절, 절망, 체념, 굴욕감, 무관심, 무기력, 정의감, 연민, 동정, 염치, 양심, 부채의식, 희망, 결의 등 제각기 지니고 있는 마음과 생각과 태도와 입장이 수만 갈래로 갈라집니다. 하지만 그 모든 차이를 넘어 모두가 한자리에 있습니다. 공감하기 때문이고, ‘우리’이기 때문이며, 그 힘으로 함께 울고 함께 웃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독자 | 쌍용차 가족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고등학교 2학년 최수민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책을 한겨레 잡지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공지영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실은 기사와 함께 책 사진과 설명이 있었는데 괜히 눈길이 가 그 페이지를 엄청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날 책을 구입했고 그 내용에 안타까워하고 분노하며 읽었습니다. 관련 동영상을 찾아보고 친구들에게 책을 권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도 이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비록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학생이지만 다정한 말이라도 따뜻한 말이라도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저희의 마음이 얼마나 위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북콘서트까지 찾아온 것도 저희와 같은 아이들이 있다는 걸 알리고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항상 느끼셨으면 좋겠고 다음에는 웃는 얼굴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9년 쌍용자동차 2,646명의 정리해고 발표와 뒤이은 77일간의 옥쇄파업. 파업은 인간사냥과도 같은 경찰의 진압으로 끝나고, 어제까지 함께 울고 웃으며 일했던 동료들은 오늘, 의자에서 쫓겨난 자와 의자를 잡은 자 두 편으로 나뉘었다. 그러나 쫓겨난 자도 남은 자도 살았으되 죽은 자일 뿐 웃는 자는 결국 1%의 그들이었다. 이제 전쟁 같은 의자놀이는 끝났지만, 쫓겨난 자들의 죽음이 이어졌다. 22명의 연이은 죽음, 그들은 왜 유서 한 장 없이 생을 마감해야 했을까?

 

2,646.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하나, 둘, 셋, 넷…… 차근차근 세워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 아닌 한 사람’의 삶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그 숫자만으로는 절대로, 그 중 누구의 삶 하나도 제대로 담아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 앞에서, 그 사람의 생사 앞에서, 숫자란 이리도 턱 없이 모자란 기호인 것입니다. 그러니 숫자 22로 표현되는 사람들의 죽음은 반드시, 더 많은 질문과 설명을, 오로지 진실만을 위해 봉사하는 투명한 말과 글을 필요로 합니다.

 

“의자놀이가 생각났다. (…) 의자를 사람 수보다 하나 덜 놓고 노래를 부르며 빙글빙글 돌다가 노래가 멈추는 순간 재빨리 의자에 앉는 놀이. (…) 정말 그럴 생각은 없지만, 마지막 순간이 되면 술래가 되지 않기 위해 친구를 밀어버리고 내가 앉아야 하는 그 의자놀이. 쌍용자동자 관리자들은 이 거대한 노동자 군단에게 사람 수의 반만 되는 의자를 가져다 놓고 마치 그런 놀이를 시키는 거 같았다. 기준도 없고, 이유도 납득할 수 없고, 즐겁지도 않으며, 의자를 놓친 자들에게는 죽음을 부르는 그런 미친 놀이를.” (92쪽)

 

 

공지영 | 소설이 좋은 건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도가니》도 그렇고, 다른 소설도 그래요. 사태를 파악하고 나면 여기에서 알려야 할 핵심이 있고 그와 관련해서 내 세계를 구축하면 되는 게 소설입니다. 그런데 이번 책은 숫자 때문에 힘들었어요. ‘손상차액’이라든가. 조금이라도 수치를 틀리면 흠 잡힐 수 있어서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보통은 책을 쓰다 보면 작중인물에게 빙의가 되는데요. 《의자놀이》도 그랬습니다. 그분들이 77일 동안 파업하며 밤잠을 설치고 초각성 상태로 버티신 것처럼, 저도 글을 쓰는 내내 유사한 각성 상태였어요.

 

그렇습니다. 《의자놀이》는 77일간의 뜨거운 파업의 순간부터 22번째 죽음까지, 작가적 양심으로 써내려간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입니다. 더는 이런 죽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마음으로, 왜 그들이 죽어야 했는가, 파업은, 그리고 해고는 왜 일어나야 했는가, 그 일련의 사태들을 만들어낸 장본인은 누구인가, 그러므로 이 책, 《의자놀이》는 왜 세상에 나와야만 했는가, 를 집요하게 캐물으며 치열하게 진실을 구하고 알리고자 한 기록입니다. 무지한 방관자들을 깨우는 각성제입니다.

 

“일터는 단지 먹이를 구하기 위해 가는 장소가 아니다. 돈만 벌면 어디든지 다 좋다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터, 우리에게 생활을 보장해주고, 우리에게 밥과 의복을 주며, 사람들을 엮어내서 인간의 사회적 욕구를 펼치게 해주는, 우리의 품위와 자부심, 그리고 긍지를 주는 내 인생이 펼쳐지는 현장이다.” (93쪽)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은 어느 날 갑자기, “인생이 펼쳐지는 현장”에서 강제로 내쫓겼습니다. 눈앞에서 그동안 꾸려온 안정된 생활과 평온한 일상이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걸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오늘을 겨우 견디고 한밤을 보낸 아침에도 내일이 와 있지 않은 절망의 순간을 연거푸 겪어야 했습니다. 희망적인 삶에서 멀어진 몸과 마음들이 죽음을 향해 떠나가는 모습을 망연히 바라봐야 했습니다.

 

“한 노동단체가 쌍용자동차 해고자와 무급휴직자, 즉 그날 이후 회사에서 쫓겨난 사람 2,646명 중 1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조사 대상자의 30%가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50%가 고도의 우울증을 앓고 있다. 80%가 이미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우울증이라는 것은 그냥 ‘오늘 기분이 우울하다.’ 정도의 증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24-25쪽)

 

정혜신 | 처음에 열네 번째 사망자 소식 듣고 그냥 무작정 연락해서 갔어요. 우리 다 같은 마음일 것 같은데 그분들 상황을 알면 미안하죠. 죽음이 계속되는 걸 알고 있었는데, 내가 정신과 의사로서 도움 될 부분이 있는데, 그런데도 못 가거나 안 간 거잖아요. 그래서 그때부터 시작을 했고 투쟁했던 선도투들과 쌍차 가대위 엄마들과 함께 ‘와락’을 만들었고요. 그렇게 오늘날에 독특한 심리치유센터인 ‘와락’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물론 쉽지 않았죠.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앓고 계셨어요. 이건 일상적인 스트레스가 아니에요. “재앙적 스트레스를 경험했을 때 오는 질병을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라고 해요. 예를 들어 전쟁터에서 사람이 죽고 죽이는 현장을 보고 돌아온 사람들이나 고문을 당한 사람들이 겪는 스트레스예요. 그러니까 일상적인 범주를 뛰어넘는 스트레스인데, 이런 스트레스의 핵심은 죽음 각인이에요. 죽음 직전까지를 아주 생생하게 경험한 것이 이 트라우마의 핵심이에요. 그래서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 그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가 매우 어려울 만큼 사람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거지요.” 자기 자신이 파괴되는 정도죠. 타인에게 도움을 구하지도 못해요. “너무 고통스러우니까 피하는 거지요, 그것마저도” (33쪽) (그래서) 그것을 야기한 기억을 끄집어내면 고통스럽고, 악몽에 시달리고, 온몸이 아플 수 있기 때문에 상담하는 과정에서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상담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니까 함께해주셨어요. 그분들이야말로 장수와 같은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용기가 없으면 자기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기가 어렵죠.

 

해명되어야 할 또 하나의 숫자, 77. 쌍용자동차 파업은 77일간 계속되었습니다. 하루, 또 하루, 현재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이들이 오늘부터 꼬박 77일의 시간을 세워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77일이 얼마나 긴 세월인가를. 그렇게 두 달 하고도 보름이 넘는 동안, 쌍용자동자 해고 노동자들은 재앙적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입니다.   

 

 

“노동자들도 쇠파이프를 들고 새총으로 볼트를 쏘고 있었으나 헬멧도 부족했고 얇은 여름옷은 아무런 방패가 되지 못했다. 반면 용역들은 헬멧과 방패, 그리고 구조물 등으로 무장하고 숙련된 솜씨로 남자 손가락 두 마디만 한 볼트를 새총에 장전해 쏘았다. 그것은 은폐된 공간에서 시도 때도 없이 날아와 공포심을 가중했다고 그들은 회상했다. 그리고 그날 조합원들은 처음 테이저건에 부상을 입는다.

 

테이저건이란 일종의 전기충격기이다. 화살촉처럼 생긴 테이저탄이 몸에 박히면서 순간적으로 5만 볼트의 전류가 흘러 사람을 마비시킨다. 이것은 경찰장비 관리규칙 제3절 대테러장비에 포함된 무기이다. 더구나 안면을 향한 발사는 금지되어 있다. 이날 한 조합원은 뺨에, 두 조합원은 넓적다리에 테이저건을 맞았다. (…) 

 

진압에는 고무총도 사용되었다. 고무총은 쇠로 만든 총알 대신 고무로 만든 총알을 사용했는데, “다리에 맞으면 순간 다리가 팍 꺾이면서 몇 초 동안 전혀 힘을 쓸 수 없다.”고 했다. 한 사람은 고무총에 맞아 팔이 골절되었다. (…)

 

헬기도 있다. 헬기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떠 있었고, 때로는 낮게, 때로는 옆으로 비행하며 그들이 원하는 소위 심리적 압박감과 소음을 선사하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수면을 방해했다. 많게는 4대까지 떠 있었는데 처음에는 비닐봉지에 넣은 최루액을 떨어뜨렸다. 최루액은 플라스틱 병과 스티로폼을 그 자리에서 녹일 정도로 위력적이었고, 시멘트 바닥도 변하게 할 정도로 독성이 있었다.” (121-123쪽)

 

무섭고 두려운 이야기입니다. 눈 질끈 감아 피하고 싶은 장면들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건너온 잔인한 시간들입니다.

 

정혜신 | (쌍차에 대해 알면서도 그 고통을 피하고 싶어 하는 것은) 일종의 간접 외상인데요. 재난 현장에서 긴급 구호를 하거나 시민운동을 하는 분들이나 정신과 의사처럼 인간의 고통에 가장 근접한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겪는 직업적인 외상이 있죠. 고통을 피하고 싶은 마음은 사실 본능이죠. 그런 본능을 거스르는 용기를 낸 분들이 여기 계신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분들이고 책을 읽은 여러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다 치유자라고 할 수 있죠.

 

저 또한 상담 초기에는 마음이 힘든 부분도 있었는데요. 이런 과정을 위해 그간 훈련된 부분도 있고, 또 듣고 나서 혼자 끙끙 앓아야 한다면 고통인데, 그렇게 하지 않고 순환이 되게끔 만들어요. 가까운 사람들과 공유하고 순환하는 과정 속에서 제가 쌓아 놓지 않으니까 견딜 수 있어요. 토요일마다 ‘와락’에 가서 상담을 하고 오면요. 물리적으로 지치는 건 있는데 한편으로 정신이 맑아져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제가 뭔가를 말하고 그로 인해 그들이 조금 더 나아가고 하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그런 식으로 순환하다 보면 정신이 맑아지죠. 어느 때보다 저 자신이 치유적인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자, 이제 물어야 할 때입니다. 수많은 질문과 진실을 쫓아온 《의자놀이》의 목적지입니다. 혹은 또 다른 출발점입니다. 그렇게 작가 공지영은 자신과 우리 모두에게 묻습니다. 오늘도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을 제2, 제3의 의자놀이를 멈추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공지영 | 상류층 침묵의 카르텔이 생각보다 견고합니다. 수치 같은 걸 모르는 제가 봐도 이상한 부분을 묵인해준 검찰, 법원, 그리고 대출을 해준 산업은행, 모른 척 넘어간 정부, 이 모두가 책임이 있고 어느 한쪽에만 그 책임을 묻기 어렵기 때문에 정치적 해결과 결단이 필요합니다. 담합으로 슬쩍 넘어가는 것은 범법이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제도적 견제가 없으면 앞으로도 이런 비극을 피할 수 없을 거예요. 법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상균 |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데) 사실 이 문제는 녹록치 않습니다. 현재 정권이 하는 행태를 봤을 때, 깨어 있는 전체 시민들이 힘을 모으지 않으면 전진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 발자국 나아가는 과정이라도 가자는 게 절박한 심정입니다. 시민사회단체와 재야 많은 민중들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회라는 검증된 장소에서 국민의 알 권리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여기 계신 시민들도 예의주시해주시고 정치를 잘하는지, 아니면 또 다시 표를 얻기 위한 방편으로 면피하려고 하는 자리인지에 대한 심판을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정혜신 | 정신과의 모든 질환은 자기와의 갈등에서 시작해요. 예를 들어서 누군가와 다툼이 있다고 했을 때, 객관적으로 봐도 명백하게 한쪽의 잘못이라고 해도, 51대 49라고 보거든요. 자기 내면의 문제를 그만큼 중시하는 거죠. 그런데 정신 의학에서 유일하게 외부 요인, 그러니까 가해자가 있는 심리적 질환이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에요. 이건 가해자가 분명히 존재하는 질환입니다. 물론 쌍용차 해고 노동자 조합원 분들 개개인 내면의 치유도 필요한데요. 거기에서 끝나면 완전한 치료가 안 되고요. 가해자가 분명히 규명이 되고 책임을 지고 그 관계에서 응어리가 풀어져야만 치유가 완성이 되죠. 그래서 쌍차 치유의 1단계를 밟았다면, 이제는 《의자놀이》를 기반으로 대사회적인 부분에서 이 문제가 규명되면 좋겠어요. 가해자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문제를 알아주는 것 이상의 큰 도움은 없습니다. 돕고 싶다면 알아주시는 것, 《의자놀이》를 한 권이라도 더 사서 주위 사람들에게 돌려주시는 것, 그러니까 알아주는 사람을 더 많이 넓혀 가는 게 최고의 도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우리는 쌍용자동차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웃을 수도, 그렇다고 울 수도 없는 난처함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웃자니 그들이 겪어야 했던 일들이 너무 아프고 울자니 눈물 꾹 참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들 앞에서 우리의 눈물이 너무나 가벼운 것이거나 가당치 않은 게 아닐까 생각하게도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껏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겠는 난처함과 불편함을 피하고만 싶었던 게 아닐까요?

 

정혜신 | 웃다 보면 불편해서 계속 웃기도 그렇고, 울다 보면 그것도 다른 사람 힘 빼는 일 아닌가 싶잖아요. 어떻게 하는 게 좋으냐고 한다면 웃다 울다 웃다 울다 그래도 되는 거, 그렇게 가도 되는 것 같아요. 누굴 이겼으면 좋겠다. 누굴 이겨 먹어야겠다. 꼭 이런 마음이 아니라 정당한 것이 올바른 것으로 인정되는 것. 예를 들어 전두환이 살아 있는 걸 계속 접하는 것이 당시 피해자들에게는 현재 진행형으로 트라우마를 주는 일이듯이, 쌍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트라우마를 계속 재경험하게 될 것이고 옆에 있는 우리들도 같이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무기력하거나 아주 분노스러운 상태를 벗어나 이번에는 옳은 것이 옳다는 확인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떤 시인이 말했어요. 살아간다는 것은 자기 슬픔보다 더 큰 슬픔을 만나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그렇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런 자리 함께한다는 것은 우리가 잘 살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이다, 본인한테 확인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공지영 | 얼마 전, 수도원에 갔다가 수사님 앞에서 힘들다고 엉엉 울었어요. 그랬더니 후회하느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아니라고 했어요.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까 저한테는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좋은 분들도 만났고, 새로운 사실을 알았고, 여러분들도 만났어요.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는 게 가장 큰 것 같고요. 여러분도 주변에 열 사람한테만 이 사실을 전해주세요. 그럼 우리 다 복직되고 이길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였고, 공감하는 마음들이 모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슬프고 절절한 이야기를 웃으면서 할 수 있”었습니다. 이로써 한자리에 모인 이들이 “함께 한다는 희망”을 품고  ‘이제는, 그리고 앞으로’라는 말의 힘을, 다시, 믿기 시작했습니다.   

 

한상균 | (출소한 지) 20일 됐습니다. 오늘처럼 비바람 부는 날 가장 안전한 곳은 교도소입니다. (웃음) 그곳에는 사실 콩밥이 없어요. 사회에서 콩밥과 함께, 가족과 함께 그리움을 달랠 수 있게 된 지 20일 됐습니다. 반갑습니다.

 

(출소하고 나오니까) 몇 가지 변화가 있더라고요. 일단은 숟가락 무게가 다릅니다. 처음에는 손이 아팠어요.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안에서는 플라스틱 숟가락을 쓰거든요. 두 번째로는 “아빠, 힘내세요.”라고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이 “너희 아빠 빨갱이다.”와 같은 말에 대꾸할 수 있을 정도로, 반격할 수 있을 정도로 컸다는 겁니다. 당시 충격을 받았던 사춘기 아이들은 어느새 아빠의 직업을 노동자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란 모습을 보았어요.

 

파업 이후 삼 년이 지났지만 한 번도 웃어 보지를 못했어요. 출소 후에도 마찬가지인데, 오늘 이 자리에서 ‘공감’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어요. 함께 공감하는 실내 분위기가 마음을 웃게 만들더라고요. 마음이 웃으니까 함께 한다는 희망을 마음속에 그려볼 수 있었어요. 이런 마음들이 그때 당시 험한 상황에서도 서로 의지하게 하는 동력이 아니었나. 비교를 해 보고 싶습니다.

 

감옥에서 힘들어할 때 제 손을 잡아준 사람이 옆방에 있는 젊은 비정규직 노동자였습니다. 그 노동자가 하는 말이 “형님은 원 없이 싸우기라도 하고 왔지만 저희는 한 번도 머리띠를 하지 못하고 이곳에 왔습니다.”라는 겁니다. 그 말이 지금도 제 가슴을 후벼 파고 있습니다. 그리고 멀리 전라도에서 온 딸들(독자들)이 아빠에게 희망을 주는 고마움을 주고 갔습니다. 77일간은 못된 정권에 우리는 기계가 아니라고 외치는 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삼 년은 우리도 국민이니까 더 이상 죽이지 말아달라고 절규하는 날들이었습니다. 이제 앞으로 가야 할 길에서 혼자는 힘드니까 함께 가자고 손을 잡아주려고 여기에 오신 것 같습니다. 저희도 용기가 납니다.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승리해서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바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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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놀이》 - 이 비극은 소설이 아니다!

 

공지영 | 《의자놀이》 | 휴머니스트 | 2012

 

눈을 의심했다. 저게 사람이 맞는가, 저게 사람이 한 짓이 맞는가, 저게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짓이 맞는가. 5·18기념 공원에서였다. 어마어마한 둔기에라도 맞은 듯, 끔찍하게 훼손되어 있던 사람, 눈을 감지도 뜨지도 못한 채 그저 말을 잃고 서 있던 나를, 자꾸만 그때 그 자리로 불어다 놓던, 그렇게 존재를, 그리고 진실을, 알리고 있던 한 장의 사진을 기억한다.

 

기억한다. 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을 보다 공지영은, 그때를, 그리고 그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지금을 떠올린다.

 

“어디선가 많이 본 영상이었다. (…) 컨테이너에서 내린 특공대들이 방패와 테이저건, 그리고 몽둥이를 들고 지붕 위의 노동자들을 몰고 있었다. 잡힌 노동자는 새까맣게 몰려든 특공대에게 둘러싸여 밟히고 방패로 찍혔다. 특공대는 실신한 노동자의 헬멧을 벗기고 다시 때렸다. 노동자는 기다란 벌레처럼 쭉 뻗어 있었는데 어디선가 달려온 경찰이 달려온 그 힘으로 그를 또 밟았다. 그 1분도 되지 않는 영상. (…) 나는 내가 왜 그것을 잘 기억하는지 안다. 내 삶을 영원히 바꾸어놓았던 광주의 무자비한 군홧발과 폭력, 한 번 보고 끝내 잊을 수 없었던 영상과 그것은 아주 닮아 있었다.” (45쪽)

 

광주에서 용산 그리고 쌍용자동차 사태까지, 그 세 개의 장면은 무섭도록 닮아 있다. 그 모두가 삶을 위해 거리로 나선 게 그렇고, 국가의 폭력에 의해 죽음으로 내몰린 게 그렇고,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그저 남의 일로 치부되어버린다는 게 그렇다. 그러나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적 태도는 이 장면들 앞에서, 더 이상 개그일 수 없는데, 방관자의 방패였던 ‘무지’가 사실은, 쓰러져 있던 그들을 다시 한 번 찌르는 ‘무기’였음을, 알아차리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의자놀이》는 그 무지에서 안온하게 머무르던 작가 공지영의 고백서다. 그 의미를 아프게 알아차린 후, 쌍용자동차 사태의 전모를 파헤쳐나간 양심의 기록서다. 그리고 그 진실 안에서, 노동자들끼리 생존을 건 싸움을 붙이는, 자본의 악랄하고 잔혹한 의자놀이의 현장을 목격한 증인의 진술서이기도 하다. 사람 수보다 적은 의자를 놓고 빙글빙글 돌다 누군가의 구령에 따라 먼저 의자를 차지하는 사람이 살아남는 의자놀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목숨을 건 게임에 동참해 빙글빙글 의자 옆을 어지럽게 돌다, 망연히 ‘삶의 끈을 놓’아 버린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해고당한다고 다 죽는냐, 그렇지 않습니다. 죽을 만큼 힘들 수는 있지만, 실제로 목숨을 끊을 만큼은 아닌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쌍용자동차 2,600여 명 해고자 중에 지금까지 20명이 죽었어요. 이건 굉장히 다른 경우인데……. 그것의 핵심은 전쟁과 거의 동일한, 아주 무자비한 폭력 진압이 있었고, 그것으로 인해…사람들이 목숨을 잃어버린 것이지요. 그 파급 효과로 인해서요.”

 

“내가 그들의 죽음에 (누군들 아닐까마는) 광의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리고 실은 내가 오래도록 미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는,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나는, 그래도, 그러니까 무언가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47-48쪽)

 

- 컨텐츠팀 에디터 현선 (anejsgkrp@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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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뭐가 잘 나가니?] 없어서 못 파는 건 에어컨만이 아니다!

날이 더우니 야외 활동에 좀처럼 흥이 나지 않습니다. 일이 있어 잠깐 나갔다가도 숨이 턱 막히는 공기에 휘감기다 보면 다시 어딘가로 잽싸게 들어가고만 싶어지니까요. 물론 실내라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닙니다. 에어컨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찬바람이 없다면, 안이나 밖이나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테니까요. 에어컨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더 높아질수록 전력 소비 급증에 따른 정전 사태와 전기세 폭탄에 대한 염려는 막을 수 없겠지만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요즘엔, 소시민들의 소소한 피서지가 돼주었던 곳들이 점차적으로 효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저희 반디앤루니스 같은 서점도 포함되어 있고요. 그래서 시원하게 책 좀 볼 요량으로 서점을 찾은 분들이 실망한 일도 적지 않을 거고요. 그리고 그런 분들게 염치없지만, ‘어떻게, 좋은 책 한 권 만나신 걸로 시원하게~ 퉁~쳐주실 수 없을까요?’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 게 또 제 입장이네요. 냐하~

 

    반디앤루니스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2012. 8. 1~ 2012.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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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되자마자, 많은 분들의 주목을 받았던 《안철수의 생각》이 여전히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대한민국 유권자의 대부분이 《안철수의 생각》을 읽게 되지 않을까 섣부른 예상을 해보는데요. 그가 대선에 출마하든 출마하지 않든, 그를 지지하든 그렇지 않든, 이 책을 계기로 시대가 요청하는 새로운 지도자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 좀 더 탄탄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에서, 아직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한국사회의 변화를 갈망하는 마음들이 만들어낸 ‘사회·정치’ 분야의 다른 책들, 《안철수의 생각》에 도전장을 내민 야권의 또 다른 기대주 문재인의 《사람이 먼저다: 문재인의 힘》,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피맺힌 절규를 되새기게 하는 공지영의 쌍용자동차 사태 르포르타주 《의자놀이》, 거짓으로 얼룩진 이 사회의 불편한 현실을 까발리는 《이상호 기자 X파일 》도 함께 보시길 권해드리고 싶고요.

 

- 컨텐츠팀 에디터 현선 (anejsgkrp@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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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책 No.18] 책 읽기의 중흥기를 맞은 직장맘!(푸른바다님)

 
12월 28일. 성탄절 연휴가 끝나고, 눈과 함께 한파가 찾아와서인지 쓸쓸한 마음이 드는 월요일입니다. 또 2009년이 이번 주에 끝난다는 생각을 하니, 뭐라 말 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드네요. 한 해를 돌아볼 만큼 돌아봤고, 내년 구상도 할 만큼 했으니 이젠 2009년의 마지막 여유를 느껴볼까 합니다. 오늘 함께 느끼실(?) 주인공은 푸른바다님입니다. 다함께 외쳐볼까요? 푸른바다님! ~~~~~~~~~~~/(^0^)/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을 보고 있으니 괜시리 마음만 뒤숭숭해 집니다. 나이와 시간의 속도는 비례한다더니 올 한해도 이렇게 저무나 봅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느끼는 것이지만 365일이라는 긴 시간을 되돌아보면 늘 아쉽기만 합니다. 계획한대로 이루었는가?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배웠는가? 라는 질문을 받으면 나름 열심히 산다고 앞만 보며 달려온 시간이 당황스러울 때도 있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 한해도 독서기록장이 100권을 넘어섰다는 사실은 큰 위로가 됩니다. 한 때는 책이 너무나 좋아 도서관 사서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직장 생활 시작하고 결혼도 하고 직장맘으로 살아가면서 책을 읽는다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져 책을 더 멀리하게 되었지요. 어느 순간, 아이의 교육에 대해 고민하다가 독서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아이에게 책 읽으라고 잔소리하기 보다는 책 읽는 엄마의 모습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독서는 사치가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가벼워 지더군요. ^^ 

책 읽기의 중흥기를 맞다. 3년째~
수년 동안 책을 읽지 않았더니 출판계의 상황도 많이 바뀌고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책카페에 가입하게 되었어요. 그때가 2006년 가을 쯤 이었네요. 그리고는 그동안 못 읽었던 독서량을 채우기라도 할 것 같이 열심히 읽었어요. 올해는 독서 인생의 중흥기를 맞은 지 3년째 되는 해입니다. 첫 해는 소설에 대한 편식과 권수에 대한 집착이 심했던 것 같은데 해가 거듭되면서 점차 나아지기 시작했지요. 올해는 비소설 분야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고 올해로 3년 연속 100권을 넘어서기도 해서 마음이 뿌듯해요. 

직장맘의 독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
 
지극히 개인적인 취미인 독서를 하는데 있어서 가족들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말, 아마도 미혼인 분들은 이해하지 못하시겠죠. 하지만 직장맘인 제겐 참 절실한 것이랍니다. 올해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어요. 연초부터 이것저것 신경쓸 일이 얼마나 많던지. 1학년들 숙제는 엄마 숙제라고들 하지요. 그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랍니다. 퇴근해서 집에 오면 아이 숙제도 봐줘야 하고, 문제집도 풀리고 아이가 책 읽는 것도 신경써줘야 하구요. 주말이면 몰아서 책 읽으리라 다짐하지만 아이를 위해 나들이도 해야 하고 남편과도 놀아줘야 하구요. 하루가 서른 시간만 되어도 좋겠는데 말이죠. 부족한 시간도 문제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합리적이면서 균형 있게 시간을 배분하는 것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솔로일 때 더 많이 읽을 걸~~ ;; 

카페를 통해 만난 사람들
책카페 활동하면서 소중한 인연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특히 온라인상에서의 인연을 오프라인에서 처음 만났을 때 가슴 떨리고 긴장했던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제가 왕소심에 낯가림이 엄청 심한 편인데 어쩌다보니 모임에서 가장 나이가 많더라고요. 참 우습고도 신기한 것이 제가 집에서도 막내고 동급생들보다도 나이가 어려요. 입사하고 십 수 년이 넘도록 직장에서도 막내 역할만 했었는데 책모임에서만 최고 연장자라니... ^^; 처음엔 적응이 잘 안되던걸요. 그런데 저보다 깊이 있는 독서를 하고 생각도 깊은 후배들과 함께 하다 보니 배울 점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껴요. '책'이라는 매개체가 이어주는 끈끈함이 생각보다 엄청 강하더라고요.  

2009년 BEST5 외에 기억에 남는 책들~

<사람을 먹으면 왜 안 되는가?> - 피터 케이브라는 분이 쓴 책인데 질문과 대답으로 풀어가는 철학이야기 입니다. 추천 여부를 떠나서 일단은 올해 읽은 책 중에서 제목이 가장 튀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수도원의 비망록>(주제 사라마구), <핏빛 자오선>(코맥 매카시), <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 사무소>(더글러스 애덤스. 이 세 권의 책은... 소설은... 울고 싶을 만큼 너무 어려웠던 책으로 기억에 남네요.

<지구 온난화에 속지 마라> 지구 온난화는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것일 뿐 탄소 배출량과는 상관없다는 주장을 펼칩니다. 도대체 왜 이런 책을... 하면서 읽긴 했습니다만 지구 환경을 위하는 마음으로 출간했다고 하니 한 번쯤은 읽어볼 필요가 있겠지요. 

<잘 가요 언덕> 차인표 님의 소설입니다. 일본군 위안부라는 무거운 주제를 용서와 화해라는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동화 같은 내용입니다. 신인 작가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정말 잘 쓴 책입니다. ‘연예인이 쓴 책’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게 해주었죠. 

<우유의 역습> 완전식품으로 알려진 우유의 두 얼굴에 대한 내용입니다. 어찌 보면 거의 폭로라고 할 수 있지요. 겉으로는 “그래도 계속 먹을래요~” 하면서 담담한 척 하고 댕기는데 실은 아직도 충격으로 얼얼합니다. 

<악의 추억> 이정명 님이 쓰신 책 맞아!? 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입니다. 깊이 각인된 팩션의 이미지 때문인지 개인적으로 상당히 낯설었어요. 반전도 있고 나름 괜찮은 내용이긴 하지만 내년에는 근사한 팩션으로 만나 뵈었으면 좋겠어요.

[푸른바다님의 나를 감동시킨 책 5]





<도가니>, 공지영

- 책 읽은 직후부터 한동안 이 책 이야기만 하고 다녔어요. 또 그 책이야?, 라는 소리를 들었을 만큼요. 결코 재미있는 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슬프고 비통하고 분노하고 좌절감을 느끼게 하는 내용이랍니다.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지만 지금 이 순간 현실 세계의 어느 곳에선가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것만 같아서 무섭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작가라면 사회 문제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그런 글을 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공지영 작가 정말 맘에 듭니다.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 어머니, 엄마... 한없는 사랑과 희생을 보여주시는 분이죠. 그런 엄마를 잃어버린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늘 그곳에 계셨기에 언제까지나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편한 존재였기에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살았습니다. 책 읽는 내내 울 엄마 생각 정말 많이 떠올랐습니다. 소설 속 엄마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엄마가 아닐런지요.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 솔직히 표지 보고는 별로 손이 안 가던 책이었는데 막상 읽고 나서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언젠가는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겠다 싶을 만큼 어찌나 구성이 탄탄한지. “정신 병동에는 미쳐서 갇힌 자와 갇혀서 미쳐가는 자”가 있다고 했던 주인공의 대사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네요. 젊은 청춘들의 자유를 향한 비상, 그들의 눈물겨운 탈출기를 읽는 동안 제 심장도 전기 충격을 받은 것처럼 찌릿했답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스테프니 메이어
- 2008년도에 <트와일라잇> <뉴문>이 출간되었고 같은해 12월 <이클립스>, 2009년 6월에 마지막편인 <브레이킹 던>이 출간되었지요. 특별히 한 권을 고를 수 없을 만큼 저마다 스토리가 있고 재미있었던 책입니다. 사랑이란 인간이 가지는 가장 자연스러운 욕망이지요. 복잡한 분석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함께 하고 싶다”는 단순함으로 읽으면 주인공들의 닭살 멘트에도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  
- 영원한 젊음을 얻기 위해 영혼을 판 남자의 이야기 입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내적 세계를 가장 잘 표현한 탐미주의적 소설로 꼽히지요. 젊다는 것과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것이 영혼을 팔 만큼 절실한 것인지 도저히 이해 못 하겠다 하시는 분은 아직 젊다는 증거입니다. 요즘 들어 어떻게 하면 곱게(?) 나이들 수 있을까 고민하던 내게 흐릿하나마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입니다.

잘 보셨나요? 그럼 이제 푸른바다님 집에 놀러가욧! ^0^/ [클릭클릭!]

아이에게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고 생각해요. 푸른바다님은 정말 멋지세요. 푸른바다님과 아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책 이야기가 무척 궁금합니다! 내일 19번째 나감책 주자와 올게요.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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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소] 사랑으로 붐비는 일상의 순간들 - 자목련님

휴가들을 잘 다녀오셨나요? 일상을 떠나 잠시 휴식을 갖고 온 분들의 공간에는 그 시원한 바다의 기운과 더 있지 못한 아쉬움이 동시에 남아 있습니다. 아, 이제 내년을 기다려야 할까요? 아니죠! 반디의 이웃과 함께 책, 소소한 일상의 재미를 알아가는 '반디의 이웃을 소개합니다'가 있잖아요. 우리 삶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일상적 재미에 푹 빠져보자고요~ 오늘 소개할 이웃은 '자목련'님입니다. 지금 바로 시작할게요~


자목련님의 블로그 소개 부탁드려요.
블로그를 소개하기는 처음인 것 같아요. ‘그녀, 길모퉁이를 돌다’라는 블로그 이름 때문에 종종 이웃님들에게 길모퉁이를 다 돌았냐는 질문과 길모퉁이를 돌면 뭐가 보이냐는 웃음 섞인 질문을 받습니다. 저는 지금도 돌고 있다고 답변을 하곤 합니다.

블로그를 시작할 즈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몹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여, 어떤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혼자만의 독백, 나를 위로하는 공간이 필요했던 시기에 블로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2006년 1월 이니, 벌써 4년 째 이 공간에서 놀고 있습니다. 별반 다르지 않은 소소한 일상과 제 개인적인 감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이라는 공간은 혼자만의 공간임과 동시에 개방된 공간이라 때로 블로그를 그만 둘까 싶은 순간도 많지만, 블로그를 통해 만난 아름다운 인연도 있기에, 그 고마운 인연을 이어가고 소통하는 소중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현재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리뷰인데요, 책을 읽은 후 느낌을 메모형식으로 남기던 것이 발전했다고 할까요. 하여, 제 공간에 책을 통해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기회에 살짝쿵 오시는 분들, 모두 행복하시라고 인사를 드립니다.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책읽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다양한 작가들을 알지는 못합니다. 외국 작가들의 이름을 줄줄이 말씀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 싶습니다. 저는 한국 작가들을 좋아합니다. 특히 여류 작가들을 좋아합니다. 오정희, 공지영, 은희경, 한강, 정미경, 신경숙 등을 시작으로 김이설, 조해진, 정한아 등 신예작가로 불리는 작가들의 작품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지영의 초기 소설집인 <인간에 대한 예의>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를 특히 좋아합니다. 아마도 제가 여자인지라, 여류 작가들의 섬세함을 만나는 글들을 만나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편안해 집니다. 어떻게 그런 감성을, 그런 글들을 쓰시는지….


늘 마음속에 있는 책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
- 정현종 -

안다고 우쭐할 것도 없고 / 알았다고 깔깔거릴 것도 없고 / 낄낄거릴 것도 없고 / 너무 배부른 것도 없고, / 안다고 알았다고 / 우주를 제목소리로 채울 것도 없고 / 엉엉 울 것도 없다/ 뭐든지 간에 하여간 /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 / 그게 활자의 모습으로 있거나 / 망막에 어른거리는 그림자거나 / 풀처럼 흔들리고 있거나 / 그 어떤 모습이거나 /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 슬픔이니…

정현종님의 시집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입니다. 시가 어렵지만, 그래도 이 시는 평온한 느낌을 줍니다. 마음이 울적할 때, 슬픔으로 가득 찼을 때, 소리 내어 시를 읽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면 좀 우스운 모습이기도 하네요. 혼자 집에서 침대에 앉아 훌쩍 거리며 시를 읽는) 정현종님의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라는 시도 좋아합니다.


최근 읽고 계신 책은 어떤 책인가요.
침대에 여기 저기 책이 흩어져 있습니다. 읽기 시작한 책은 정미경 작가의 단편 때문에 선택한 <이화, 번지 점프를 하다> 읽다만 시집 황성희의 <앨리스네 집>(시는 언제나 어렵습니다, ㅠ.ㅠ)  이 달이 가기 전에 만나고 싶은 윤성희의 <감기>,  선물 받은 책 <체실 비치에서>를 만나려 해요.

책 말고 다른 관심 분야는 무엇인가요?

음, 아마도 아줌마라서 그런지 드라마 보기가 아닐까요. 요즘은 <선덕여왕>에 빠져있습니다. 새로이 등장한 인물 비담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어요. 특히 좋아하는 작가(노희경, 이경희, 김수현)의 드라마는 꼭 보는 편이랍니다. 아,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CSI도 좋아해요. 이 답은 아줌마스러운 답이네요.


나는 요 재미로 산다! 최근의 낙(樂)은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은 정말 어렵습니다. 아이의 모습을 제외하면, 그래도 제게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다른 분들과는 달리 책을 많이 소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여, 서고나 거한 책장이 아닌 그저 책꽂이 정도이지만, 책을 보면 즐겁습니다. 온라인 서점에서 장바구니 가득 넣어둔 책을 구매하는 순간, 언제 읽을지 모르지만 그것이야 말로 즐거운 낙(樂)이 아닐까 싶어요. 

마지막 질문. 자목련님의 인생 최고의 순간을 하나 꼽으라면요.
최고의 순간이라…. 역시나 엄마이니 엄마가 된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저는 엄마라는 이름뿐, 좋은 엄마도 성실한 엄마도 열정적인 엄마도 아닙니다. 그러나 나를 엄마이기에 한 아이와의 만남은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지요. 그리고 그 아이를 지켜보는 순간들, 소중한 것, 최고의 것은 언제나 지금 자신의 곁에 있는 것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평범함이 일상적인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느끼는 요즘입니다. 이런 기회로 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지금도 최고의 순간이 되겠지요. 좋은 이웃, 다정한 이웃이신 반디님, 고마워요. 반디님이 궁금하시다고요? 바로 여기(http://blog.naver.com/bandinbook)를 꾹 눌러보세요. 

자, 이젠 자목련님의 블로그에 놀러 가볼까요? [요기] 꾹 눌러주세요~ ^^

*'반이소'는 또 다른 블로거와 함께 2주 후에 찾아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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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4주 추천도서] 장맛비야, 갈등의 벽을 허물어 주어라

장맛비야, 갈등의 벽을 허물어 주어라


안녕하세요, 반디앤루니스 북 에디터 안늘(
ak20@bandibook.com)입니다.

13일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EU 의장국 스웨덴의 프레드릭 라인펠트 총리는 정상회담을 열고 한-EU FTA 타결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정부와 재계가 한-EU FTA 타결을 반기는 가운데, 각 언론들은 이번 협상이 한국사회에 미칠 영향을 점치고 있습니다. 차와 전자제품 등에는 호재가, 농업과 제약, 주류업계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향후 한국사회를 크게 변화시킬 협상인 만큼 신중히 대처하고, 피해 업계에 대한 대책을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7월 둘째 주에는 사회 전체를 들었다 놨던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디도스‘(DDoS) 공격’입니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는 물론 청와대?국회?한미연합군사령부?한나라당?조선닷컴 등 국내 12개, 미국 백악관?나스닥 등 해외 14개 사이트에서 접속장애가 발생했습니다. 또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여러 번 관계자는 물론 모든 네티즌들의 심장을 쥐었다 놓았다 했습니다. 거대한 망으로 연결된 인터넷 세상에서 이런 위협을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이런 굵직한 변화와 사건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곳이 있었느니, 바로 국회입니다.  오래 전부터 이 자리에서 ‘국회 파행’이란 말을 썼는데, 이번에도 또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은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미디어법의 직권상정을 공식으로 요청했고, 민주당 및 야당은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지겨운 게 사실입니다. 언제쯤 끝이 날까요. 여름 장마, 아니 뜨거운 여름이 지나면 그 갈등도 끝이 날까요?

이 상황에서 ‘지겹다’란 표현이 사치인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지요. 언론을 통해 수많은 노동자들의 해고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다음은 ‘나’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근로 환경 개선은커녕 쫓겨나지 않기만 바라는 심정은 어떨까요. 공기업 또한 50% 이상의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하니, 이 땅의 노동자가 마음을 둘 곳은 어디일까요. 모두 노동자를 위한다고 하는데 왜 답은 나오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주 뜨거운 도서는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입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고인을 추모하는 책이 많이 나왔고, 49재를 지내면서 그 관심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은 박노해 시인의 <우리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를 서시로 시작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어버이날을 맞이해 국민들에게 보내는 편지, 고인과 늘 함께했던 청와대 참모진들의 애석한 마음을 읊은 시와 추모사 등이 담겨 있습니다.
 


 유시민 외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그밖에 최근 출간된 책들 가운데 두드러지는 책은 아래와 같습니다. 



 * 공지영 “도가니” : “진실을 결코 개들에게 던져줄 순 없습니다.” 공지영이
거짓과 맞서 희망을 쓴 소설. Daum 누적조회수 1100만을 넘은 화제의 신작 장편.
 


*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도전과 희망의 상징인 한비야가
국제 NGO
월드비전을 그만두며 선사하는 에세이. 한비야의 삶과 고민을 만날 수 있다.
 


* 김민우 “나는 희망을 세일즈한다”:
‘사랑일 뿐야’ ‘입영열차 안에서’의 김민우가
겪은 인생의 절정, 최악의 순간. 그리고 현재진행형인 그의 열정까지 담겨있다.
 


* 장 이브 그레그와르 “부엔까미노-산티아고로 가는 아홉 갈래 길”
: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는 곳 산티아고 순례길. AFP 기자였던 저자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글과 사진을 담는다.
 


* 박노자 “왼쪽으로 더 왼쪽으로”
: 파란 눈으로 한국 사회를 통찰하는 박노자의
한국사회 읽기, ‘당신들의 대한민국’ 세 번째 이야기. 그 날카로움은 여전하다. 


비가 참 많이도 옵니다. 예전에도 비는 왔지만, 요즘처럼 짧은 시간에 폭탄 붓듯 쏟아진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남부지방에서 시작한 장마는 이미 한반도를 덮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과 세상을 잡아먹을 듯한 바람, 그리 세찬 비. 하지만 장마가 지나면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푸르고 상쾌해지지요. 우리도 장마를 치르는 것이면 좋겠습니다. 조금만 더 버티면 좋은 날이 오는 것처럼요. 또 이왕 한반도를 지나는 장마라면 우리 안에 있는 갈등의 벽을 허물어 주면 좋겠습니다. 센 비바람에 넘어지지 마시고, 늘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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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향긋한 장미향을!

책은 무한대입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받는 감동이 무한대일 수 있고, 한 권의 책은 많은 이들과 나눠 읽을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과 책을 통해 소통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한 권의 책으로 사랑을 전달하는 것도 겠지요.

반디앤루니스는 2009년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선물 받고 읽은 책, 감동 두배'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세계 책의 날인 23일(목) 12시 30분 반디앤루니스 코엑스점을 방문하시면, 책과 장미꽃을 선물로 드립니다. 또 아카펠라 공연과 세계 책의 날 축하인사도 함께 진행될 예정입니다. 따뜻한 봄날, 따뜻한 기억 선물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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