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5.01.06 박태균 《푸드백신》
  2. 2014.09.17 《어떤 소송》 - 나의 건강을 철회하라
  3. 2014.01.02 [그리는 일기] 새해 첫날의 다짐
  4. 2011.08.31 <존 로빈스의 100세 혁명> -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사는 법
  5. 2009.08.14 몸에 귀를 기울이다 - <만병의 원인은 스트레스다>
  6. 2009.05.21 <약손> - 아는 만큼 보인다

박태균 《푸드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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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송》 - 나의 건강을 철회하라

 

 

율리 체 | 《어떤 소송》 | 민음사 | 2013

 

나는 인간들로 구성되었으면서도 인간적인 것에 대한 두려움 위에 세워진 사회에 대한 믿음을 철회한다. 나는 정신을 육체에 팔아넘긴 문명에 대한 믿음을 철회한다. 나는 내 살과 피가 아니라 정상 육체라는 집단적 환상을 구현해야 한다는 몸에 대한 믿음을 철회한다. 나는 스스로를 건강이라 정의하는 정상성에 대한 믿음을 철회한다. 나는 문제가 무엇인가는 말하지도 않은 채 자신이 궁극적 답이라고 하는 안전에 대한 믿음을 철회한다. 나는 실존적 문제에 대한 논의가 종결되었다고 규정하는 철학에 대한 믿음을 철회한다. 나는 선과 악의 역설과 정면 대결하기에는 너무 게을러서 ‘잘 작동한다’ 혹은 ‘작동하지 않는다’에 집착하는 도덕에 대한 믿음을 철회한다. 나는 시민들을 완벽히 통제한 덕에 성공을 맛보는 법에 대한 믿음을 철회한다. 나는 구석구석 조사하는 일이 뭔가 감출 게 있는 사람에게만 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민중에 대한 믿음을 철회한다. 나는 인간의 말보다 인간의 DNA를 믿는 방법에 대한 믿음을 철회한다. 나는 오직 위험 없는 삶에 대한 약속에 의지해 인기를 모으는 정치에 대한 믿음을 철회한다. 나는 무엇이 내게 좋은지 나 자신보다 더 잘 아는 국가에 대한 믿음을 철회한다. (185~186쪽)

 

이 구절을 기록해두기 위해 짧은 감상을 남긴다. 주인공 미아 홀의 선언이다. 그녀의 이 말을 대중에게 전달한 언론인 크라머는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대신 완벽한 건강사회를 유지하는 체제의 신봉자다. 책은 21세기 중반 이후, 건강이 최우선 가치인 건강지상주의 사회에서 그 체제에 반기를 든 여자 미아의 이야기를 다룬다. 동생 모리츠를 잃은 뒤 슬픔에 빠져 운동과 건강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법정에 소환된 미아의 ‘어떤 소송’.

 

이야기의 배경은 질병이 과거 유물이 되어 모두가 고통을 모르는 건강한 사회. 감기 따위는 20년 전에 멸종된 상태다. 건강은 ‘완전한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재 상태이며 단순히 질병이 없는 것이 아니다’. 몸에 삽입되어 있는 칩이 실시간 건강 상태를 체제에 보고하고, 인간은 늘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을 유지한다. 그 유토피아적 미래는 역설적으로 상상 그 이상 디스토피아적이다. 모두가 안전하다고 느끼며 믿었던 체제의 허점이 미아를 통해 드러났을 때, 체제는 어떻게 작동할까.

 

크라머는 “바이러스는 스스로를 위해 불결과 위험을 이용할 줄 알며 개인도 사회를 공격한다. 오늘날 가장 위험한 바이러스는 핵산이 아니라 위험한 생각으로 이루어진다”라고 말하며 대중 선동에 나선다. 미아 홀이라는 이름은 16세기 마녀라는 이유로 고문 받고 탄압받았던 ‘마리아 홀’에서 나왔다. 프라이버시에 대한 완벽한 감시가 가능한 미래사회에서 체제는 훨씬 더 강력할 수 있다. 체제가 위험 분자를 어떻게 다루는지 인류 역사에 기록된 이래, 미래가 별로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두려움도 든다.

 

《어떤 소송》은 먼저 희곡으로 쓰여서 그런지 대사가 유독 뛰어나다.

권력이란 때때로 자기 힘을 증명해 줄 본보기를 필요로 하는 법이야. 특히 내부에서 믿음이 흔들릴 때는 더 그렇지. 아웃사이더들은 여기 안성맞춤이야. 자기들이 원하는 게 뭔지를 모르거든. 굴러떨어진 과일이지. (145쪽)

 

크라머 1은 빛나는 선동가예요. 하지만 크라머2는 사실은 이 체제나 저 체제나 마찬가지라 믿죠. 맨 먼저 우리는 체제를 기독교라 불렀어요. 그 다음엔 민주주의라 불렀죠. 오늘날엔 ‘방법’이라 부르고요. 체제는 항상 절대 진리고, 항상 순전히 좋기만 한 것이고, 항상 온 세계를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강박적 욕구죠. 모두가 종교예요. 무엇 때문에 당신 같은 무신론자가 항상 똑같은 오류의 한 변종을 적극 지지해야 하죠? (181쪽)

 

동생의 죽음 이후 혼란에 빠져버린 미아는 어느새 경계인, 마녀, 테러리스트로 취급된다. 담배 한 가치 태웠다가 고발된 미아는 소득 20일 치 벌금형을 부과 받는다. 그녀의 법정 진술이다. “모리츠가 말했어요. 담배를 피우는 것은 시간 여행 같다고. 자기를 다른 공간으로 옮겨 준다고. 스스로 자유롭다고 느끼는 공간으로요.”

 

작가 율리 체는 《형사 실프와 평행 우주의 인생들》로 언어의 지적 유희, 실체와 사실의 관계를 추리소설의 탈을 쓰고 보여줬다. 《어떤 소송》은 상당히 현학적이고 그게 읽어나가는데 때로 장벽이 된다. 율리 체는 유엔에서 일하는 법학박사이자 변호사다. 그녀는 2001년 첫 소설 《독수리와 천사》로 문학계 신예로 떠올랐다고 한다.

 

우리가 가장 믿는 체제, 가장 훌륭한 체제에 그녀는 이 소설을 통해 이미 일갈했다. 역사는 믿음이 흔들릴 때 경계에 서서 문제를 제기하는 이를 마녀로 처단했다. 지금이라고 다르지 않다. 이 책이 과학 소설로 분류되어 문학상 후보로 오른 걸 또 거부했다는 율리 체의 어느 인터뷰 대목도 함께 옮겨놓는다.

 

“우리에게는 수십 년 전부터 잘 작동하는 민주주의 체제가 있고 이에 대한 자부심과 신뢰감도 있다. 우리가 최선의 국가 형태라 여기는 이 체제가 어쩌면 다시 전체주의나 독재 체제로 급변할 수도 있다는 점을 90% 이상의 사람들이 비현실적으로 여긴다. 바로 이것이 나를 불안케 한다. ‘아 잘 굴러가고 있는데 엇나갈 리가 없어’하고 생각할수록 엇나갈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나는 잠들지 않는 비판적 의식이 민주주의의 토대라 믿는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마냐'님은?

인터넷과 미디어의 진화에 관심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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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는 일기] 새해 첫날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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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로빈스의 100세 혁명> -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사는 법

 

존 로빈스 | <존 로빈스의 100세 혁명> | 시공사 | 2011

 

배스킨라빈스31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다양한 아이스크림 메뉴를 만날 수 있어 저도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입니다. 결혼 전에 아내의 집을 찾아갈 때 사들고 간 적도 있습니다. 베스킨라빈스31이야기를 끄집어 내는 것이 생뚱맞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존 로빈스의 100세 혁명>을 쓴 존 로빈스가 바로 배스킨라빈스31의 상속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각종 유제품과 축산물에 대한 감춰졌던 진실을 폭로하여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환경운동가로서의 삶을 추구해오고 있습니다.

 

그가 “나는 가끔 우리가 삶을 연장한 것이 아니라 죽어가는 과정을 연장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우리는 수명을 늘리긴 했지만 건강하게 살아가는 시간을 늘린 건 아니다.(13쪽)”라고 서문에 쓴 내용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혀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100살까지 사는 시대에서 어떻게 하면 건강한 여생을 즐길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중요한 화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언젠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장수마을을 찾아서 실마리를 찾아보는 <100세 건강, 우연이 아니다>라는 책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존 로빈스는 그 가운데 네 곳, 즉 에콰도르의 빌카밤바 계곡, 파키스탄의 훈자 지역, 그루지아의 코카서스 지역에 있는 압하지아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일본의 오키나와를 방문하여 그들의 삶을 면밀하게 조사하여 장수의 비결을 찾는 이야기를 1부에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가 이 고장에서 발견한 장수의 비결은 음식, 운동, 그리고 관계로 정리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를 제외한  세 곳은 문명세계와 거의 단절되어 있는 오지인 까닭에 아무래도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나는 음식을 최소한으로 가공하여 거친 상태로 먹고 있으며, 육류보다는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요즘 건강식이라고 부르는 음식들입니다. 두 번째로는 오지인 까닭에 이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몸을 움직여 먹을 것을 직접 구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가파른 산등성이를 평지처럼 걸어 다닐 수 있는 것은 이들이 거친 음식으로 단련되어 심혈관계가 깨끗한 탓도 있겠지만, 젊어서부터 단련된 탓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관계입니다. 이들 고장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은 나이든 사람을 존경하는 전통이 잘 지켜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노인공경에 대한 압하지하의 이야기를 인용해봅니다.

 

“노인에 대한 압하지야인의 존경은 그들이 쓰는 말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그들의 언어에는 심지어 ‘노인’이라는 뜻의 말도 없다. 그 대신 100세가 넘은 사람들은 ‘오래 사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모든 압하지야 마을은 노인에 경의를 표하여 ‘오래 사는 사람들의 날’이라고 하는 축제일을 지낸다. 매년 이날이 되면 노인들은 공을 들여 만든 의상을 입고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모인 마을 사람들 앞에서 행진을 한다.(36-37쪽)

 

이런 전통은 나이듦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경향을 불러오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100세가 넘었다고 주장하는 노인들을 흔히 만날 수 있지만 공식문서로 확인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사실 우리 사회도 나이 드신 분을 ‘어르신’이라 부르며 공경하는 전통이 면면히 이어져왔습니다만, 산업화되는 과정에서 나이드신 분들을 천덕꾸러기처럼 여기는 이상한 풍조가 자리 잡게 된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멀지 않은 미래에 그분들처럼 된다는 것을 젊은이들이 깨닫지 못하게 방치한 것은 우리사회가 책임져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위해서 시급하게 복원해야 할 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채롭고 다양한 장수촌 원주민의 식단의 공통점은 흰 밀가루, 설탕, 통조림 식품, 저온 살균한 우유나 탈지유나 경화유 같이 정제되거나 생명이 빠져나간 음식을 식단에서 발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문명사회의 식단보다 모두 칼로리가 낮은 경향이 있고, 동물성 식품은 소량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정신건강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고 있습니다. 현대의학이 이와 같은 끔찍한 질환을 극복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습니다만, 치매로 대표되는 노인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은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해답은 바로 세계의 장수촌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장수촌에 사는 어르신들은 대부분 죽음에 이를 때까지 총기를 잃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첫 번째 비법은 바로 운동입니다. 규칙적인 운동이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비밀은 음식에 있습니다. 채소, 전곡, 신선한 과일, 콩류와 같은 식재료에 많이 들어 있는 항산화제를 섭취하는 일입니다. 육류는 알츠하이머를 부르는 음식이라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관계가 가지는 치유력입니다. 가족들, 이웃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나, 반려동물도 정신건강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얼마 전 개는 개일 뿐이라는 견해를 담은 <개가 주는 위안>이라는 책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만, 개에게 끌려 다니게 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장수촌의 가족구성을 살펴보면 한 지붕 3세대는 흔하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로부터 손자에 이르기까지 같이 생활하게 되면 개별 가족구성원은 나름대로의 역할을 맡기 마련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손자세대가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사회화되도록 이끌어주게 되며, 손자들의 활기는 노인들의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산업화되는 과정에서 대가족이 해체되어 핵가족화되고 말았습니다만, 대가족이 가지는 다양한 장점을 널리 알리는 캠페인을 벌여야 하겠습니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면서 보톡스를 맞거나 주름제거수술을 받는 등 발버둥을 치는 세태입니다. 하지만 어르신을 존경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자리잡게 되면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는 것을 받아들이게 될 것 같습니다. 상당한 분량을 통하여 장수하는 비결을 잘 정리하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가 장수촌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도 맛깔스럽게 전하고 있어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지 비결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눈초’님은?
본명은 양기화, 1954년생. 가톨릭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신경병리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대한의사협회를 거쳐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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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귀를 기울이다 - <만병의 원인은 스트레스다>

 

아보 도오루, <만병의 원인은 스트레스다>, 부광, 2009

 

지난 3개월 동안 병원을 전전했습니다.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한의원, 대학병원까지. 그런데 얼마 전 대학병원에서 1차 진단 시 이상이 있던 곳이 ‘아무 이상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럼 왜 몸이 안 좋지’란 고민에 빠졌습니다. 남은 건 피로와 스트레스밖에 없습니다. 장거리 출퇴근을 하면서, ‘일찍 일어나야 해’란 생각에 잠도 잘 못자고, ‘어떻게 글을 잘 쓸까’ 고민하면서 한 시도 머리를 가만두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좋아하는 야구도 못하고 9킬로그램이 빠져, 보는 이들을 안쓰럽게 만들었지요.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는 건 ‘병 자랑’을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피로와 스트레스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삶의 흔적이기 때문에 함께 생각해 보자는 거지요. <만병의 원인은 스트레스다>의 저자 아보 도오루 교수는 “독자 여러분은 현대인의 피로와 병이 현대사회의 편리함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가?”라고 질문합니다.(p. 8) 현대인들은, 편안한 삶 속에서도,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일상적으로 노출돼 있습니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돼 있다고 합니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길항관계가 있는데, 이들 사이에 균형이 깨지면 피로하고 병에 걸리지요. 교감신경의 우위로 인해 피로를 느끼는 사람은 ‘너무 바빠서 늘 피로한 유형’이고, 반대로 ‘부교감신경’ 우위의 경우 ‘지나치게 편한 탓에 몸의 기능이 저하돼 피로가 금방 나타나는 유형’입니다.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의 경우 교감신경의 우위로 인해 오는 피로가 대부분입니다. 혹시 ‘과도한 업무’, ‘마음의 고민’, ‘약의 상용’에 해당되지 않나요? 이는 교감신경을 긴장케 하는 3요소입니다.

아보 도오루 교수가 내놓은 ‘피로야 가라!’ 방법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을 하면서도 한 시간에 한 번은 부교감신경을 우위로 만들어야 합니다. 요령은 간단합니다. 몸이 긴장하고 있을 때의 자세, 즉 일할 때의 자세와 반대 자세를 취하면 됩니다. 앉아서 일하는 분들의 경우 일어나 체조를 하고, 컴퓨터를 하는 분들은 한 시간에 15분은 눈을 쉬게 해야 하며, 서서 일하시는 분들은 앉거나 누워서 쉬어야 하지요.

돌리고, 쓰다듬고, 큰 호흡하기

저자가 알려준 체조는 ‘8자 체조’, ‘허리 쓰다듬기 체조’입니다. 양팔을 들어 몸을 일자로 만든 뒤, 상체의 힘을 빼고 허리부터 손끝이 8자를 그리는 것이 8자 체조이고, 다리를 어깨보다 넓게 벌리고, 양쪽 무릎을 가볍게 굽힌 뒤 손으로 엉덩이에서 허벅지 아래까지 쓸어내리는 것이 허리 쓰다듬기 체조입니다. 이밖에도 체내에 산소를 공급해 피로를 푸는 복식호흡법, 손톱 자극 요법, 피곤할 때 먹으면 좋은 음식 등을 소개합니다. ‘이게 다야?’ 싶은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독자들의 이런 반응을 미리 예상했는지, 그는 이런 말을 합니다.

‘겨우 그뿐이야?’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것을 일 년 정도 하면 몸이 놀랄 만큼 달라진다. (…) 나는 원래 체중이 73킬로그램에 약간 비만이었는데, 식생활을 바꾸고 체조를 시작하면서 적정체중으로 완전히 탈바꿈할 정도의 변화였다. 아내가 더 이상은 살을 빼지 말라고 할 정도의 변화였다. (p. 106)

아보 도로우 교수는 체온에도 주목합니다. 여름이 더 뜨거워지면서 냉방을 필요 이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썩 옳은 판단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는 “저체온은 혈류가 좋지 않아 몸의 대사기능이 떨어지고, 내장의 활동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당연히 피로가 발생한다. 또한 면역력이 떨어져 있기에 병도 발생하기 쉬워진다”고 말합니다.(p. 130) 여성의 경우, 유방이 돌출돼 있어 차가워지기 쉽기 때문에 사무직 여성의 유방암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양손으로 양팔(알통 반대편)을 감싸 안아 보십시오. 내장의 온도에 가까운 겨드랑이 밑의 온도보다 낮다면, 저체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치지 않는 슈퍼맨은 없다

저자는 ‘지치지 않는 슈퍼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더욱이 우리처럼 평범한 ‘맨’, ‘우먼’이면 오죽하겠습니까. 슈퍼맨을 지치게 하는 것이 크립토나이트면, 지금 우리를 지치게 하는 것은 피로와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 안 받고 어떻게 살 수 있어?’라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살기 위해서, 살아 남기위해서 피로와 스트레스는 우리가 안고 가야 할 숙명과도 같습니다. 또 아보 도로우 교수는 한 달의 2번 쯤은 그런 자극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먼저 ‘우리는 몸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고 있는가’란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앞으로 달리기만 하면 몸의 소리를 듣기 어렵습니다. 길거리를 걸을 때 ‘씽씽’ 달리는 자동차의 소리에 우리의 숨소리가 묻혀버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성공을 손에 쥐었을 때 그 손이 떨리고 있으면, 삶의 회한과 성공의 허무감이 밀려오지 않을까요. 오늘은 좋은 음악이나, 달콤한 말보다 내 심장이 뛰는 소리를 먼저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공원에서 8자 체조를 하는 분을 만나면 따뜻한 미소 한 번 날려주시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반디(ak20@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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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 아는 만큼 보인다

 

고창남, <약손>, 시디안, 2009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강박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습니다만 많이 보고 취사선택을 한다면 진정한 ‘나’의 모습에 가까워지겠지요. 요즘 몸이 좋지 않아 고창남 교수의 <약손>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근무하는 고창남 교수가 말하는 한방 의학상식입니다. 그런데 본문을 펴기도 전에 한 번 놀랐습니다.

“몇 년 전부터 여러 매체를 통해 온난화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지만, 올 여름에 이상기온으로 인해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내리는 것을 경험하고서, 지구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온난화로 인해 해마다 기온이 올라가게 되면 더위로 인해 수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온이 치솟으면 더위를 못 견디는 사람들은 보다 더 시원한 음료만 찾게 되고, 한편으로는 음식물들이 쉽게 상해 그로인한 질환들이 발생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날이 더우면 쉽게 피곤해지고 게으름을 피우기 쉬워 일상생활에도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p 10. ‘책머리에’)

푹푹 찌는 여름을 여러 해 경험하고, 봄과 가을이 사라져가는 한국을 보면서 속이 많이 상할 터였습니다. ‘그것이 환경의 역습이고,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은 봄과 가을의 축복을 누리지 못하겠다’는 막연한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고창남 교수는 지구 온난화가 우리 일상, 사람의 몸에 끼칠 영향까지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딱 맞네요. 책을 보면 술, 담배, 스트레스, 바쁜 일상이 얼마나 우리에게 안 좋은지 구구절절 나와 있습니다. ‘어떻게 안 그렇게 살아’ 할지도 모르겠으나, 건강은 나의 것입니다. 

반디 가족들은 아프지 마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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