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3'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5.02.23 다시 시작해!
  2. 2015.02.23 가족 속에 비친 나의 모습은
  3. 2015.02.23 김미경 『살아있는 뜨거움』
  4. 2015.02.23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 - 나 요즘 진짜 엉망이야

다시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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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속에 비친 나의 모습은

 

가족 속에 비친 나의 모습은


귀성길 정체된 도로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라디오입니다. 1999년 10월부터 2001년 7월까지 미국의 공영라디오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PR)’에서는 소설가 폴 오스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폴 오스터는 프로그램 《주말에 바라본 세상만사(Weekend All Things Considered)》의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코너였던 ‘전국 이야기 프로젝트(National Story Project)’에 출연해 청취자들이 보낸 편지를 읽었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 두시탈출 컬투쇼 >와 비슷한 성격이죠. 그가 읽은 원고의 대부분은 가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올 설에도 라디오에서는 가족을 부르는 말이 어느 때보다 자주 들릴 것입니다. 다만 연휴 동안 방에서 라디오를 듣고 있는 모습은 어딘지 쓸쓸해 보입니다. 오늘따라 외롭고 세상의 일부에서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면 데이비드 밴의 소설 『자살의 전설』을 읽어보시길 과감히 권합니다. 가족과 공유될 수 없는 시간이 많을수록 더욱 읽어보시길.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을 이해할 수 없었던 아들은 상상 속에서 끊임없이 아버지를 재현합니다. 끝내 아버지가 왜 그랬는지에 대한 이해를 넘어 내가 왜 혼란스러운지 냉정하게 고백합니다. 홀로 고독하다고 당장 위로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무거운 소설 속으로 깊숙이 들어왔다 나와 보세요. 설날에 멀리 떠나지 않은 대신 이참에 ‘나’와 지내보는 것도 좋을 테니까요.

『빅 브러더』는 가족을 위해 나는 얼마나 희생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케빈에 대하여』와 『내 아내에 대하여』의 작가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신작 소설입니다. 가족들이 떠나고 이제야 나 혼자만의 주말을 맞았다면, 『행복해서 행복한 사람들』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명절 연휴 동안 비록 혼자라도 연인과 나 사이, 가족 속의 나를 돌아보고 이윽고 올해 설은 잘 보냈다고 여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슬픈 이야기든 기쁜 이야기든 그 이야기들을 거듭 읽을수록 나는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끈을 얼마나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 끈을 얼마나 강렬하게 붙잡으려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폴 오스터 엮음, 『나는 아버지가 하느님인 줄 알았다』, 열린책들, 2004) 책은 현재 절판되었지만, NPR 웹사이트에서 영어 원문과 녹음된 음성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www.npr.org/programs/watc/features/1999/991002.story.html)


연관 도서


|Editor_정혜원

hyewonjung@bn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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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살아있는 뜨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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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 - 나 요즘 진짜 엉망이야

 



제프 다이어 |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


여행 산문집이라는 말 때문에 손을 내밀었다. 여행서가 맞으나, 장소에 관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다는 말도 상당히 유혹적이었다.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는 장소를 이야기하지 않는 여행기다. 정말 그렇다. 작가가 어디론가 떠나기는 했으나 이 책에는 그곳에 관한 소개가 없다. 그는 작정하고 떠나지도 않았다. 일삼아 떠났을 뿐이고 마음이 내켜서 가방을 꾸렸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지리적 배경은 그다지 많지 않다. 다만 몇 안 되는 배경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빼곡히 적혀 있다. 사람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 풍경이 이채로웠다. 이 책은 여행이라는 게 그렇게 특별한 게 아니라고, 어떤 장소에서 느끼는 것들이 모두 여행의 한 쪽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 준다. 파리에 가서 베르사유 궁전과 루브르 박물관만 보고 왔다면 그것은 파리에 가 본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 여행을 갔다 왔다고 말할 수 없는 거라던 어떤 이의 말에 공감했던 적이 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 하지만 ‘진짜 여행’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앎에도 그 목적이 있을 테지만, 짐작은 언제나 앎보다 재미있다. (39쪽)
사람들은 왜 여행을 하는 것일까?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51쪽)

저자 제프 다이어는 "이 책에 적은 일들은 모두 실제로 있었던 일이지만, 그중 몇몇은 내 머릿속에서만 일어났다."고 말한다. 분명 책을 읽다 보면 이게 진짜로 일어났던 일인지, 상상인지 헷갈린다. 신비로운 일이다. 그가 어디를 갔는지, 왜 갔는지는 묻고 싶지 않다. 그저 카메라 하나 둘러매고 가뿐하게 떠났을 것 같은 그의 여행길에 조금이라도 공감하고 싶은 욕심이 난다. 다시 오겠다고 다짐했던 곳에 다시 가본 적이 몇 번이나 될까? 좋았던 곳은 다시 가도 좋을까?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다시 가보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바다에 가면 해파리에 쏘이거나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멀찍이 수영하는 사람만 바라보고, 논두렁길을 걸으며 상대를 앞지르거나 넘어질까 서로를 잡아 주면서 나무에 관해 얘기하고, 성지에 가면 유적지가 뿜어내는 성스러움에 나를 동화시키려 애쓰고, 공놀이할 때는 온전히 공놀이에만 빠져든다거나. 사소한 일들이 여행이라는 이름표 밑에서 속살거린다. 캄보디아 프레룹 사원에서 콜라를 파는 소녀와 작가의 신경전은 정말 흥미로웠다. 별것 아닌 일이라고 넘어갈 수도 있는 사건이었지만 나는 옆에서 지켜봤던 것처럼 이상한 쾌감이 느껴졌다.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는 혼자만의 철저한 독백이다. 하지만 그 짧은 이야기에서 함께 여행을 느끼고 싶은 여운이 남는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아이비'님은?

책과 우리 문화유산을 사랑합니다. 답사를 다닐 때마다 소망합니다. 그곳에 머물던 이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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