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만난 사람] 놀이터에 놀러 나가는 아이와 같이 - 소설·자연과학 MD 손충현

 

한 권의 책을 읽는 건 한 명의 사람을 만나는 일과 같습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익숙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움 혹은 다름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읽는 이의 모양에 따라 제각기 다르게 나타날 거고요. 그래서일까요? 한 권의 책을 사이에 두고 타인과 나누는 공감은 얼마나 설레고 소중한 것인지. 내가 알아본 것을 다른 이가 알아봐주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는 한 권의 책을 다시 집어들어야 할 충분한 이유를 갖게 되니까요. 그렇게 오늘, 새롭게 만나는 이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이야기가 이끄는 곳으로 무작정 따라가고 싶어집니다.    

 

본인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반디앤루니스 소설?자연과학 분야 구매 및 온라인 MD를 담당하고 있는 30대 중반의 가장입니다. (담당자로나 가장으로나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영문학을 전공했음에도 일본문학에 매료되어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 덜 알려졌거나 소개되지 않은 좋은 작가와 작품들이 많은데 최근 일본문학이 식상해졌다고 폄하되는 분위기가 아쉽습니다.(그 분위기를 바꾸는 것은 제가 더욱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작지만 좋은 서점(책방이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을 운영하는 것이 개인적인 꿈입니다.  

 

서점에서 일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단순히 책이 좋아서입니다. 어려서부터 책 선물을 가장 좋아했고 나름 힘든 시기에 책으로부터 많은 용기와 위로를 얻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직업군인으로 항공기 관련 일을 하다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고민과 함께 진로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문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엔 자연스럽게 서점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서점 직원이라서 좋은 점 혹은 좋지 않은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앞서 얘기했듯이 책은 제게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따라서 서점 직원이라서 좋은 점은... 늘 다양한 책과 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좋지 않은 점은...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하. 농담입니다. 좋지 않은 점은 정말 없는 것 같습니다. 

 

반디앤루니스에서 일하시는 동안 가장 의미 있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지나온 모든 시간에 의미를 찾을 수 있겠지만... 가장 의미 있었던 순간은 지금 하고 있는 ‘서점에서 만난 사람’ 인터뷰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반디앤루니스’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며 지내왔지만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소개하게 된다는 것은 제게 큰 의미입니다. 개인적으로 반디앤루니스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커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고객에게 한걸음 다가가고 싶습니다. 이후에도 기회가 있다면 자주 만나 뵙고 싶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고객과의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책상 앞에 앉아있는 경우가 많은 업무 특성상 고객과의 일화가 많지는 않습니다. 고객과의 직접적인 만남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디앤루니스를 진심으로 아끼고 지켜봐 주시는 적극적이고 고마운 고객이 계시다는 것을 업무를 보면서 느끼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특정 도서의 분야가 맞지 않게 등록되어 있어 변경을 요청하시거나 구매하고 싶으신 도서가 반디앤루니스에 아직 등록되어 있지 않다고 확인을 요청하시는 고객의 문의를 받을 때면 깊은 감사를 느낍니다. 관심과 애정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책 읽는 설렘’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

 

‘책 읽는 설렘’이라고 하면 얼마 전 ‘놀이’의 즐거움으로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누구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아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누구나 제대로 한 번 놀아보기를 바라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제게 ‘책 읽는 설렘’은... 제 딸 아이가 놀이터에 나갈 때 느끼는 설렘과 같을 것 같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에는 어떤 게 있나요?

 

  

 

   

 

<만년>, <사양>을 포함한 다자이 오사무의 책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다시 읽고 있으며,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도 얼마 전 다시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다자이 오사무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라고 하는 이사카 코타로의 <바이 바이 블랙버드>도 읽어 볼 계획입니다.

 

  

 

그 외에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무엇보다 ‘서점에서 만난 사람’이 정식 코너로 신설된 점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이 코너를 통해 반디앤루니스가 보다 알찬 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됩니다. 인터뷰 이후에도 관심 있게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까지 MD 손충현 님의 이야기를 쭉~ 따라와 봤는데요. 그리고 그 길 끝에서, 제(저는 컨텐츠팀 현선입니다~) 눈앞으로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고뇌하는 얼굴이 뽀로롱~ 하고 나타났습니다. 음... 이거 놀이가 제법 심각해지겠는데요. 그래도 전 벌써, 그 안에서 한바탕 놀아 볼 의향으로 충만해졌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아, 그리고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이제 좀 이해가 가는 게 있는데요. MD 손충현 님과 이야기할 때마다, 뵙기에는 그렇지 않는데 이제 막 제대한 예비역 선배 같은 느낌이 다소 있으셨달까요. 하하. 그렇지만 그 모든 걸 포함해 인터넷사업부 안에서 암암리에 활동 중인 손충현 님의 팬클럽은 앞으로도 계속 그 세력을 넓혀갈 예정이라는 거!!! 훗.

 

 

* MD들의 이야기 _ 나에게 책이란? 에 가시면, '팬클럽의 존재를 까마득하게 모르고 계신', 소설 MD 손충현 님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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