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북카트] 료의 6월 2일 북카트




오늘 제가 담은 책은 부케 드 파리, 너, 외롭구나, 멋지다! 마사루 오나전판, 셰익스피어 배케이션입니다.

 

 

 

정미영 | <부케 드 파리> | 앨리스 | 2010

 

꽃을 좋아하지 않는 여자가 있을까요? 저 역시도 꽃을 몹시 좋아한답니다. 휴대폰 사진첩에도, 디지털 카메라에도 꽃사진이 몇 십장이나 있죠. 꽃과 마찬가지로 파리를 싫어하는 여자 있을까요? 모두라고는 할 수 없지만 많은 여자들에게 '파리'는 로망의 도시잖아요. 이런 꽃과 파리가 함께 있는 책이라니 끌리지 않을 이유가 없죠! 부케 드 파리를 읽으면 왠지 표지 사진 속 여자처럼 색색의 꽃들에 코를 파묻은 듯이 향긋한 냄새가 날 것만 같습니다.

 

 

 

 

김형태 | <너, 외롭구나> | 예담 | 2011

 

그래요, 나 외롭습니다. 요즘 어쩐지 뭘 먹어도 뱃속이 허하고(아, 기생충 약을 안 먹은 지 오래 된 것 같기도 하네요), 개그 프로 예능 프로를 봐도 웃음이 나질 않고, 친구와 와장창 수다를 떨어도 별로 즐겁지 않아요. 이거 외로운 거 맞죠? 잠깐만요, 그런 눈으로 절 동정하지는 마thㅔ요. '외로움'이란 말은 흔히 연애사업에 구멍이 나서 느끼는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저의 외로움은 그보다 좀 더 깊고, 어두운, 저 심연과 존재의 근원에 대해 느끼는 멜랑꼴리 뭐 그런 거랄까요. 아무튼, 그래서 2004년에 많은 청춘들에게 빨간약을 발라주었던(하지만 전 미처 바르지 못했던) '너 외롭구나'의 플러스 에디션 버전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우스타 쿄스케 | <멋지다!! 마사루 오나전판> | 대원씨아이 | 2009

 

드디어 나올 것이 나왔죠. 서점에서 만난 사람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고등학생 시절부터 제가 한결같이 좋아한 만화입니다. 사실 <멋지다! 마사루>를 이미 소장하고 있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건 무려 90년대에 출판된, 어느새 종이가 누렇게 바래져버린 고서인지라. 게다가 광고문구인 '형광채색 마사루를 볼 수 있는 건 오직 오나전판뿐!'이란 말에 홀라당 발라당 넘어갔습니다. 뭐, 형광채색 마사루 따위를 봐 봤자 무슨 조화가 생기겠습니까마는 '오나전판' 아니겠습니까. 모두가 완전판, 애장판 같은 평범하디 평범한 이름으로 기존의 만화책을 새로이 낼 때 문법을 파괴하고 시적허용을 가미한 '오나전판'을 내다니 정말 출판계의 혁명 같은 일이죠. (혹여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오나전판은 완전판의 오타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처음에 '어? 저거 뭔가 잘못 입력된 거 아니야?' 하고 제 눈을 의심해봤지만 확실히 '오나전판'이었습니다. 기존판과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기회가 된다면 프리젠테이션을 한번 해볼 계획입니다.

 

 

 

 

김경 | <셰익스피어 배케이션> | 웅진지식하우스 | 2009

 

조금 이른감이 있지만 여름휴가 계획 세우고 계신가요? 사실 전 지금껏 여름휴가다운 휴가는 보내본 적이 없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여름휴가다운 휴가는 산으로, 바다로, 해외로 떠나 출근길 지하철을 방불케하는 인파 속에 파도처럼 떠밀려 다니는 걸 말합니다. 첫째로 사람 많은 게 질색이구요. 둘째로 에어컨과 함께하는 그곳이 바로 지상낙원이라는 신조가 있습니다. 그런 저에게 딱 맞는 휴가법을 담은 책이 있습니다. 책 제목인 <셰익스피어 배케이션>이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고위 신하들에게 3년에 한 번 꼴로 한 달 남짓의 유급 독서휴가를 주고, 셰익스피어 작품 중 5편을 정독한 뒤 독후감을 제출하도록 했다는 데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그러니까 '책과 함께하는 휴가'인 셈이죠. 언젠가 통장이 좀 두둑해지는 날이 오면 꼭 한번 해보고 싶은 것이 트렁크 가득 책을 싣고 전망이 좋은 호텔에 가서 며칠이고 가져간 책들을 읽고 돌아오는 것입니다. 과연, 그런 날이 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날을 대비하여 <셰익스피어 배케이션>에서 좋은 힌트를 얻어봐야겠어요.

 

- 컨텐츠팀 에디터 료(fololy@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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