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웃고나서 혁명> - 누구나 공감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아지즈 네신 | <일단, 웃고나서 혁명> | 푸른숲 | 2011

 


독자에게 풍자소설은 다소 어렵거나 조금은 지루하다는 편견이 있는 편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상은 풍자소설의 취약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어떠한 사건의 알맹이를 정확하게 추출해서 ‘해학’의 옷을 입히는 작업은 숙련된 작가가 아니라면 도전조차 불가능한 장르임에 틀림없다. 또한 작가의 ‘해학’을 효과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은 쉬이 만들어낼 수 없는 작업이다. 만약 작가와 독자의 소통의 길이 복잡한 갈래로 연결되어 있다면 이 풍자소설은 많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런 어려운 작업을 성공시킨 작품이 바로 아지즈 네신의 <일단, 웃고나서 혁명>이었다.

부패한 위정자를 또 다시 뽑고 마는 무지한 시민들, 권력의 달콤한 맛을 본 정치인의 그릇된 욕망, 자극적이고 허황된 거짓 이야기만을 무한생산하는 언론매체,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한없이 무능력한 공무원!
 
<일단, 웃고나서 혁명>에서 풍자되고 있는 이들은 바로 우리 삶 속의 우리 자신들이다.  작가 아지즈 네신은 특정 계급만이 아닌 모든 사회계급의 부조리상을 신랄하게 꼬집고 있었다. 일방적인 비난이 아니라 누구나 수긍할 수밖에 없는 날카로운 비판과 자기반성이 동시에 내재되고 있기 때문에 독자는 작가의 이야기에 절대적으로 동감하게 된다. 게다가 <일단, 웃고나서 혁명>은 재미있다. 그래서 읽는 이를 매우 편하고 즐겁게 만들어준다. 이는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결국 작가는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지 않고 작품 안에 자신의 날카로운 목소리를 담아두며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데 성공했다. 작가 아지즈 네신은  <일단, 웃고나서 혁명>을 통해 재미와 교훈의 환상적인 조합을 탄생시킨 것이다.

<일단, 웃고나서 혁명>은 한 달여의 터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친구의 말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녀는 멀고 먼 나라 터키가 의외로 우리나라 문화습성과 닮은 구석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나 역시 오르한 파묵의 <순수 박물관>을 읽으면서 터키인의 문화가 신기할 정도로 우리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느낀 시기였기에 친구의 의견에 별다른 이견 없이 공감했었다. 그리고 또다시 <일단, 웃고나서 혁명>을 통해 이 사실을 다시 한 번 재확인하게 되었다. 아지즈 네신의 풍자단편소설집 <일단, 웃고나서 혁명>은 누구나 공감하게 만드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체리펫'님은?
그저 이야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북홀릭人. 읽어도 읽어도 읽고 싶은 책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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