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노스케 이야기> - 안녕 청춘, 잘 지내고 있나요?

 

요시다 슈이치, <요노스케 이야기>, 은행나무, 2009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을 그리 많이 읽어보진 못했지만 <악인>을 읽은 후 그의 작품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요시다 슈이치라는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읽은 작품들이 다 괜찮았기 때문에 ‘이 작가의 책은 재미있다’라는 그런 공식이 내 머리 속에 있었던 것 보면 난 참 작가를 신뢰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기대가 되었던 <요노스케 이야기>. 마이니치 신문에서 연재되던 소설을 단행본으로 낸 것으로, 작가가 2009년 봄에 한국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되어 사상 최초 한일 동시출간이라는 전례를 남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요노스케는 이름의 특이한 유래 (호색한의 삶을 살았던 소설 속 주인공 이름과 같다.)만 빼면 특별할 거라고 없는 대학생이다. 도쿄의 대학에 입학하면서 상경한 조금은 어수룩한 요노스케는 4월 벚꽃이 흐드러진 핀 그곳에서 도쿄라이프를 시작한다. 학교에서 구라모치와 유이를 만나 우연히 삼바동아리에 들어가고, 호텔 룸서비스 아르바이트를 하고, 고향친구 오자와 때문에 잠깐 알게 된 지하루라는 여자를 마음에 잠깐 담기도 하고, 가토와 함께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간 곳에서 약간은 엉뚱한 쇼코라는 여자를 알게 되어 나중에는 사귀게 된다.

또 마지막쯤에 등장하는 한국인 유학생 김군이라는 인물이 참 반갑게도 느껴졌던, 주위에서 흔하게 볼 법한 대학 생활을 즐기고 있는 요노스케의 이야기…. 특별하게 버라이어티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와 친구들이 만들어가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참 즐겁게 느껴졌다.

현재의 이야기 속에 간간히 들어가 있는 구라모치와 유이, 지하루, 가토, 쇼코가 20년이 지난 뒤에 요노스케를 회상하는 장면들은 참 인상적이었다. 현재와 교차하듯이 보여주는 미래의 한층 자란 그들의 이야기는 또 다른 느낌이었고, 그 속의 요노스케는 ‘참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었구나’라는 걸 새삼 또 느끼게 되었다. 가토는 요노스케를 회상하며 이런 생각을 한다.

요노스케와 만난 인생과 만나지 못한 인생이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봤다. 아마도 달라질 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청춘 시절에 요노스케와 만나지 못한 사람이 이 세상에 수없이 많다는 걸 생각하면, 왠지 굉장히 득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189쪽)

인생을 살면서 나와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기억해 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왠지 요노스케가 부러워지는 대목이었다.

대학교 1학년, 도쿄에서 첫 생활이라는 면에서 조금은 어수룩할 수밖에 없었던 요노스케의 이야기에는 즐거움도, 가족애도, 우정도, 사랑도 모두 담겨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요노스케가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장면이나, 마지막 어머니의 편지를 보면서 애잔함과 그리움이 절절히 묻어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요노스케를 만났던 친구들처럼 나도 요노스케를 만나 행복했고, 나중에 돌이켜 보면 정말 느낌 좋은 소설이었다는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책속에서 떠나보내는 요노스케가 아쉬워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샤린가비’님은

소설, 만화, 영화 보기를 좋아하고 여행 에세이로 간접 여행하기를 즐기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여성입니다. 언젠가는 여행에세이와 좋아하는 영화 속에서 만났던 곳들을 다 여행해 보고 싶다는 작은 꿈을 꾸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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