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 Subsonic [미니앨범]》 - 상처받은 이에게 건네는 희망의 노래

 

 

윤하 | 《윤하: Subsonic [미니앨범]》 | wealive | 2013

 

『Subsonic(아음속)』, 이름에서부터 4집 『Supersonic』의 속편임을 강하게 나타내는 앨범이다. 『Supersonic』의 1년 3개월 이후 미니앨범 『Subsonic』이 발매되었고, 그 사이에는 또 다른 미니앨범인 『Just Listen』이 있다.

 

『Just Listen』과 『Subsonic』은 같은 7곡짜리 EP지만 그 구성과 의미에서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공통점이 없는 각자 뛰어난 트랙 7개가 EP라는 형식 아래 모인 것이 『Just Listen』이라면, 『Subsonic』은 하나의 커다란 주제 아래 7개의 트랙이 자리잡고 있다. 개별 곡들의 퀄리티는 『Just Listen』이 훨씬 뛰어나지만, 『Subsonic』은 개별 트랙보다 앨범 전체에 신경을 쓴 미니 앨범이다.

 

『Subsonic』을 관통하는 가장 큰 주제는 아픔이다. 『Subsonic』은 실연의 아픔을 비롯한 인간 삶에서의 온갖 아픔들을 위한 앨범이다. 아픔과 그 아픔을 극복하기 위한 위로가 이 앨범에 담겨져 있다. 『Supersonic』의 가장 큰 주제가 자유와 희망이었던 것을 생각해 볼 때, 이 앨범이 속편임은 당연한 일이다. 아픔을 극복한 이후엔 희망이 온다. 아픔을 겪는 사람들을 위로하며 희망을 보여주는 모습이 Sub-Supersonic에 담겨져 있다. 이 앨범의 마지막 트랙은 지난 앨범의 희망찬가였던 「Run」의 새로운 버전이다. 「시간을 믿었어」로 시작하는 아픔과 슬픔의 여정이 「Run」의 희망찬가를 통해서 결국 「Hope」로 막을 내린다.

 

「시간을 믿었어」와 「없어」에 사랑에 상처받은 여인이 있고, 「괜찮다」와 「아픈 슬픔」을 통해 이 여인에게 괜찮다며, 울어도 된다며 위로를 전한다. 그녀를 반겨주는 공간은 언제나 그렇듯 「Home」이다. 이 위로의 공간에서 「Run」의 희망을 노래한다. 「Subsonic」을 제외하면 앨범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오히려 앨범의 분위기를 설명해야 할 앨범과 동명의 트랙인 「Subsonic」만이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겉돌고 있다.

 

이 앨범은 지금까지 윤하가 발매했던 앨범들과는 달리 타 장르로의 공격적 확장이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주무기인 감성 발라드 「괜찮다」를 비롯해 현재 음악 시장의 대세라는 남성 랩퍼-여성 보컬의 조합을 보여주는 「없어」 등의 트랙들을 통해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기보다는 하나의 음악을 제대로 들려주려는 노력이 보인다. 특히 앨범 전체에 깔리는 어두운 분위기를 통해 개별 곡으로 감상하기보다는 앨범 전체로 감상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앨범에 쉽게 적응하기 힘들어서인지 최근 윤하 앨범들 중 가장 별로라는 평이 팬들을 비롯한 대중들에게서 나타난다.

 

1집에서 감정 전달의 미숙을 지적받았던 윤하는 오랜 시간을 거쳐오며 감정 전달에서 완벽에 가까워졌고, 심지어 이번 앨범에서는 그것을 가지고 놀고 있다! 「시간을 믿었어」에서는 감정의 폭발을 보여주더니 「없어」에서는 그새 극한의 절제를 보여준다. 「Home」 또한 마찬가지다. 윤하 보컬의 정수가 담겨져 있는 앨범이다. 4집을 듣고 윤하가 노래를 잘 부른다는 생각을 했다면 이번 앨범을 듣고 나서는 윤하가 정말 노래를 완벽하게 부른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1년 3개월 동안 세 장의 앨범이 나왔다. 어느 것 하나 중복되는 것 없이, 쳐지는 앨범 하나 없이 뛰어난 퀄리티를 뽑아내는 것만 봐도 윤하가 얼마나 큰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끊임없는 일과 노력, 그 과정에서의 아픔과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가 이 앨범에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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