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 McCartney: NEW] - OLD & NEW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 [Paul McCartney: NEW | CONCORD | 2013

 

6년만이고 16번째 솔로 앨범이다. 일흔을 넘긴 나이. 직접 쓴 라이너노트에서 그는 자신이 눈 여겨 봐둔 네 명의 프로듀서와 작업한 일을 꽤 상세하게 풀어놓았다. 그 사실은 우리가 이 앨범에서 네 명의 폴 매카트니를 만날 수 있을 거란 희망이자 힌트다. 그래서 중요하고, 그것은 사실 이 리뷰의 핵심이 될 것이다.

 

폴은 비틀즈(The Beatles) 시절 멤버 네 명으로부터 나온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이번 ‘4인조 프로듀서’에 빗대며 흥분했는데 아델(Adele), 존 레전드(John Legend), 브루노 마스(Bruno Mars), 프라이멀 스크림(Primal Scream)과 작업한 폴 엡워스(Paul Epworth), 폴의 세 번째 아내 낸시 쉬벨(Nancy Shevell)과 결혼식 때 디제잉을 보기도 한 마크 론슨(Mark Ronson), 비틀즈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름 조지 마틴(George Martin)의 아들 자일스 마틴(Giles Martin), 그리고 『Let it be』와 폴이 이끈 윙스(Wings) 시절 앨범에도 관여한 글린 존스(Glyn Johns)의 아들 에단 존스(Ethan Johns)까지가 그 주인공들이다.

 

엡워스는 첫 곡 「Save us」부터 ‘젊은’ 폴 매카트니를 만들어낸다. 부푼 코러스 라인과 퍼즈튠은 들떠있고 풍성하다. 자신이 직접 드럼을 연주하며 비트를 총괄한 그는 「Queenie eye」에서 『Tug of war』 시절을 이끌어냈고, 자일스 마틴과 함께 프로듀싱한 히든 트랙 「Road」에선 옅은 앰비언트에 가스펠 느낌을 얹어 신작에서 유일한 대곡을 만들어냈다. 엡워스는 이번 앨범의 허리다.

 

마크 론슨은 두 곡을 맡았다. 「Alligator」에서 그는 일렉트릭과 어쿠스틱, 아날로그와 디지털 느낌을 멋있게 교차 편집해 앨범에서 가장 황홀한 지점을 마련했다. 그의 커리어에서 루퍼스 웨인라이트(Rufus Wainwright)와 릴 웨인(Lil Wayne), 로비 윌리암스(Robbie Williams)와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가 함께 있는 건 그래서 납득이 간다. 타이틀곡 「New」는 앨범에서 가장 중요한 곡이랄 수 있는데 바로 폴이 언급한 ‘비틀스 시절’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화이트 앨범』과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의 감성 또는 실험성이 이 한 곡에 응축돼 있다. 단 두 곡에 참여한 마크 론슨의 존재감이 빛을 발하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New』에서 가장 많은 곡(6곡)에 손을 댄 자일스 마틴의 시작은 「On my way to work」다. 더 빠르고 흥겨운 「Everybody out there」와 비슷한 맥락의 어쿠스틱 느낌으로 엮어낸 이국적 멜로디 라인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비틀스 사운드’에 관해 따로 사사라도 받은 느낌이며, 데이빗 길모어(David Gilmour)의 솔로 앨범에서도 감지됐던 전혀 다른 감각의 「Appreciate」는 그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려는 자일스의 몸부림처럼 느껴진다. 명반 『Band on the run』의 패기가 느껴지는 「I can’t bet」의 로큰롤 사운드, 역시 수작이었던 『Ram』이 진화한 듯한 「Looking at her」 역시 모두 자일스 마틴의 작품으로, 연이은 두 곡은 신작에서 팬들을 가장 즐겁게 해줄 것이다.

 

폴이 ‘글래스톤베리 맨’이라 부른 에단 존스는 특히 어쿠스틱 사운드에 탁월한 감각을 선보이는데 「Early days」는 그 옛날 「Blackbird」엔 못 미쳐도 그에 못지 않은 감동을 전해준다. 역시 스튜디오를 실험실 삼았던 때의 비틀스, 특히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의 환영조차 묻어나는 「Hosanna」는 ‘New’에서 ‘Old’한 어떤 것을 기대한 팬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이다. 에단 존스는 이 앨범에서 ‘추억사냥꾼’ 역할을 맡았다.

 

“We don't work music, We play it!!”

 

폴 매카트니는 라이너 노트 마지막에 이렇게 썼다. 그렇다. 즐기지 않으면 모든 것은 ‘일’이 된다. 하지만 즐기는 순간 일은 ‘놀이’가 된다. 지금 나는, 또 당신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오늘의 음반을 리뷰한 '돗포'님은?
버트란드 러셀을 좋아하고 도스토예프스키에 빠져 있으며, 록앤롤/ 재즈/ 블루스를 닥치는대로 섭취중인 30대 '음악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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