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is: Where You Stand] - Songwriting to reach you

 

 

트래비스(Travis) | [Travis: Where You Stand] | HOSTESS | 2013

 

5년 만의 트래비스(Travis). 첫 곡 「Mother」만 들어도 알 수 있었다. 평단은 좋아했지만 팬들은 불평했던 5년 전 『Ode to J. Smith』을 이번 앨범은 뛰어넘으리란 것을. 앨범 커버만 봐도 감이 왔다. 트래비스가 수작을 내놓을 때 롱숏으로 처리된 커버 속 멤버들은 으레 어딘가를 향하고 있었다.『The Man Who』가 그랬고 『The Boy with No Name』이 또 그랬다.

 

              

 

데뷔 앨범 『Good Feeling』을 뺐다고 섭섭해할 사람들이 없지 않겠으나 트래비스의 음악 세계를 설명할 때 반드시 언급해야 할 앨범은 어쨌든 저 두 장이다. 물론 신보를 설명하기 위한 단서 역시 저 두 장 안에 있다. 오랜만에 트래비스다운 음악을 갖고 돌아왔다는 얘기다.

 

첫 곡뿐만이 아니다. 이어지는 「Moving」의 안정적인 비트와 코러스, 리더 프랜 힐리(Fran Healy) 특유의 스산한 목소리가 강조된 「Reminder」의 휘파람 소리는 이 자연친화 글래스고 밴드가 얼마나 과거 영광을 재현하려 별렀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따뜻했던 「Closer」 정도를 떠올릴 수 있는 첫 싱글 「Where You Stand」까지도 앨범은 양질의 음악을 멈출 줄 모른다. 오아시스(Oasis)의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와 비틀즈(The Beatles)의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가 왜 트래비스를 주목해왔고 또 주목하고 있는지 앨범의 초반부는 일관되게, 그리고 훌륭하게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Another Guy」는 마치 초창기 스트록스(The Strokes) 또는 스매싱 펌킨스(Smashing Pumpkins)의「1979」 같은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바로 앞 곡 「Warning Sign」까지 이어진 어떤 단정한 분위기를 바꿔주는 업템포도 그 느낌의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내가 듣기엔 단연 첫 싱글감인 7번째 트랙 「A Different Room」에 이르면 이젠 슬슬 앨범 자체가 괜찮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이전에도 간간이 활용한 일렉트로 감성과 기타의 표현력 확장에 기여한 딜레이(Delay)의 조화, 뚫린 여백을 갖다가도 순식간에 빈 곳을 메우는 코러스 화음, 바싹 마른 드럼 톤, 일렉트릭과 어쿠스틱을 바쁘게 오가는 기타, 그것들의 아귀를 고르게 맞춰주는 베이스 라인.

 

신작은 9번째 로큰롤 트랙 「On My Wall」까지도 무난하게 흘러온다. 어쿠스틱 피아노와 기타에 트립합 비트가 어울리는 「Boxes」에서도, 그 중 피아노와 프랜 힐리의 목소리만 남는 마지막 곡 「The Big Screen」에 와서도 앨범의 완성도는 일정 수준을 유지해낸다. 트래비스의 2집과 5집을 좋아했다면, 그렇다면 7집 앞에서도 망설일 이유가 없다. 그들의 세 장째 명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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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란드 러셀을 좋아하고 도스토예프스키에 빠져 있으며, 록앤롤/ 재즈/ 블루스를 닥치는대로 섭취중인 30대 '음악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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