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 읽니?] 마스다 미리,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외

 

 

마스다 미리 |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 이봄 | 2013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매일 특별한 일이 생깁니다. 푹 빠져 보면서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 사건이 실제로는 전혀 흔치 않다는 걸요. 보통 사람의 일상은 대체로 별 일 없이 지나갑니다. 갖가지 감정을 수시로 소모해야 하는 드라마 주인공에 비하면 평온하달 수 있는 삶이죠. 하지만 그저 반복되는 것만 같은 일상도 힘이 들기는 매한가지입니다. 만나는 사람이 어제와 다르고, 내 나이가 작년과 다르고, 그 생각이 지금과 다르므로. 우리는 사실 비슷비슷하기보단 매번 처음 겪는 순간을 맞고 있는지도 몰라요. 오늘은 바로 그런 사람인 '수짱'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삼십대 중반에 접어든 '수짱'은 자신을 책임지며 사는 독신 여성입니다. 그런데 때로는 스스로도 책임지기 어려운 생각에 골몰하곤 해요. "사람은, 변하는 것이 가능할까?"(3쪽)와 같은 문제요. 이건 혼란한 마음을 다잡으려는 일종의 과정일 거예요. '수짱'의 친구인 '마이코'도 이처럼 자신과의 시간을 가지는데요. 싫은 상사를 대한 감정을 애써 정돈하며 "다니다 부장, 좋은 구석도 있네~ 라고 생각함으로써 싫은 부분을 상쇄시킨다. 더러워진 테이블을 행주로 닦듯이. 그러면 더러워진 행주는 어디로 갈까. 그 행주는 세탁도 되지 않은 채 내 마음에 쌓여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52쪽)라고 말하는 '마이코'나 자신에 대해 고민하는 '수짱'의 모습은 우리와도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감정 정돈과 고민은 어떤 답에 다다르기도 합니다. 미인인 동료의 결혼 소식을 듣고서는 "좋은 사람 따위보다 미인인 편이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올바른 생각이 아닌가? 눈에 보이지 않는 '되고 싶은 자신' 따위보다 지금은 미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91쪽)라고 분연히 생각하다가도 "하지만 다른 누군가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건, 기분 좋아! (…) '나'라서 좋아."(126쪽)라고 결론을 내리는 '수짱'이 그러하듯 말이죠. 이것은 우리에게도 가능한 전개가 아닐까요?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에 이어 계속되는 《아무래도 싫은 사람》과 《수짱의 연애》를 읽어나가며 '나'를 다잡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 컨텐츠팀 에디터 희진 (hebong2000@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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