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 독서캠페인 책사람] 이달의 선문답 - 2013년 8월 ①

학창시절에 대해서는 누구나 낯간지러운 기억 하나쯤 갖고 있기 마련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삼 년 내내 '지구를 지키자'라는 말을 교과서며 공책에 붙이고 다녔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참 부끄러워요. 보란 듯이 써 붙일 줄만 알았지, 정작 그 아름다운 표어를 실천한 적은 없으니까요. 지금은 실천하느냐고요? 아니요. 애초에 말도 않는 걸요. 그때보다 더 뻔뻔해진 셈이죠. 그래도 가끔은 다시 부끄러워지곤 합니다. 이래저래 접하게 되는 책 때문입니다. '梔子꽃 근처'님이 택한 지구 관련 테마에서도 주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 테마에 대한 '梔子꽃 근처'님과의 인터뷰 끝에 문득 생각합니다. 실천의 문제를 내가 너무 거창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어쩌면 책을 읽는 것으로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 책에서 찾는 사람의 길 | 이달의 선문답 *

 

반디 | 지구&자연&환경 관련 테마를 선택해주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梔子꽃 근처 | 지구&자연&환경이라는 테마는 운동 차원, 학술적 차원, 사회적 차원이라는 세 차원과 두루 연관된 이슈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문과학이 실천적 차원과 근본적으로는 거리가 있고, 종교나 영성에 관련된 분야가 현실 연관성과 거리가 있는 데 비해 지구&자연&환경 분야는 실천적인 지침을 마련해주고 이론적 관심을 만족시켜 줄 뿐 아니라 전 사회적 쟁점을 일목요연하게 일별할 수 있게 하는 이슈이기 때문입니다.

 

반디 | 나에게 지구&자연&환경이란? 본인의 삶과 일상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梔子꽃 근처 | 실현 또는 개선 가능성이 크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조카(현재 11살)의 출생을 계기로 환경 문제란 우리 세대의 문제를 넘어 미래 세대의 생존과 직결된 이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절제하는 생활을 해 왔다고 자부하지만 환경 및 지구와 관련된 책들을 읽으며 제 생활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2011년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참사를 보며 환경과 생존권의 관계를 생각할 수 있었다는 점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이슈들은 모두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이기에 절박함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예외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반디 | 올해 반디 서재를 통해 리뷰한 테마 도서 중 사람들에게 특별히 권하고 싶은 책 세 권이 있다면?

 

 

梔子꽃 근처 | 도넬라 H. 메도즈의 《성장의 한계》, 한무영의 《지구를 살리는 빗물의 비밀》, 요하임 라트카우의 《나무 시대》입니다.

 

반디 | 독서와 관련하여 남은 한해 동안 어떤 도전을 하고 싶으신가요? (혹은 하반기 독서 계획을 들려주세요!)

 

 

梔子꽃 근처 | 요즘 스피노자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수영 님의 《에티카, 자유와 긍정의 철학》을 통해서인데 이 책 리뷰를 위해 다른 관련 책들을 찾아 읽다가 스피노자의 《에티카》, 발타자르 토마스의 《비참할 땐 스피노자》, 들뢰즈의 《스피노자의 철학》, 들뢰즈의 《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 발리바르의 《스피노자와 정치》, 네그리의 《야만적 별종》 등 관련 책들을 모두 읽으려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전에 읽고 리뷰를 쓴 성회경의 《스피노자와 붓다》도 다시 읽을 생각이며 그간 무신론적 또는 범신론적 성격, 그리고 반기독교적 측면을 염두에 두고 집중한 스피노자를 수행적(修行的) 측면에 초점을 두고 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반디 | 캠페인 목표 달성과 무관하게 독서는 계속되겠죠? 요즘 읽고 계신 책 이야기를 리뷰 전에 미리 들려주세요.

 

 

梔子꽃 근처 | 요즘 구병모 작가의 《파과》를 읽고 있습니다. 60대 여성 킬러를 소재로 한 작품인데 이 책을 문학 평론 스타일로 리뷰할 생각입니다. 사놓고 제대로 읽기 못하고 있는 문학 평론집들을 이번 《파과》 독서를 계기로 찾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파과》는 작가의 전작인 《고의는 아니지만》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 정도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梔子꽃 근처'님이 쓴 《파과》의 리뷰는 아래 서재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지구 테마 20권에 도전하고 있는 '梔子꽃 근처'님의 서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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