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네르기 팡》 - 우리 손에 쥐어진 지속가능한 인류의 미래

 

 

박동곤 | 《에네르기 팡》 | 생각의 힘 | 2013

 

화학자의 관점에서 에너지 세상을 바라보는 책 한 권을 만나보았습니다. 《에네르기 팡》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에너지 문제를 제기하고 그 문제에 대해 우리 각자의 사고방식과 해결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인류 문명의 기하급수적 성장과 함께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경쟁심이 지금의 세상을 만든 원동력이 되었음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한편 앞으로의 인류에게 있어 매우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그의 시점을 쫓아가 봅니다.

 

미래의 비관적인 상황을 가정하고 이에 따른 대비책을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는 말씀에 과연 그럴까라고 고개를 갸우뚱해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낙관하는 뇌(optimistic brain)와 범주착오(category error)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얼마 전 관람한 영화 <월드워 Z>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좀비에 대한 소문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지나치게 비관적인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마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세계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인류의 '지속가능성' 이란 결코 자신과 멀리 떨어져 있는 개념이 아니다. 지구 저 반대편에서 일어난, 즉 나와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사건의 결과가 인류 전체를 흔들어 결국에는 내 개인의 지속가능성을 위태롭게 만든다.  (38-39쪽)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바로 인류가 에너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 '지속가능성' 이라는 열쇠를 찾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손익 구조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지금까지의 지구의 에너지는 수입원이 많았지만 이제부터는 지출이 더 많아 자연을 최대한 복원하는 것과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찾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정작 중요한 개개인의 실천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해 봅니다. 스스로 왜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고 그런 후에 실천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하지 않고를 떠나 모든 결과와 그 피해를 받는 것이 우리 자신임을 깨달아야만 에너지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할 것입니다. 반대로 에너지와 환경이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순간, 지속가능성에 대한 개개인의 실천은 점점 더 멀어질 것이고요.

 

에너지 자원에 대한 탐욕이 지금의 지구와 우리들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경제를 현재의 수준으로 이끌어 온 세대를 비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더 늦기 전에 경제 발전과 에너지 순환에 대한 고민을 함께 풀어나가야겠습니다. 지구의 모든 에너지를 소진해 버리기 전에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으며 또 무엇으로 달릴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에너지의 지속가능성에 있어 ‘소비가 미덕’이란 말은 이미 유효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속가능성' 이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새겨볼 때입니다.

 

인류는 자원이 풍족했던 시대의 최고점을 지나 하향 곡선으로 접어든 상태입니다.  개개인이 절약과 함께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찾아 자원 고갈과 환경 파괴를 멈춰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책을 마무리하며 저자는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도구 '고도로 발달한 과학기술 문명' 그리고 인류의 의식 구조와 행동 양식을 한 줄기 희망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인류 모두가 동참해 지속가능한 유산을 찾고 후대에게 전해줄 책임을 다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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