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구두 내발에 맞을까? - <나는 오늘 고흐의 구두를 신는다>


 

이명옥, <나는 오늘 고흐의 구두를 신는다>, 21세기북스, 2009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내면을 들려다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질까? 요즘 들어 자기성찰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내가 나로서 존재하는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러 가지 문화 활동의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문화적 소양과 편안한 쉼의 시간을 누리고 있다. 그것들 중 하나가 예술작품과의 만남일 것이다.

한때 유행하는 문화 트렌드라고 할지라도 예술작품으로 사람들을 안내하는 책의 출간이 많아지고 어떤 책은 베스트셀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한다. 지극히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선두에 선 사람 중 한 분이 <그림 읽는 CEO> <팜므 파탈>의 저자 이명옥이라는 분이다. 예술이란 ‘자연의 아름다움을 스캔하고 인간의 본성을 발굴하며, 세상만물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그리고 우리 스스로가 소외시킨 진정한 자신과 만나게 해주는 메신저’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나는 오늘 고흐의 구두를 신는다>에서 희망, 가난, 떠남, 행복, 눈물, 아름다움, 사랑, 죽음, 용서 등 사람이 살아가가며 떨치지 못하는 스물한 가지, 인생을 통찰하는 문제를 예술작품을 통해 만나게 한다. 또한 예술가들이 인생을 어떻게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했는지를 보여준다. 고흐, 샤갈, 렘브란트 등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그림이나 화가도 있고 새롭게 등장하는 화가의 작품도 있다. 어떤 예술작품이든 작가가 살아온 시대를 반영하기에 작가의 눈으로 투영되어 재해석 되어진 작품을 통해 작가의 삶과 그가 살아온 시대를 알 수 있다.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 오바마를 통해 알려진 조지 프레드릭 왓츠의 희망, 밀레의 이삭줍기, 폴 고갱의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 이영희의 삶의 길, 빈센트 반 고흐의 구두 한 켤레, 피카소의 우는 여자, 에드워드 호퍼의 아침태양, 김성룡의 목단꽃, 에드가 드가의 욕조 속의 미인 등 이 책에 실린 많은 예술작품을 살펴보는 동안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작가의 속내를 모두 알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살아온 시대를 외면하지 않는 작가의 깊은 고뇌의 결과물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작품을 보는 사람에 따라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기에 작가의 의도와는 무관한 느낌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든 바라보는 내가 느끼는 감정이 중요하지 않을까?

저자의 말처럼 예술작품이 스스로가 소외시킨 진정한 자신과 만나게 해주는 메신저라면 작품을 통해 무엇을 느끼던지 오롯이 관람자인 내 몫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 되어지는 모든 작품에서 보이듯 생로병사 등 스물한 가지 인간의 근본적인 고뇌는 예술작품으로 말하는 작가의 삶이나 그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이나 누구든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다. 아마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그러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때 삶을 대하는 태도가 어떤가에 따라 자신에게 다가오는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작은 부분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가? 라는 말에서 얻는 행복은 카미유 피사로만이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날마다 보는 거리의 익숙한 풍경이지만 그 속에서 문득 낯선 모습을 찾아내고 따스한 미소 지을 수 있는 여유를 갖는다면 누구나 예술작품을 창조하는 내 삶의 창조자인 것이다. 또한 우연한 기회에 만난 예술작품 하나가 바쁜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자신의 내면에 담긴 이야기를 화폭에 담아 내 보이는 예술가들과의 소통으로 잃어버린 자신을 발견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간서치’님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좌우명처럼 생각하며 청장관 이덕무를 좋아하고 옛글의 향기 속에서 사람의 따스한 가슴을 확인하고 선비들이 세상과 사람을 대하는 마음을 배워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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