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 독서캠페인 책사람] 이달의 서재 & 이달의 선문답 - 2013년 4월

* 책에서 찾는 사람의 길 | 이달의 목표 달성 서재 *

 

고전 10권에 도전해주신 ‘양손잡이Jazz’님의 서재 바로가기 ▶

 

‘어머, 이제 봄인가?’ 했더니 확 더워진 5월입니다. 다가올 긴긴 여름을 앞두고 지난달이 참 살만했음을 새삼 실감합니다. 하핫, 날씨가 오락가락한다고 그렇게 호들갑 떨 때는 언제고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죠? 한끝 차이인데 말예요. 물론 모든 사람이 저 같지는 않습니다. 이 한끝을 잘 지켜낸 두 분도 있으니까요. 하늘이 변덕을 부리거나 말거나 제자리에서 묵묵히 독서한 ‘양손잡이Jazz’님과 ‘고전의숲’님입니다. 각각 4월과 3월에 ‘책에서 찾는 사람의 길’에서 목표한 권수를 달성한 분들이죠.

 

특히 이번에는 ‘선문답’이라는 제목으로 ‘고전의숲’님을 인터뷰했는데요. ‘참선하는 사람들끼리 진리를 찾기 위하여 주고받는 대화’와 ‘주어진 문제와는 상관없이 한가로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놀림조로 이르는 말’을 뜻하는 이 단어를 가져온 건요. 그 중간쯤 가는 이야기를 시도해 보겠다는 꼼수(?)랍니다.ㅎ 진리를 찾기 위해 ‘책에서 찾는 사람의 길’을 도보하는 리뷰어와 한가로이 주고받는 대화랄까요? 잊을만하면 또 찾아 올리겠습니다. 그 시작은 일상 속에서 고전 읽기를 가까이한다는 ‘고전의숲’님과의 이야기입니다.

 

* 책에서 찾는 사람의 길 | 이달의 선문답 *

 

반디 | 여러 테마 중 '고전을 면(面)하다'를 선택해주신 이유가 있다면요?

 

고전의숲 | 이유는 간단합니다. 고전이야말로 저를 이 독서 캠페인에 참여시킨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고전뿐만이 아니라 최근에 출간되는 책 역시 읽지만, 후자가 고전의 깊이를 능가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독서 캠페인의 다른 테마는 비교적 쉬운 책들로 진행될 수 있는, 다시 말해 누구나 따라가는 넓은 길이지만, 고전은 우선 접근 자체가 어려운 좁은 길입니다. 그러나 좁은 길이야말로 진리의 길인 법입니다. 그래서 저는 '고전을 면(面)하다'라는 테마를 선택한 것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이 캠페인이 고전을 꾸준히 읽겠다는 저의 결심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지금까지는 성공적이지만, 최근에는 고전을 읽는 것을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빨리 넓은 길의 유혹에서 벗어나길, 저 스스로 바라는 바입니다.

 

반디 | 나에게 '고전'이란? 본인의 삶과 일상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요.

 

 

고전의숲 | 고전이란 이제 저에게 일상과도 같지요. 매일매일 다양한 분야의 고전을 읽으며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혜를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저는 고전, 아니 독서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저 제 본능이 가는대로 행동했습니다. 그러다가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고 제가 '눈뜬 장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눈을 뜨려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주변에 있는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 책은 바로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였습니다. 이 작가가 보여준 부조리한 현실은 저에게 고전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해주었습니다. 요컨대, 고전은 우리가 무지한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도록 이끌어주는 안내인 역할을 합니다. 결국 깨닫는 것은 본인 몫이라는 것도, 고전은 암시하고 있습니다.

 

반디 | 올해 반디 서재를 통해 리뷰한 고전 중 사람들에게 특별히 권하고 싶은 싶은 책 세 권을 꼽아주세요.

 

 

고전의숲 | 저는 고전 중에서도 남들이 주목하지 않은 '숨은 고전' 찾기를 좋아합니다. 그렇게 해서 발굴한 값진 책들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올해에는 얼마나 될까요? 첫 번째 책은 J.R.R 톨킨의 《실마릴리온》입니다. 이 책은 《반지의 제왕》이라는 판타지 소설의 고전의 배경이자 그 이전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입니다. 《실마릴리온》에도 역시 작가 특유의 상징과 감동이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또는 《호빗》에 감동을 받았다면 이 소설 역시 추천합니다.

 

두 번째 책은 《카뮈-그르니에 서한집》입니다. 저는 《페스트》를 읽은 이후, 카뮈에 빠져 그의 작품과 삶을 조사했습니다. 거기에 만족하지 못한 저는 마침내 그의 스승과의 서한을 기록한 책에까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오직 한 명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편지에는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위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습니다(물론 사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지만). 카뮈의 작품에 대한 스승의 애정과 사랑, 그에 대한 제자의 보답....... 마치 한 편의 서한소설을 보는 듯 했습니다. 그 아름다운 기록은 충분히 '고전'이라 불러도 부족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도서는 빅토르 위고의 《93년》입니다. 《레 미제라블》로 유명한 작가이지만, 사실 그의 매력은 《레 미제라블》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모든 작품은 각각의 특유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93년》은 빅토르 위고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인간 냄새나고, 가장 웅장한 소설입니다. 프랑스 혁명 이후의 내란을 다루고 있는 이 역사소설은 거대한 운명 앞에 놓인 인간의 모습을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많은 깨달음과 감동을 얻었습니다. 저는 숨은 고전의 발견 중, 이 발견을 가장 기뻐했습니다.

 

반디 | 독서와 관련하여 남은 한해 동안 어떤 도전을 하고 싶으신가요? (혹은 하반기 독서 계획을 들려주세요!)

 

고전의숲 | 딱히 계획이나 도전은 없습니다. 저는 그저 꾸준히 고전을 읽으며 저 자신을 돌아보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단지, 지금 쌓여 있는 읽지 못한 책들을 빨리 읽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이 있을 뿐입니다. 그 고전을 소개하고 싶은 욕망도요.

 

반디 | 캠페인 목표 달성과 무관하게 독서는 계속되겠죠? 요즘 읽고 계신 책 이야기를 리뷰 전에 미리 들려주세요.

 

 

고전의숲 | 요즘 《자유와 평등의 인권선언 문서집》, 이윤기의 《하늘의 문》 등 두꺼운 책을 읽고 있습니다. 언제 이것이 끝을 볼지는 모릅니다. 한편, 저는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주제 사라마구의 다른 책,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를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조금은 안타깝습니다. 이 작가가 남긴 가장 큰 충격은 바로 '이름 없음'인데 말입니다. 어쨌든 저의 독서방식은 한 가지 책만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의 책을 조금씩 읽는 방식입니다. 이 작품들에 대한 소개는 사후에 천천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전 10권에 도전해주신 ‘고전의숲’님의 서재 바로가기 ▶

 

* ‘고전의숲’님의 서재에서 인터뷰에 언급된 책의 리뷰 일부를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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