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는 블로그] Bau * Raquel

 

 

‘그녀에게’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스페인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2002년 개봉작입니다. 각기 다른 두 남자의 사랑, 그 통증을 이야기하는데요. 영화 앞뒤에 삽입된 기묘한 무대가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이들 무용극, 피나 바우쉬의 작품이라고요. 피나 바우쉬는 독일의 무용수입니다. 지난 2009년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춤으로 전 세계를 홀려 놓은 사람이지요. 무용과 연극을 결합한 양식인 탄츠테아터(Tanztheater)를 처음 사용한 루돌프 폰 라반의 제자로, 이 사조를 20세기의 무용 사조로 확립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나는 무용수들을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보다 무엇이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가에 더 관심이 있다.”라고 말하며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 숱한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녀에게’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무용극은 1998년작인 ‘마주르카 포고’의 한 장면입니다. 피나 바우쉬의 열성팬인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다른 영화에서도 그녀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고인의 팬이 이 감독만은 아니었는지 피나 바우쉬의 무용 세계를 다룬 영화 ‘피나’가 바로 오늘, 개봉합니다. 영화를 보기에 앞서 다시 ‘그녀에게’를 떠올립니다. ‘피나’가, 그녀의 춤이, 그때 함께 흐르던 음악까지 소환하네요.

 

- 컨텐츠팀 에디터 희진 (hebong2000@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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