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는 블로그] 하림 * 여기보다 어딘가에

 

여기보다 어딘가에

 

아무 일도 없는 하루
또 하루가 나를 지치게 해
보잘 것 없는 일상
초라한 평화 속 숨 막혀 하면서
사는 동안 잃어버린 모든 것은
이곳에는 없으니 이제 나 떠난다

 

크게 숨 쉬며 돌아봄 없이
내가 가두었던 내 자유를 찾아
하늘과 호수 들판을 달려
파도가 흰 구름을 품는 곳으로

 

나 또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이제 나 떠난다

 

크게 숨 쉬며 돌아봄 없
내가 가두었던 내 자유를 찾아
하늘과 호수 들판을 달려
파도가 흰 구름을 품는 곳으로

 

내가 가두었던 내 자유를 찾아

들판을 달려
파도가 흰 구름을 품는 곳으로

 

지금 여기보다 그 어디엔가로

 

이빨이 빠진 것처럼, 사무실 곳곳에 빈자리가 생기는 때입니다. 무더위, 무더위, 또 이런 무더위가 없을 것 같은 요즘이고요. 아침부터 땀 삐질거리며 출근하다 상상에 몰두하기 시작합니다. 지금 이대로 “크게 숨 쉬며 돌아봄 없이” 딴 데로 새고 있는 제 모습을요. 보나 마나 “아무 일도 없는 하루, 또 하루가 나를 지치게” 할 게 뻔 하니까요. 그러니까 상상 속에서라도, 그곳에는 없는 잃어버린 것들을 찾으러 떠나보는 겁니다. 재미, 열정, 의욕 등 “초라한 평화” 안에서 망연히 사망선고서를 받아든 내 삶의 생(生)과 동(動)을 찾아. “내가 가두었던 내 자유를 찾아”

 

- 컨텐츠팀 에디터 현선 (anejsgkrp@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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