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북카트] 현선의 7월 12일 북카트

 

 

조르주 페렉 | 《인생 사용법》 | 문학동네 | 2012

 

시작은 《임금 인상을 요청하기 위해 과장에게 접근하는 기술과 방법》이었습니다. 임금 인상, 이거 모든 직장인들의 염원이잖아요. 제목부터 시선을 확 잡아끄는 이 책이 제가 처음으로 만난 ‘조르주 페렉’입니다. 그러니까 그에 대한 제 첫인상은 당연하게도 《임금 인상을 요청하기 위해 과장에게 접근하는 기술과 방법》이라는 책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작고, 가볍고, 얇은 책 안에 숨겨져 있던 파격! 이 한 권으로도 조르주 페렉이라는 이름이 제 뇌리에 각인되기는 충분했습니다. 이 책은 어느 대기업 사원이 임금 인상을 요청하기 위해 과장을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갖가지 상황과 그에 따른 주인공의 행동을 단 하나의 문장으로 풀어 써 놓은 소설이니까요.

 

 

그런데 다음으로 만난 《사물들》에서 조르주 페렉은 완전히 다른 작가였습니다. 다른 매력으로 절 KO시킨 작가요. 페렉 스스로 “나는 비슷한 글은 두 번 다시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는데, 정말이었고, 결과적으로 저는 같은 작가에게 두 번씩이나 반해 버린 것이죠. 그러니 더 이상 새로운 페렉을 만다는 데 주저하지 않게 되었고요. 그래서 지금껏 국내에 번역되어 있는 ‘조르주 페렉’들을 모조리 제 책장으로 초대해 모셨는데요. 소문만 무성하고 절판이 되어 구할 수 없었던 《인생 사용법》이 다시 출간되면서, “오늘을 기다렸어~” 흥얼거리며 북카트에 잽싸게 집어넣었죠. 게다가 앞으로도 문학동네에서 계속 조르주 페렉의 다른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니, 그야말로 기대만발입니다.

 

- 컨텐츠팀 에디터 현선 (anejsgkrp@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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