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는 블로그] Naomi & Goro * Home Sweet Home

 

 

비가 옵니다. 오래 기다려 왔지만 길가의 나무처럼 온몸으로 반가워할 수는 없습니다. 날이 저물면 사람들은 서둘러 집으로 향합니다. 바깥을 돌아다니기 번거로워진 탓이지요. 저 역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밥해놓고 기다리는 사람이나 밥 달라고 보채는 강아지가 있는 것도 아닌데,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도 집 생각이 간절합니다. 하차 후 오 분쯤 걸어서 현관문 앞에 다다릅니다. 우산을 접어 한손에 든 채 열쇠를 찾습니다. 여기에도 없고, 여기도 아니고, 항상 꽁꽁 숨어 있어도 열쇠는 결국 손에 걸려듭니다. 문을 열자마자 우산이며 가방 같은 하루의 짐을 내려놓습니다. 눅눅한 몸도 짐짝처럼 부려놓습니다. 여전히 창문을 때리는 빗발에도 집은 성내지 않습니다. 종일 부릅떴던 눈을 감고 그대로 눕습니다. 빗소리는 점점 멀어집니다. 비로소 내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Naomi & Goro는 아마 그때를 가리켜 ‘Home Sweet Home’이라고 부르는 것이겠지요.

 

- 컨텐츠팀 에디터 희진 (hebong2000@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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