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 읽니?] 윤성희 외, <부메랑>

 

 

윤성희, 권여선, 김이설, 박형서, 성석제, 정미경, 조경란, 편혜영, 한강 | <부메랑> | 문예중앙 | 2011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은 2011 제 11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입니다. 수상작은 윤성희 작가의 ‘부메랑’이고요. 그래서 책을 펴자마자 일단은 부메랑부터 찾아 읽었습니다.

 

부메랑은 한 여자의 자서전 쓰기에 관한 내용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지나온 삶을 돌이켜 보며 서술하는 형식의 글이 자서전이죠. 그런데 이 여자는 자신의 과거와 그 기억을 외면하고  생략하면서 의도적으로 내용을 왜곡해 서술합니다. 그리고 이는 그녀의 실제 삶과 기억, 자서전의 서술 내용이 교차하고 병치되면서 현실과 상상(혹은 욕망) 그 사이를 오가며 ‘다시 쓰는(쓰고 싶어하는) 삶’에 매달리고 있는 존재의 모습을 드러내 보여줍니다.

 

그녀가 쓰고 있는 자서전에는 그녀의 삶을 힘들게 했던 기억이나 상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들었을 때, ‘멋져요!’라는 감탄이 터져 나올 법한 내용들로 다시 채워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 기억 자체가 그녀에게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녀 스스로는 항상 자신이 자서전에 쓰고 있는 문장이 거짓말임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러므로 결국 자신의 삶을 미화시켜하면 할수록 그녀는 과거의 삶과 기억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부메랑처럼 말이죠.

 

“윤성희의 「부메랑」은 전도된 기억을 통해 오히려 실상에 더 아프게 다가가는 독특한 이야기다. 현재와 과거가 컬러 필름과 흑백 필름처럼 대비를 이루는 자서전 쓰기의 과정은 인간만이 스스로를 위로하며 시간을 견뎌나가는 동물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만든다. (…) 「부메랑」을 읽으며 기억의 왜곡을 통한 실상의 전도보다 외면과 생략, 맥락의 도치를 통해 자신을 미화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본성은 존재를 위해 인간이 내장하고 있는 방어기체가 아닐까. 인간은 누구나 매일 자서전을 쓰고 있는 셈이다.”

 

-방현석, ‘전도된 기억을 통한 실상의 복원’ 심사평 중

 

 

-컨텐츠팀 에디터 현선(anejsgkrp@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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