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만난 사람] 365일, 마음은 여행 중 - 예술/여행 MD 이태경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작정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익숙한 모든 것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서 낯선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 말이죠. 

 

그런데 지금은 8월의 마지막 날, 학생들은 학교로, 회사원들은 다시 회사로, 얼마간 널부러져 있었던 몸과 마음을 추스려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할 때네요. 그러니 어딘가로 확 하고 도망가버리고 싶은 마음은 꾹꾹 누르고 여행은 책으로만... ㅠㅠ

 

오늘 소개해드리는 이분도 365일 마음은 여행 중이시라는데요. 에메랄드빛 바다를 배경으로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고 계신 분의 이야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본인의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태경이라고 합니다. 현재 반디앤루니스 인터넷사업부에서 국내 예술과 여행, 서양서, 일본서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남들은 MD계의 리베로라 하지만, 저는 회사가 저를 여기저기 부려 먹는다고 생각한답니다. 호호~

 

원래 2004년에 반디 코엑스점 일서 코너에 입사하여, 2009년에 회사의 부름을 받고 인터넷사업부로 발령을 받아 일서 분야를 살리라는 거대 임무를 맡았지만, 웃기게도 한번도 맡아보지 못한 국내서만 잘하고, 일서, 양서 매출은 말아먹고 있어, 요즘 몹시도 눈칫밥을 먹고 있습니다.

 

틈나는 대로 국내 여행사, 항공사, 국내 펜션, 해외 호텔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어디 싸게 나온  거 없나 들여다 보는 게 취미입니다. 싸돌아 댕기는 걸 좋아해서, 술 안 먹고 헛짓꺼리 안 하면, 돈 아껴서 1년에 한번씩은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현재까지 일본 5번, 태국에 3번, 전부 짧게 다녀 왔고요. (이유는 맨 아래 나와요). 언제나 때려치우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요.

 

집에 있는 책의 양은 누가 서점 직원 아니랄까 봐, 거의 책장만 4개 정도인데요. 그 중에 여행 책이 1개 정도고, 반 개가 어머니 꺼, 1개는 극작가 준비중인 동생 책들, 나머지는 전부 닥치는 대로 모은 책들입니다. 엄마와 동생은 자리만 차지하고 가지도 못하는 여행 책은 왜 모으냐며 전부 불쏘시개로 쓰라며 성화 중이십니다. 하지만 전 언젠가는 꼭 갈 거라며 꿋꿋이 안 버리고 있습니다. (사진 공개는 안 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방이 너무 드러워요;;) 

 

최근에는 회사 내에서의 이미지가 소심&오지랍쟁이로 낙인 찍혀서 요즘 쪼끔 우울합니다. 원래 성격이 그런 걸 어떡해요. ㅠ.ㅜ 도망가고 싶지만, 이곳이 첫 직장이기도 하고, 저의 마지막 직장이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서점에서 일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조선개국 초기에 무학대사님이 수도로 정할까 고민했던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10리만 더 가라고 했던 곳에 살고 있기에, 종로가 가까워 초딩 6학년 때부터 친구랑 국철 타고, ㅇㅍ문고를 엄청 다녔죠. 그때도 거기에 양서 코너가 있었는데, 지금도 친하게 지내는 친구 하나가 그 당시 스누피 원서랑 미국 3인조 형제그룹 핸슨을 좋아해서 잡지랑 스누피 책을 자주 사왔어요.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일본을 자주 왔다 갔다 하셔서 일본 문물에 눈을 떴고요. 중학생 시절 주말에 일본 NHK BS2에 나오던 구락부에 타키자와 히데아키에 홀딱 반해 (심지어 제가 볼 때는 프로그램 이름이 ‘뮤직점프’에 MC가 V6이고, 메인도 V6이던 시절입니다;;) 주말마다 대형서점 일서 코너 가서 신간 잡지에 눈알을 굴리다가, 대학까지 일어과로 가고, 그러다 어쩌다 보니, 여기 면접까지 보고 다니게 되었네요.

 

참고로 사실 제가 2번째로 뽑힌 거거든요. 저보다 먼저 뽑히시고 하루만에 그만두신 그분께 감사드립니다. 저, 그분 아니었으면 지금도 방 한구석에 은둔형 폐인으로 살았을지도 몰라요.

 

서점 직원이라서 좋은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좋은 점은 똑똑한 취급받는다는 겁니다. 동창들이나 부모님, 지인 분들이 서점 다닌다고 하면, 묘하게 똑똑하거나 책 많이 읽는 취급을 해주시더라고요. (절대 아니거든요. ㅎㅎ) 남에게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직장을 다닌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깨닫고 있습니다. 제가 이 정도이니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은 얼마나 자긍심과 애사심이 넘칠까요. ㅠ,.ㅜ

 

좋지 않은 점은 웃기게도 이것 또한 지인들과 연관된 건데요. 서점에서 제일 바쁜 철이 바로 신학기 시즌입니다. 학생이라면 누구나 신학기 시즌에 책이 필요하죠. 덩달아 직원들도 바빠집니다. 그러면 이제, 저를 아는 분들이 혹시 저를 통해 책을 사면 싸지 않을까, 란 생각에 미친 듯이 전화를 하시니 전화통에는 불이 나지요. 회사 전화도 고객들 땜에 불 나고, 제 핸드폰과 이메일도 불 나고, 아아...

 

요즘은 어머니께 제가 어디 다니는지 말하지 말라고 하는 실정입니다. 여러분… 인터넷으로 사세요. 세상에 밑지고 파는 장사 없다지만, 그러지 않는 곳들도 존재하더군요. 바로 인터넷 서점입니다. 인터넷서점 할인 받고 쿠폰 붙이면 제가 드리는 것보다 싸게 살 수 있답니다. 여러분 `인터넷으로 사세요~ 홍보성 영업글 아닙니다! ㅋㅋ

 

반디앤루니스에서 일하시는 동안 가장 의미 있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고객이 원하는 도서를 찾아드렸을 때나, 아님 고객이 먼저 와 인사를 건넬 때인 거 같아요. 매장에서 일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단편적인 정보만 가지고 책을 찾으시는 고객님들이 많으세요. 아침에 어떤 프로에서 보았다거나 어떤 신문에서 보았다든가 등등이요. 이럴 때 고객님의 정보만 듣고 책을 찾아 드렸을 때의 기쁨이란…! 완전 온 세상 책을 다 알고 있는 듯함 느낌과 고객의 놀랍다는 눈빛은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고객이 먼저 와서 인사할 때는, 이건 솔직히 '일본서' 고정 고객들이 많아 가능 했던 건데, 매장에 있을 때 쭈구려 앉아 책 정리 하고 있으면 뒤에 누가 지나가는지도 모르거든요. 그럴 때 옆에 같이 쭈구려 앉아 인사해 주시고, 같이 수다도 떨어주시고, 올 때마다 과자도 하나씩 건네주시던 고객님들을 잊지 못하겠어요.

 

가장 기억에 남은 고객과의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역시 이것도 매장에 있을 때 얘기인데요. (확실히 인터넷은 이런 게 없어 아쉬워요. ㅠ.ㅠ) 가장 임팩트 있으신 분들 역시 저에게 뭔가 먹을 거를 주신 분들이시네요. 역시 뇌물에 약한 건가…ㅎㅎ

 

먼저 제주도에 살고 계시는 아주머니 고객님이신데요. 아마도 재일교포이신데, 제주도에 사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따님이랑 전화로 필요하신 거 주문하고 입금하시면 제가 배송해드리고, 왠지 좋아하실 만한 거 나오면 전화 드리고, 그러다가 서울 올라오실 때마다 일본과자와 제주도 초코 등을 사다 주셨어요. 그분이 주신 것 중에 일본에서 온 듯한 파우치와 장바구니는 지금도 제 가방 안에 있어서, 완전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은 ○○건설 회장님이신데요. 제 분야 책을 사신 건 아니지만, 저희 서점 개인 최대 이용 고객이시거든요. 회장님이신데도 소박한 면이 있으시고, 가끔은 따님도 데리고 오셔서 책을 사가시는 좋은 분이셨어요. 모든 직원들이 좋아하는 분이었죠. 일주일에 몇 번도 오셔서 책을 사가셨고요. 저는 그저 가끔 책을 날라 드렸을 뿐이고요.

 

그런데 제가 인터넷으로 떠나던 주에, 마지막인데 지금까지 해준 게 없다며, 봉투를 주시더라고요. 안을 보니 거금 10만원 ㅠ.ㅜ 그걸로 전부 음료와 빵을 사서 직원들에게 돌렸죠. 그 이후로, 아주머니도 마찬가지지만 한번에 뵌 적은 없고요. 가끔 신문기사에 이분 기사가 실릴 때마다 속으로 화이팅을 외칩니다. 회장님 해외사업 대박나세요!!!

 

최근 나온 신간 중 주목할 만한 책을 소개해주세요.

 

'디자인 하우스' 출판사의 <101명의 화가>인데요. 제가 예술 담당인데도 생각 외로 화가들을 많이 모르더라고요. 나름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이 도서는 작가가 1장에 걸쳐서 각 화가의 일생과 대표작품을 만화와 삽화로 만들었는데요. 글씨가 작아 눈을 크게 뜨고 봐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워낙 일본인 특유의 섬세함이 돋보여서 책을 다 본 후에는 왠지 내가 그 화가들에 대해 빠삭한 느낌이 들게 하는 책입니다. (아..저만 그런 건가요??) 

 

‘이 책만은 반드시!’라고 강력하게 추천할 만한 도서를 소개해주세요.

 

'테라' 출판사의 <내일로 기차로>라는 책과 '엘까미노' 출판사의 <인사이드 푸껫피피>입니다. <내일로 기차로>는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내일로 여행에 대한 안내서인데요. 왜 나 어릴 때는 이런 기차여행이 없었나 땅을 치게 만드는 여행입니다. 한국 코레일에서 만25세까지 KTX를 제외한 모든 기차를 타며 전국을 누빌 수 있도록 만든 7일간의 자유티켓입니다. 거의 입석이긴 하지만, 젊은 땐 할만하지 않을까요?? 전 이제 늙어서 하라고 해도 못해요. ㅎㅎ

 

 

다음은 제 사랑 푸켓 안내서인데요. <인사이드푸껫피피>입니다. 제가 국내에 나온 푸켓 가이드 북은 거의 다 가지고 있는데요. TOP3에 드는 최고의 책입니다. 지도가 얼마나 자세한지, 눈알이 빠지게 정말 자세히도 그려 놓으셨어요. 완전 정성입니다. 이미 3번이나 다녀왔지만 갈 때마다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게 푸켓이거든요. 푸른 바다에서 놀고 있으면 진짜 회사 나오기 싫어져요 ㅠ.ㅜ

 

‘책 읽는 설렘’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설렘은, 내가 그 책의 일부분이 되고 싶다는 느낌인 거 같아요. 내가 저자의 느낌을 공유하며 어떤 의도로 이런 단어와 문장을 썼는지 생각해보고, 주인공과 주위 인물들의 많은 대화와 배경을 읽다 보면, 책의 인물들과 작가를 좀더 알고 싶어지고, 그러다 보면 그 책만 생각해도 설레고, 나도 왠지 책과 연관되고 싶다는 느낌!! 뭔가 이성을 좋아하는 설렘이랑 비슷한대요. ㅎㅎ

 

요즘 읽고 있는 책에는 어떤 게 있나요?

 

최근 읽는 책은 역시 만화책이네요. 중앙북스의 <다이어터 1>입니다. 주인공 '신수지'양과의 싱크로율 300%를 자랑하는 저인데요. 얼마나 저랑 비슷한지, 동생이 요즘 이수지라고 놀립니다. 매장에서 사무실로 넘어오며 몸무게가 무려 18kg이나 찌는 쾌거(?)를 누리며 옛날에 입던 이쁜 옷들은 전부 옷장에 쳐박아 놓고, 찌질하게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데요.

 

요즘 이 만화 보며 열심히 살 빼고 있습니다. 뚱뚱한 사람들의 마음을 정말 콕콕 찝어낸 이 만화는 정말 최고에요!! 많은 분들이 만화에 나오는 식이요법과 운동 등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저도 다시 과거의 영광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겠지요.

 

담당하는 분야 이외에 평소 즐겨 읽는 분야가 따로 있으신가요?

 

저는 따로 즐겨 읽는 분야는 없는데요. 말하자면, 학습서, 외국어 빼고는 다 좋아하는 거 같아요. 공부가 세상에서 제일 싫었어요.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일단 제일 유명한 '알랭 드 보통'의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입니다. 옛날 제목은 아마도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였는데, 출판사가 바뀌면서 제목도 바꼈드라고요. 책을 꽤 재밌게 읽어서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집어 들었지만, 어려워서 바로 때려쳤습니다. 읽다 보면 알랭 드 보통 특유의 알 듯 하면서도 모를 듯한 작가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오즈의 마법사-팝업북>
팝업북의 대가 ‘로버트 사부다’의 작품 중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웅장한 느낌을 받은 작품입니다.
화려한 앨리스도 마음에 들지만, 웅장한 오즈가 최고인 거 같아요. 가격도 비싸고, 아이들 책 같다고 싫어하실 분들이 계실진 몰라도, 소장가치 100%의 도서입니다.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팀버튼' 감독의 작품으로, 감독님만의 우울한 유머와 판타지가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이거 보고 있으면, 약간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감독님만의 기발한 상상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온 더 로드 - ON THE ROAD>
방콕 카오산로드에서 만난 사람들을 인터뷰한 박준님의 여행에세이입니다. 각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왜 배낭여행을 시작하고, 왜 이곳에 왔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할지, 많은 질문과 답변들은 저도 모든 걸 버리고 떠나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책입니다.

 

<만화로 읽는 4컷 철학교실>
‘난부 야스히로’라는 일본 저자의 책인데요. 4컷 만화로 어려운 철학을 쉽게 적어놓은 책입니다. 주인공 히로시와 돼지와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언제나 마지막 대사는 돼지의 '빵 잘 먹을께'로, 한동안 이 대사가 입에 붙어서 동생이랑 대화할 때마다 '빵 잘 먹을께'라는 문장을 꼭 쓰게 했던, 재밌는 책입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으신가요?

 

좋아하는 작가는 영원히 제 마음속의 넘버원인 이우혁 작가님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퇴마록>에 빠져서, 중?고등학교 때는 신간이 나오면 수업 중에 몰래 읽으며, 슬픈 장면에서는 눈물까지 흘리는 무모함을 보였고, 그 이후로 퇴마록 완결 사인회는 고3이라는 신분을 잊고 주말에 단과학원을 뛰쳐나와 줄 서서 싸인 받았습니다 ㅎㅎ

 

나중엔 당시에 퇴마록이 발행되던 ㄷㄴ출판사에 입사해볼까, 라는 생각까지 심각하게 했었죠. (생각만 가져서 다행입니다. 아니면 여기 없었을 거에요.) 웃기게도 이분을 몇 년 전에 코엑스점에서 일하다가 뵌 적이 있는데요. 제가 A4용지를 내밀며 싸인 해달라고 말씀드리니, 깜짝 놀라시며 자기를 아냐고 하시더라고요. 주위에 있었던 고객들은 '저 사람 뭐임??' 이란 표정이고요. 넹넹, 당연히 알죠, 10년 넘게 팬인데요. ㅠ.ㅜ

 

늘 마음에 두고 있거나, 몇 번이고 다시 보며 감동을 느끼는 책이 있으신가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집착하는 짝사랑을 하지 말라는, 저를 위한 책입니다. 저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이 책은, 대표적인 예로 남자가 아무리 주지사 후보여서 당장 내일이 투표일이어도,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이 보고 싶으면 온다고 말하는데요.

 

전화 먼저 하지마→ 널 사랑하면 먼저 전화 할거야
먼저 만나자고 하지마→ 널 사랑하면 먼저 만나자고 할거야

 

정말 기초적이면서도, 정확히 요점만을 적어놓은, 나쁜 연애 방지용 책이지요. 어떤 연애 책도 아마 이 책을 따라갈 순 없을 거 같습니다.

 

<고기 먹을수록 죽는다>
요즘 다이어트 중인데요. 저의 다이어트 방식은 바로 고기 안 먹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기 안 먹으면 죽을 거 같죠? 하지만 고기 안 먹는다고 안 죽어요. 저는 9개월 정도 계란과 새우만 먹고 모든 육류를 끊어본 적 있는데요. 살만하더군요.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보다 소가 뀌는 방구가 공기오염을 더 시키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고기를 먹을 때 고기만 먹는 걸까요? 동물이 살아있을 때와 죽고 나서도 들어가는 많은 약품들은 어떨까요? 진심으로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책입니다.

 

<왕가의 문장>
제가 초등학교 때 처음으로 보게 된 소설이자 만화입니다. 옛날에 해적판 제목이 소설은 ‘나일에 피어난 사랑’, 만화책은 ‘신의 아들 람세스, 태양의 아들 람세스’ 등이었죠. 주인공 캐롤이 왕가의 저주로 과거 이집트로 타임슬립 하는 만화로, 모든 타임슬립 순정만화의 원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작가가 번역본은 절대 낼 수 없다고 고집하는 바람에 안 나오다가 드디어 올해!! 국내 정식 번역본이 나왔습니다. ㅠ.ㅜ

 

무려 76년부터 일본 연재를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는 대단한 작품입니다.(저도 거의 17년을 봤네요 ㅠ.ㅜ) 유리가면(이것도 76년 시작입니다)과 더불어, 제발 완결을 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스즈에님이 연재 중단만 안 하신다면 유리가면 완결이 더 빨리 날 거 같습니다. 왕가의 문장 스토리는 완전 네버 엔딩 스토리에요. ㅠ.ㅜ)

 

그 외에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개그맨 박명수의 명언이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늦었다' 제가 가장 후회하는 일 중에 하나가 어릴 때 여행 안 다닌 겁니다. 열심히 돈 모아서, 유럽여행을 갔다 올 걸, 후회 중입니다. 회사생활하며 사용한 신용카드 마일리지를 비행기 마일리지로 모아서(이라 쓰고 카드 지름신이라 읽습니다) 이미 세계여행을 364일은 다닐 수 있는, 비행기 마일리지가 모였지만, 그래 봤자 뭐합니까. 휴가를 길게 못 가는데요. 그렇다고 때려칠 수도 없고 말입니다.(사실 다음달 카드값과 돌아와서 취직 못할 게 걱정돼 못 그만 두지요.)

 

맨날 저희 차장님께 징징댑니다, 연차도 안 쓰는데, 휴가 좀 길게 보내달라고요. 그럼 매몰차게 주말 합쳐 4일로 해결하라는 가혹한 대답만 돌아옵니다. 그래서 저는 휴가 4일로, 일 끝나자마자 밤 비행기 타고 태국 방콕과 푸켓까지 날라갔다 오는 무서운 여자입니다. 가서 비행기 연착 됐다고 뻥치고 하루 더 놀까 고민도 하지만, 나 대신 고생하고 있을 직원들을 생각하며 양심에 찔려 돌아온 답니다. 여러분 젊을 때 꼭 여행 다니세요 ㅠ.ㅜ 여행가면 배울 거 많아요.

 

E-BOOK이 나오는 요즘, 도서 시장은 격동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종이책이 살아 남을까, 대형마트 때문에 무너져가는 동네 슈퍼들처럼, 중소 서점들은 너무나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제가 대형서점 온라인에서 일하고 있긴 하지만 오프라인 서점이 살아야, 도서 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판형이 사라지고 디지털화된다고 하지만, 직접 쓰는 사람이나 내용은 아날로그거든요. 책 내용 속의 대화가 전부 카톡이나 문자는 아니잖아요?? 텔레비전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라디오가 전부 사라질 거라 했지만, 여전히 라디오는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많은 대화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사람과 사람의 직접적인 소통만큼의 느낌은 없을 겁니다. 온라인에서 느낄 수 없는 많을 걸 충족시켜주는 오프라인 서점의 장점이 존재하는 한 종이책과 오프라인 서점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돕는 다는 게 쉽지는 않네요. 누군가가 제가 할 수 있는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가장 기초적인 게 있죠!!! 일단 책은 종이책이든, E-BOOK이든 읽자는 겁니다!!! 여러분~ 책을 읽읍시다아아아~

 

평소 모습 그대로, 평소 말투 그대로, 통통 튀는 재미있는 인터뷰였습니다. 너무 푹~ 빠져서 읽은 나머지 질문(고기 안 먹으면 죽을 거 같죠? 네~~~ 라고...^^;;)에 혼자서 대답하고 고개는 연신 끄덕끄덕 거렸네요. 마지막으로는, "일단 책은 종이책이든, E-BOOK이든 읽자"는 교훈적인 말씀 가슴 속에 깊이 새기며 점심시간이 다 되었으니 밥 먹으러 가야지! 생각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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