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4.01.07 [반달토끼의 책방앗간] 법륜, 《스님의 주례사》
  2. 2012.12.17 《쟁점을 파하다》 - 시대적 요구에 답해야 할 때
  3. 2012.12.04 [요즘 뭐가 잘 나가니?] 세상과 내가 함께 흔들리는 지금
  4. 2012.06.26 [요즘 뭐 읽니?] 법륜·오연호, 《새로운 100년》
  5. 2012.06.05 [반달토끼의 책방앗간] 법륜, 《방황해도 괜찮아》
  6. 2012.01.05 <행복한 출근길> -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라!

[반달토끼의 책방앗간] 법륜, 《스님의 주례사》

 



Trackback 0 Comment 0

《쟁점을 파하다》 - 시대적 요구에 답해야 할 때

 

법륜 | 《쟁점을 파하다》 | 한겨레출판 | 2012

 

의견이 분분하다.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으레 하는 말이다. ‘어지러울 분(紛)’ 자를 연거푸 쓴 것이니, 말 그대로 어지럽고 어지러운 이 나라의 현재 상황을 가리켜 ‘분분’하다고 말해도 그 용법에 맞을 듯하다. 속 시원한 판결을 기다리는 난제가 쌓여 있는 가운데 오늘(14일)자로 대선정국은 ‘D-5’를 맞았다. 일 년 내 서점가를 달군 키워드는 대선이었다. 어떤 대통령이 필요한지(혹은 내가 왜 필요한지), 차기 대통령과 유권자가 주목해야 할 현안은 무엇인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적어도 책 한 권에 달하는 제안을 내놓았다. 그 중에서도 《쟁점을 파하다》를 읽어 본다.

 

우리가 익히 아는 법륜 스님의 책이다. 《스님의 주례사》와 같은 책이나 ‘즉문즉설’ 방식의 강연을 통해 많은 대중과 만나온 터라 국민멘토 혹은 인생문제 전문가로 유명하지만 법륜 스님의 주전공은 남북문제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과 통일정책 모색을 위해 ‘평화재단’을 설립하였고, 통일의 필요성을 역설한 《새로운 100년》이라는 책을 선보인 바 있다. 실로 남북문제 전문가라 할만하다. 법륜 스님은 “우리 민족공동체의 비전의 첫발이 통일”이며 “이를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즉 남한 내 갈등을 해소하는 국민통합, 남북 간 갈등을 해소하는 남북통일, 동아시아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동아시아 공동체 구성이 이뤄져야 한다.”(38쪽)라고 말한다. 이는 《쟁점을 파하다》에서 가장 먼저 짚고 들어가는 첫 번째 쟁점이다.

 

하지만 통합이란 게 그리 간단치 않을 것이다. 이때 법륜 스님이 제안하는 것이 ‘분분’한  세상의 가운데에 있는 리더, 즉 대통령의 자격이다. 불교철학에는 화쟁 사상이 있다. 쟁론을 화합시킨다는 뜻의 화쟁은 “본질적으로 절대적인 옳음이나 그름이 없다고 보는”(27쪽) ‘공(空)’에서 기인한다. 이는 ‘중도(中道)’와도 맞닿는다. “중도라고 하면 양극단의 가운데를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것은 중간이지 중도가 아니다. 중도란 어중간한 가운데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잘못된 극단에서 벗어나 옳은 입장에 서는 것, 그것이 바로 중도다.”(17쪽)라고 법륜 스님은 말한다. 대통령으로서 서 있어야 할 가운데란 바로 어느 한편이 아니라 최대한 “옳은 입장”이란 말이다.

 

2012년 서점가(를 비롯한 나라 전반)에 쏟아진 무수한 제안이 그렇듯, 이 책 또한 시대적 요구 중 하나일 것이다. 강정마을, 동북아 공동체,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비정규직, 4대강, 아이와 여성, 다문화 등 법륜 스님도 언급한 문제들로 현재 국론은 분열된 상태다. “자기 이익에만 관심 가질 것이 아니라 모두의 이익이 무엇인지 인식”(169쪽)하는 것이 공동체의 과제라면, 그 공동체의 리더는 서로 다른 이익을 한데 모아 놓고도 그 안에서 하나의 시대적 요구를 발견하는 밝은 눈을 가져야 할 것이다. 결정적으로, 그 시대적 요구에 “옮은 입장”을 가지고 답할 자가 누구일지 내다보는 일은 우리 손에 달렸다. 12월 19일, 그렇게 “시대적 과제 해결에 기여”(175쪽)할 수 있는 첫날이 오고 있다.

 

- 컨텐츠팀 에디터 희진 (hebong2000@bandinlunis.com)




Trackback 0 Comment 0

[요즘 뭐가 잘 나가니?] 세상과 내가 함께 흔들리는 지금

오늘은 날씨가 특히 더 춥네요. 옷으로 채 가리지 못한 얼굴이 무방비 상태로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고, 숨 한 번 쉴 때마다 몸속 온기를 대신해 바깥 냉기로 속을 채우게 되니 숨도 크게 쉬기 망설여지는 날입니다. 이럴 때는 뭐니 뭐니 해도, 따뜻한 방 안에서 뒹그르르 하는 게 좋겠지만, 꿈같은 얘기는 이만하는 것으로 하고. 요즘에는 또 어떤 책들이 잘 나가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1월 28일부터 오늘, 12월 4일까지 반디앤루니스 온오프라인 판매량 집계를 검색해보니,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필두로, 청춘의 멘토 김난도의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와 청춘+알파의 여성 멘토 김미경의 《언니의 독설》가 뒤따르고 있는데요. 아직 어른이 아니어도, 이미 어른이어도 다함께 그러나 제각기 흔들리고 있는 많은 분들이 선택해주셨네요. 그 외에 눈에 뛰는 책으로는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연상케 하는 예일대 17년 연속 명강의 타이틀을 빛나는 셸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와 얼마 전 새로 출간된 기욤 뮈소의 소설 《7년 후》도 있고요. 

 

 

그러나 때가 때이닌 만큼, '2013 대전망'과 '대선'을 키워드로 한 책도 놓칠 수 없겠죠? 그래서 다음으로는 경제?경영과 사회?정치 분야를 검색해보았는데요. 매번 이맘때가 되면 출간되는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트렌드 코리아 2013》과 세계적 경제예측가인 해리 덴트가 부채 위기로부터의 생존 전략을 제시하는 《2013-2014 세계경제의 미래》, 우량 중견 기업들에 관한 투자 해부도인 《2013 스몰캡 업계지도》가 많은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고, '분노하라'고 외쳤던 레지스탕스 노투사 《스테판 에셀의 참여하라》와 즉문즉설로 유명한 법륜 스님의 《쟁점을 파하다》가 대선 준비에 돌입한 유권자들의 두 손에 쥐어졌습니다.    

 

 

- 컨텐츠팀 에디터 현선 (anejsgkrp@bandinlunis.com)




Trackback 0 Comment 0

[요즘 뭐 읽니?] 법륜·오연호, 《새로운 100년》

 

법륜·오연호 | 《새로운 100년》 | 오마이북 | 2012

 

당권이니 경선이니 여의도는 연일 떠들썩합니다. 정치가 본디 진흙탕 싸움이라지만 이제는 너무 얼룩져 저들 속을 알 수 있어야죠. 금배지를 가슴에 달면, 그들 중 반장이 되면, 혹 대통령이 되면 뭘 하긴 할까요? 지금으로서는 진절머리가 나서 여의도를 등지고 앉습니다. 그리고 꺼내든 책 한 권. 조국 교수와 《진보 집권 플랜》을 논했던 오마이뉴스 대표기자 오연호가 이번에는 법륜스님을 만났네요. 진보적인 정치인도 입에 잘 올리지 않는 통일을 이야기한다고요. 스님이 뭘 아시긴 할까. 불경한 의문도 잠시. 통일운동을 해 온 햇수만 벌써 수년째인 데다 앞으로 적어도 “100년은 내다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생각을 같이 하자고 권하는 스님에게 누군가는 묻겠지요. 왜 그래야 돼요? 그럴 줄 알고 오연호가 대신 나섰습니다.

 

오연호 (…) 대학생과 청년들은 시험공부 하랴 취직 준비 하랴 바쁘고, 30, 40대 직장인들은 출산율 1.14명이 보여주듯이 아이 둘을 낳아 기르는 것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바동바동 살아가고 있죠. 그러니 통일에 관심을 갖고 살기가 참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들을 대변해 스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오늘 당장 취직 공부 하느라 바쁜데, 우리 청년들이 왜 통일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까?

 

법륜 누구나 지금 당장 대처해야 할 현안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미래를 생각해야 할까요? 미래가 곧 현재로 다가오기 때문이죠. (…) 나라가 화를 당하면 지금 취직 공부에 바쁜 20대 청년의 인생에도 분명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통일이 중요하고, 통일 이전에는 평화 정착이 중요한 겁니다. 그런 국제정세가 불러올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근원적으로 극복해낼 수 있는 것이 통일이니까요. 통일이 내 인생의 안전과 미래에 연결되어 있는 거죠.

 

《새로운 100년》에 담긴 통일의 밑그림은 더 읽어 봐야 알겠죠.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법륜스님이 말하는 통일은 곧 개개인의 행복과 닿아 있습니다. 이 땅에서 보다 나은 인생을 살고자 하는 한 분단 문제는 직·간접적으로 대면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까요? 지금 당장 철조망을 녹일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유권자로서 촉구할 수 있습니다. 평화와 통일을요. 그래서 다시 여의도를 마주합니다. 새로운 100년의 뜻을 품은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법륜스님처럼 눈을 더 밝게 떠 봅니다.

 

- 컨텐츠팀 에디터 희진 (hebong2000@bandinlunis.com)




Trackback 0 Comment 0

[반달토끼의 책방앗간] 법륜, 《방황해도 괜찮아》

 

 

 




 

Trackback 0 Comment 0

<행복한 출근길> -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라!


 


법륜 | <행복한 출근길> | 김영사 | 2009

 
오전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삶이 지겹다. 일을 시작한지 3년 하고도 3개월. 도대체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나? 1년간 책만 읽고 싶다, 여행도 가고 싶다, 회사가 언젠간 망할 거 같은데 이직 준비라도 해야 하나? 아무 것도 결정하지 못한 채 오늘도 하루가 간다. 번민과 불안이 부침을 거듭한다. 얼굴이 갈수록 탁해지고 몸은 감기에 걸린 듯 무거워졌다.

일이 즐겁지 않으니 인생이 답답하다. 마음은 불만투성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돈과 명예를 쟁취할 것을 요구하는 작금의 신자유주의 체제가, 사회적 약자를 무시하고 자본에 빌붙는 정부와 정치권이 혐오스럽다. 학벌로 사람을 판단하고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하면 좋은 회사에 면접 볼 기회조차 주지 않는 이 사회도 밉다. 모든 인간이 공정하게 존중받는 세상이 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친구들은 나를 몽상가 취급했다. 현실은 약육강식의 세계라고, 이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라고 그들은 말했다. 쓸데없는 책은 그만 보고 다른 자기 계발도 하라는 충고까지 덧붙였다. 친구들이 왜 이렇게 세상을 좁게 바라보는지, 운명론적 사고에 젖어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현실은 항상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품고 있지 않은가. 왜 그들은 현실을 감내해야만 할 고정된 시공간으로만 바라보는가. 대화 자체가 통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따금 외로웠다.

늘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고 믿으며 살아왔다.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던 신경 쓰지 않았다. 돈도, 명예도, 지위에도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그저 매순간 내가 해야 했고 할 수밖에 없었던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을 뿐이다. 적당히 놀았고 연애도 했다. 열심히 공부해서 직장도 잡았다. 직장에서도 내 나름대로 성실하게 일했다. 저축도 또래에 비하면 꽤 많이 했다. 적어도 물질적으로 궁핍하진 않다.

하지만 나는 항상 비관주의적으로 세상을 바라봤다. 인생이 행복하고 재미있다고 느낀 적은 그리 많지 않았다. 늘 나 자신의 부족한 점을 탓했다. 나를 장벽처럼 둘러싸고 굽어보는 세상이 두려웠다. 돈에 목메는 인간 족속들을 냉소했지만 나도 따지고 보면 그들과 별 다를 게 없었다. 존재의 분열과 모순이 감당할 수 없는 운명처럼 나를 괴롭혔다. 얼마 전에 육촌 동생에게 이런 말까지 들었다. “오빠는 겉으로 보기엔 정말 멀쩡하게 잘 살고 있는데 왜 그렇게 사고가 뒤틀려 있는지 모르겠어” 아무렇지도 않았다. 누가 뭐라 하던 나 자신이 나를 가장 잘 안다고 확신했으니까....

하지만 법륜 스님의 《행복한 출근길》을 읽으며 나 자신을 뼛속까지 꿰고 있다는 스스로의 생각이 괴로움의 원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르시스트적인 자아가 나를 옥죄는 멍에로 작용하는 것이다. 자의식이 강한 자는 대부분 자존심이 세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자들이다. 따라서 이들은 일상생활에서 늘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매순간의 결심과 선택은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어야 한다. 허례허식에 얽매이고 외부에 구속당하는 걸 싫어한다. 자기만의 세계가 있고 고집도 세다.

직장생활의 비극과 스트레스는 이러한 자아로부터 파생된다. 직장 생활과 자존감이란 대부분의 상극 관계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기 성질 다 부리면서 회사에 다닐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오너나 상부에서 내려오는 지침에 직원은 일방적으로 따라야 한다. 말로는 소통을 외치지만 개개인은 엄격한 분업 시스템과 수직적인 직위 체계 속에서 부품으로 기능할 수밖에 없다. 인격을 무시하는 상사의 잔소리와 지적을 무덤덤하게 견딜 줄 아는 감정 노동도 필수다. 나도 이 사실을 안다. 그러면서도 나는 이것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채 속으로 혼자 앓아왔다. 나 자신을 바꾸기보단 나를 둘러싼 상황만 탓하면서, 이런저런 불평만 잔뜩 쏟아댔던 것이다. 몸과 마음이 무겁고 현실은 제자리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모든 게 욕심 때문이라고 책은 말한다. 뼈아픈 정문일침이다. 그동안 직장에서 나오는 월급, 직장이 있다는 안정감을 당연한 듯 받아들였다. 누릴 혜택은 고스란히 누리면서 다른 꿈과 목표까지 이루려고 했다. 전부 다 날로 먹겠다는 속셈과 다를 바 없다. 이러니 인생이 고달프고 불만스럽다. 이치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업무를 완벽히 처리하면서 친구도 만나고 연애도 하고 영어공부도 하고 독서에 서평까지 쓴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이 모든 걸 바득바득 다 하려다 보니 하루가 짧고 몸은 피폐해져 간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겠다는 진지한 엄숙주의가 나를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법륜 스님은 말한다. 생각을 다르게 하라고. 지금 이 순간 행복할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라고.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온갖 알바를 하며 학교를 다녀야 하는 고학생들이나 취직도 못하고 졸업하는 백수, 백조들에 비하면 나는 그나마 얼마나 행복한가. 일상을 즐길 줄 아는 긍정적 자세로 새로운 목표에 도전했을 때, 실패에 관대해지고 인생이 즐거워진다. 삶이 별 거 아닌 줄 알고 하루하루 그저 열심히 살아갈 때 삶은 비로소 위대해진다. 인생을 대충대충 가볍게 살라는 게 아니다. 욕망에 집착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꿈을 꾸라는 것이다. 법륜 스님의 법문은 이처럼 알고도 몰랐던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힘이 있다.

이것도 해야지, 저것도 해야지, 이것도 잘해야지, 저것도 잘해야지, 이런 게 욕심이라고 스님은 일갈한다. 이걸 하려면 저건 포기해야 하는 법이다. 이치를 거스르는 욕심이 인생을 고통스럽게 한다. 내가 딱 그랬다.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세상사 다 짊어진 듯 심각하게 굴던 내 자신이 떠오른다. 무엇이 그리 초조했던 것일까. 몸과 마음에 쌓인 번뇌의 더께를 걷어내고 조금 더 큰 소리로 웃어도 됐으련만.

당장 직장을 그만두진 못할 것이다. 돈을 벌 수 없다는, 더 나은 직장을 구하기 힘들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직장에 다니면서 지금껏 얻어왔고 앞으로도 얻게 될 이점들도 쉽사리 포기하기 힘들다. 그래도 이젠 내가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 무엇 때문에 그토록 마음고생을 했는지 정도는 명확히 깨달았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해질 수 있도록 내 마음을 바꾸는 수련이 필요하다. 이상 신호가 오면 즉시 물리칠 수 있도록 늘 깨어있어야 한다.

‘나 자신을 위해 혹은 나 자신을 사랑하므로' 내 욕망과 목표에 완벽히 부합하는 삶을 살겠다는 다짐은 결국 실현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하지 싶다. 하지만 이 버림은 완전한 유기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유예다. 소중한 것들과 언젠간 꼭 다시 만나고 싶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기회는 분명히 올 것이다.

직장을 그만두든 이직을 하든 혹은 꿈꾸던 등단을 하든 결국엔 나의 선택이 나의 길이다. 어느 방향이 정답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상황에 휘둘리거나 남 눈치만 살펴서는 죽도 밥도 안 된다. 힘들고 어려울 때 나를 곧추세워줄 수 있는 가치관이 절실하다. 나는 충분히 잘 살고 있다. 자학과 불만이 아닌 응원과 격려가 필요한 때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몰킹'님은?
이 미몽에서 하루빨리 깨어나길 바라는 비범!한 직장인입니다. 시간 없다는 핑계로 '읽기'만 했던 지난 세월을 후회하며 요즘은 쓰는 데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Trackback 0 Comment 0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