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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Guetta 《Listen》 - 전자음악의 거장, 소울의 향기와 함께 돌아오다

 

 

David Guetta | 《Listen》 | Warner | 2014

 

언젠가부터 EDM이라는 말이 하나의 장르 용어처럼 굳어진 채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음악 관련 미디어/사람들에 의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사실 EDM이라는 용어는 Electronic Dance Music, 즉 ‘전자댄스음악’을 뜻하는 말이다. 일렉트로니카(Electronica), 즉, 전자음악이라는 거대한 카테고리 안에서 ‘춤추기 좋은(danceable) 음악’ 혹은 ‘클럽 지향적인(club-oriented)’ 음악만을 따로 지칭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보니 이 EDM이 포함하는 범위는 엄청나게 넓어질 수밖에 없는데, 일반적인 하우스(House)부터 트랜스(Trance), 덥스텝(Dubstep) 등 굉장히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가리킨다. 아예 전자음악 자체를 지칭하는 용어처럼 쓰이는 경우도 가끔 보인다. 마치 특정한 음악적/산업적 스타일에 바탕을 둔 음악만을 지칭하던 용어인 케이팝(K-pop)이 최근 들어서 한국 대중음악 전반을 말하는데, 쓰인 것처럼 말이다.

 

장르의 특성상 EDM 음악은 프로듀서/DJ의 이름이 전면에 나서게 되는데, 수많은 인기 DJ/프로듀서 중에서도 전자음악 장르 바깥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사람을 꼽으라면, 바로 데이빗 게타(David Guetta)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게타는 2000년대 초중반 이미 유럽 지역에서 큰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던 유명 DJ였다.

 

그러나 영국에서 성공을 거둔 앨범 [One Love](2009)을 통해 그는 좀 더 넓은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힙합 음악에서 전자댄스음악으로 전향한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의 성공작 [The E.N.D.](2009)의 히트곡 ‘I Gotta Feeling’의 작곡자로 참여한 그는 미국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하는데 성공했다. 전통적으로 전자댄스음악에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던 미국의 수용자들이 전자음악에 빠지게 된 것이 블랙 아이드 피스의 성공 이후인 것을 생각해보면, 그 성공에 큰 역할을 담당한 게타가 끼친 영향력은 굉장하다고 볼 수 있다.

 

이후 리한나(Rihanna), 핏불(Pitbull), 레이디 가가(Lady Gaga) 등의 앨범에 참여하며 여전한 감각을 과시한 그는 3년 만에 새로운 정규 앨범 [Listen]을 발매했다. 이미 ‘Lovers on the Sun’, ‘Dangerous’와 같은 싱글을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각국 차트 정상에 올려놓으며 상업적으로는 괜찮은 반응이 예상되고 있지만, 전자음악의 팬들 및 몇몇 평론가들은 이 앨범에 대해 “이건 EDM이라고 부를 수 없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이에 대해 게타는 인터뷰를 통해 “나는 요즘의 EDM에 뭔가 ‘소울’이 빠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최근 EDM 음악들은 너무 프로듀싱 잔재주에 의존하여 소리를 크게만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나는 오케스트라나, 록밴드, 혹은 펑크 밴드까지도 연주하고 즐길 수 있는 그런 음악을 이 앨범에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음악을 들어본바, 확실히 게타는 자신의 음악에 감성을 불어넣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

 

존 레전드(John Legend), 에밀리 산데(Emily Sande), 스크립트(The Script), 라이언 테더(Ryan Tedder), 버디(Birdy), 니키 미나즈(Nicki Minaj), 시아(Sia) 등 현존하는 최고 인기 DJ의 정규 앨범답게 본작에는 굉장히 다양한 장르에 걸친 유명 뮤지션들의 이름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들의 개성적인 목소리와 음악적 성격은 참여한 곡 속 곳곳에 녹아 앨범을 굉장히 풍성하게 만든다.

 

장르적 풍성함 및 스타일의 다양성 속에서도 게타는 앨범의 분위기가 두서없이 흩어지는 것을 막고 하나의 일관적인 흐름으로 진행되도록 잘 조절하고 있다. 거기다가 그의 정규 앨범을 언제나 관통하고 있던 대중성 가득한 접근법은 이 앨범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화되었다. 단순한 싱글 모음집이 아니라 하나의 앨범으로 구성에 신경을 쓰고 만든 흔적이 역력하다. 단번에 귀에 들어오는 싱글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듣기에 상당히 좋다. 건너뛰고 싶은 ‘단순 앨범 채우기용’ 곡이 없다.

 

‘전자댄스음악의 미래’, 혹은 좀 더 강렬하고 본격적인 전자음악을 기대한 사람은 만족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게타도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49세가 되는 장년 아저씨다. 언제까지 그가 유행의 최전선에 설 수는 없지 않을까? 2000년대 후반 이후의 게타는 ‘최신’보다 ‘대중적인 전자댄스음악 프로듀서’에 더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접근하면 이번 앨범은 상당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대중성을 잔뜩 갖추고 있되 여전히 세련된, 괜찮은 앨범이다.


 

오늘의 음반을 리뷰한 '이규탁'님은?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스스로 글을 굉장히 잘 쓴다고 믿고 사는 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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