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번 색칠해 보겠습니다

 

 

 

 

제가 한번 색칠해 보겠습니다

 

살까 말까 살까 말까.
뒤적뒤적 어슬렁어슬렁.

 

서점에 들어서면 제법 큰 규모로 마련해 놓은 ‘컬러링북’ 매대에 눈이 갑니다.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컬러링북은 지금 그 인기에 힘입어 ‘자기진화’ 하는 모습입니다. 원조 격인 『비밀의 정원』을 필두로 『컬러링 cafe』 『파리시크릿』 『아트테라피』 등 종류만 해도 수십 종. 여행, 자연, 명화, 인형 등 주제 또한 다양합니다. 어엿한 하나의 장르를 이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앞서 살까 말까 구매를 고민하던 이유는 이렇습니다. 『비밀의 정원』을 한 장씩 넘기다 보니 난이도가 상당했기 때문이죠. 첫 장을 넘길 때 ‘이걸?’ 다음 장에서 ‘맙소사!’ 책을 닫으며 ‘안 되겠다!’ 라는 생각이 차례로 들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색칠의 세계에 입문하기 전 이야기입니다. 이미 '색칠 공부' 세계에 푹 빠진 독자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칠하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이 안 나서 좋아요."

"잡념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손목은 조금 아프지만요."

"사림을 완성한 후 뿌듯함이 느껴져요!” “어린 시절의 내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행복해요."

"신비로운 패턴을 칠하다 보면 집중이 잘돼요.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던 고민과 걱정도 잊히는 것 같아요."

 

지인의 추천으로, 혹은 색칠해본 사람의 입소문으로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컬러링북. 지나가는 유행일 것이란 생각은 기우였습니다. 현재 베스트셀러 20위 중 8권의 책이 컬러링북입니다. 독자들의 반응은 물론 판매 추이, 출간 종수를 보더라도 쉽게 꺼지지 않을 열풍에 가깝습니다.

 

각설하고, 컬러링북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집중하는 즐거움 아닐까요. 색칠하는 동안 맛본 몰입의 기쁨은 생각보다 꽤 컸습니다. 자율의지로 색을 선택해 온전히 내 뜻대로 결과물을 완성하는 재미! 마감이 없으니 조바심낼 필요도 없고요. 단지 ‘내 앞에는 컬러링북이 있고, 나는 색칠한다.’와 같이 조금은 단순한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생각에 사로잡힌 현대인이기에, 종종 우리는 의식적으로 생각을 단순화할 필요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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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_김민경

mins@bn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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