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Y GAGA: ARTPOP [Deluxe]] - 음악으로 듣는 팝아트

 

레이디 가가 (LADY GAGA) | [LADY GAGA: ARTPOP [Deluxe]] | Interscope | 2013

 

“팝 문화는 예술”이라고 주장한 레이디 가가(Lady GaGa)는 기어이 앤디 워홀(Andy Warhol)이 이끈 경향(Pop Art)을 뒤집어 자신의 세 번째 앨범 제목으로 썼다. 워홀의 팩토리를 모델로 한 창작팀(Haus of GaGa)까지 이끌며 ‘앤디 워홀의 뮤즈’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그녀에게 이보다 더 직접적이고 본질적인 선언은 없을 것이다. 가가가 돌아왔다.

 

한 마디로 빈틈이 없는 앨범이다. 그 그늘로부터 벗어나야 하지만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가가에겐 역설의 존재들일 마돈나(Madonna)와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 데이빗 보위(David Bowie)의 환영은 이번 앨범에서도 부단히 떠돌고 있다. 이스라엘 일렉트로니카 듀오 인펙티드 머쉬룸(Infected Mushroom)이 함께 한 「Aura」와 그 장르적 특성이 가장 극적으로 응용된 「G.U.Y.」, 「Swine」의 끝 간 데 없는 전자 소리의 점성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워홀에 이어 두 번째 뮤즈로 언급한 패션 디자이너 도나텔라 베르사체(Donatella Versace)는 아예 곡을 통해(「Donatella」) 등장하고 있고,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의 그 유명한 작품(‘비너스의 탄생’은 앨범 커버에도 왜곡, 반영되었다)은 「Venus」라는 곡을 빌어 되살아 났다.

 

거품과 고깃덩이를 입고 다니는 패셔니스타다운 관심사는 윌 아이 엠(Will.i.am)과 데이빗 게타(David Pierre Guetta)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Fashion!」과 「Manicure」(덕 앨드리치(Doug Aldrich)의 기타를 들을 수 있다!) 같은 곡에 있고, 헤비메탈과 힙합을 제집 안마당 거닐듯 넘나드는 릭 루빈(Rick Rubin)이 프로듀싱한 「Dope」 같은 곡은 제목과 가사의 불안한 기운과는 별개의 달콤한 발라드 트랙이다. 또 현지에서 오래 전 대세로 자리잡은 힙합 비트는 티아이(T.I.), 투쇼트(Too Short), 트위스타(Twista)가 투입돼 각을 잡아 준 「Jewels N’ Drugs」가 원 없이 뿜어대고 있으며, SNL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아찔한 퍼포먼스를 함께 연출한 알 켈리(R.Kelly)와의 콜라보는 바로 「Do What U Want」에서 담금질 되었다.

 

예술과 팝에의 철저하고 끈질긴 집착이 음악적으로 표현된 앨범. 그것이 바로 『Art Pop』이다. 언제나 남과 다른 걸 추구하고 실제로 그렇게 살아온 ‘완벽주의자’ 레이디 가가의 성향은 아방가르드 재즈 뮤지션 선 라(Sun Ra)의 곡 「Rocket Number Nine Take Off For The Planet Venus」를 「Venus」에 샘플링 한 것에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겐 ‘연극적’으로 비치고 연극이나 뮤지컬을 하는 사람들에겐 또 너무 ‘팝적’으로 비친 피곤한 과거를 가가는 지금도 벗어 던지려 몸부림 치고 있다. 물론 몸부림은 긍정적 절충을 가져왔고 절충된 소리 예술은 가가에게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환상적인 오리지널리티를 선물했다.

 

팝의 여왕. 2011년 롤링 스톤은 레이디 가가를 이렇게 불러주었다. ‘킹 오브 팝’이 무려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었으니 레이디 가가는 이제 적어도 음악적으론 더 이룰 게 없을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음반을 리뷰한 '돗포'님은?
버트란드 러셀을 좋아하고 도스토예프스키에 빠져 있으며, 록앤롤/ 재즈/ 블루스를 닥치는대로 섭취중인 30대 '음악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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