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 읽니?] 김영진 외, 《무비꼴라쥬 시네마톡》

 

김영진 외 | 《무비꼴라쥬 시네마톡》 | 씨네21북스 | 2012

 

문제를 하나 낼게요.

다음 열거한 것들의 공통점은?

 

시리어스 맨, 그을린 사랑, 인 어 베러 월드, 아이 엠 러브, 마더 앤 차일드, 옥희의 영화, 법정 스님의 의자, 대부 2, 이브 생 로랑의 라무르, 소라닌, 헤어드레서, 사랑을 카피하다, 일루셔니스트, 상실의 시대,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 윈터스 본, 돼지의 왕, 평범한 날들, 에일리언 비키니, 두만강, 무산일기, 종로의 기적, 오월愛, 소중한 날의 꿈, 세상의 모든 계절, 밀크, 제노바, 인셉션, 북촌방향, 카페 느와르……

 

정답은 영화! 혹시 한 줄을 다 읽기도 전에 알아차렸나요. 그렇다면 뭘 좀 볼 줄 아시네요. 위 영화들은 예술영화 및 독립영화 전용관인 ‘CGV무비꼴라쥬’에서 상영한 것으로, 엔딩 후 영화 관계자와 관객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네마톡’의 주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말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 세계에서는 트뤼포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곧잘 대답을 대신합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세 가지 방법은 영화 보기, 영화평론 쓰기, 영화 만들기.”라고요. 말하기 또한 사랑의 한 방식이겠죠.

 

‘시네마톡’을 놓치는 바람에 이 사랑에 동참하지 못했다면? 아쉬워하지 마세요. 위 영화들에 관한 대담을 고스란히 담아 놓은 《무비꼴라쥬 시네마톡》이 있습니다. 저는 무심코 책장을 넘기다가 한 챕터를 정합니다. 그 영화는 둘 중 하나겠죠. 보았거나 안 보았거나. 사실 이 책 앞에서 둘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어느 쪽이든 간에 다 읽고 나면 보고 싶어지거든요. 이창동 감독은 “상상은 현실을 이길 수 없다.”라고 말했다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만들었고요. 모든 사람이 이처럼 ‘영화 만들기’라는 정점에 다다르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말하는 것만으로도 이 사랑은 현실에 맞서는 힘이 되어 줍니다.

 

- 컨텐츠팀 에디터 희진 (hebong2000@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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